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진리의 하나님
정선이(7교구)
8년 전 담임목사님과 연세가족들의 간절한 눈물의 중보기도가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남편(방주식 집사)은 한 달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가 주님의 기도 응답으로 26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돌아왔으나 이어진 뇌출혈 후유증…. 그러나 남편은 오늘도 주님 은혜 가운데 살고 있다.
작정기도 사모해 남편과 매일 교회로
남편의 하루는 새벽 5시에 기도와 새벽예배로 시작된다. 이후 요일에 맞춰 병원과 재활치료를 다녀오고, 저녁에는 주중 예배를 드리거나 저녁기도회에 참석한다. 지지난해 오른쪽 눈에 염증이 생겨 눈을 적출하거나 봉합해야 할 다급한 상황일 때 담임목사님께서 유튜브 생방송 ‘연세가족 만남의 잔치’에서 남편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해 주셨고, 회개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으로 염증 진행이 멈춘 후로 남편은 신앙생활의 전환점을 맞아 그렇게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생활 하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올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남편은 나에게 “교회에 가서 작정기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뇌출혈 후유증으로 왼쪽 몸과 오른쪽 얼굴에 마비가 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었기에,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에서 작정기도회를 참석해 완주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바가 있었는지 남편은 거동하기 힘든 육신을 가지고,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작정기도회에 참석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사실 남편이 교회에서 기도하기를 사모하게 된 것도 그동안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체력을 더해 주시고, 건강 상태도 전보다 좋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절에 이르기까지 남편과 나는 매일 빠지지 않고 저녁마다 교회로 향했다.
하지만 남편의 몸이 불편하다 보니 교회에 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마다 4시간 동안 투석을 받는데, 보통 사람도 투석을 마치고 나면 몸에 힘이 쭉 빠질 만큼 힘든 일인 데다 오후 5시가 넘어 투석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저녁 식사 후 교회에 가려면 몸도 힘들고 시간에도 쫓기곤 했다. 그런데도 이번 작정기도회에 참가하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정했기에 부지런히 준비해서 교회로 향했다.
집에서 교회까지 이동하려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택시가 많지 않아 잘 잡히지도 않고, 신청을 한다 하더라도 택시가 30분 후에 올지, 2시간 뒤에 올지 모르는 일이기에 시간을 예측할 수 없었다. 어떤 때는 밥을 먹다가도 차가 도착했다는 연락에 허둥지둥 차를 타러 나가고, 어떤 때는 하염없이 앉아서 차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래서 정한 시간에 늦지 않게 교회에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또 투석 시간을 오전으로 바꿀 수 있도록 작정기도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작정기도에 잘 참석할 수 있도록 남편과 진실하게 기도했다.
기도하고 싶다는 간절한 사모함을 주님께서도 기쁘게 받으신 게 틀림없다. 감사하게도 작정기도회 기간에 하나님의 응답으로 투석 시간이 오전으로 바뀌었고, 차량도 잘 연결돼서 작정기도와 이어진 성령강림절 부흥성회, 맥추감사절 부흥성회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 시간에 교회에 도착해 참석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매일 저녁기도회를 교회에 와서 하고 있다.
전지전능하신 진리의 하나님 경험
다만 지난 몇 달 동안 작정기도회와 성회에 참가하느라 남편은 매주 2회씩 있는 재활치료를 받지 못했고, 매일 저녁마다 교회에 와서 2시간씩 기도하고 투석이 없는 날에는 오전 성회까지 참가했기에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투석 환자는 몸무게가 정말 중요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적정체중인 ‘건체중’을 설정해 그에 맞춰야 한다. 이보다 몸무게가 줄거나 늘어나면 몸의 균형이 깨져 건체중을 재설정하기도 어렵다. 특히 체중이 늘어났다면 보통 지방이 붙거나 수분이 많아지는 경우이기에 혈압도 오르고 심장과 신장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투석을 통해 수분을 빼 주는 등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검사 결과 남편의 몸무게가 는 게 아닌가. 하지만 염려한 것과 달리 엑스레이와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살이 찐 게 아니라 근육량이 늘었고 혈압이나 다른 기관에도 문제가 없었다. 더욱 건강해진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근육량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데 남편은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근육을 늘리기가 힘들고, 최근에는 재활치료도 받지 못한 데다 매일 교회를 오가느라 오히려 기운이 없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몸도 건강해지고, 체력이 좋아지고, 피곤함도 덜 느꼈다.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이었다. 병원에서 건체중을 올려도 된다고 할 정도로 건강해진 것이다.
요즘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다니엘과 세 친구 이야기가 생각났다. 왕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채식만 했지만 왕의 진미를 먹은 이들보다 더욱 아름답고 윤택해졌다는 성경 속 이적이 남편에게 일어난 것 같았다.
8년 전 남편이 죽다 살아났을 때, 의식이 돌아왔으니 곧 회복되어 걷고 일상생활도 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쉼 없이 일하고 계셨다. 처음에는 물도 삼키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이전에 하지 못하던 것을 하나씩 남편에게 허락하시는 것을 보며 주님이 남편의 몸을 회복해 주고 계심을 느낀다.
이번에 남편의 몸무게가 늘고 건강해진 것도, 세상 의학이나 우리가 아는 순리로는 오히려 기력이 없고 살이 빠져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진리로 역사하신 것이다. 맥추감사절 부흥성회에서 순리와 진리에 대한 말씀을 듣고 은혜받았는데 하나님께서 순리의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진리로 역사하시는 것을 일상에서 경험하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다시 깨달았고, 살 힘과 큰 소망을 얻었다. 앞으로도 말씀 안에 순종하고 신앙생활 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이루고 간증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자녀와 성경 외우며 큰 은혜 경험
심난옥(71여전도회)
지난 맥추감사주일에 진행된 성경암송대회에서는 본선 진출자들 외에도 특별순서로 유치부 7세 어린이 18명이 찬양대석에서 이사야 53장을 단체로 암송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둘째 아들인 선우도 친구들과 씩씩하게 암송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지난겨울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던 시기,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때 유치부에서 성경 암송을 과제로 내주었는데, 집에 있는 동안 선우와 같이 말씀을 자주 외우게 됐다. 조금씩 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교회에 가서 유치부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하루는 주일예배 도중 담당전도사께서 선우에게 암송할 기회를 주었다. 당시 선우는 친구들 앞에서 성경 말씀을 암송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얼마 후 맥추감사절 성경암송대회 소식을 들었고, 하나님 말씀을 아이 심령에 새긴다는 마음으로 암송 범위인 이사야서 53장을 하루에 한 절씩 선우와 외워 나갔다. 처음에는 자녀가 말씀을 암송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대회까지 나가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기회를 얻어 감격스러웠다. 이사야서를 암송하는 동안 선우에게 생명의 말씀이 심비에 새겨지고 하나님 말씀이 아이 삶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성경암송대회를 잘 마쳤고, 올 초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면서 우리 가정에 큰 복이 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린 자녀가 성경 암송에 즐겁게 참여하는 것도 주님의 은혜이다. 같은 말씀을 반복해서 외우는 것을 힘들어할 법도 한데, 이사야서 53장 열두 절을 외우는 내내 즐겁게 암송했고, 암송대회를 마친 후 선우는 “엄마, 맥추감사절이 또 돌아와요? 다음 감사절에도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직 어려서 자기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말씀 암송을 사모하는 모습에 무척 기뻤다. 선우는 대회를 마친 후에도 혼자 놀면서 이사야서 53장을 암송하곤 한다. 하나님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전윤영(유아부 교사)
큰딸 민아가 찬양대석에서 이사야서를 암송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담당한 유아부 아이들을 섬기느라, 집안일 하느라 정작 내 자녀가 암송하는 것은 많이 도와주지 못했는데, 엄마보다 의젓하게 성경 말씀을 외우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또 비신자 남편도 등록만 해 놓고 예배드리러 잘 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딸아이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딸아이가 성경암송대회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은 무척 기뻐하며 딸아이가 암송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내 주었고, 하나님께서 써주심에 감사하며 예물 드릴 것을 전해 주기도 했다. 예수 믿지 않는 양가 부모님께도 손주 영상을 보내 드렸더니 무척 기뻐하셨다. 최근 가족 구원을 위해 전도하는 것에 조금 힘들어했는데, 주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 자녀들이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주님이 일하심을 기대하게 되었다.
대회 당일, 딸아이는 주일 아침 일찍부터 연습하고, 암송하고, 엄마 없이 예배도 잘 드렸다. 힘든 기색을 조금 내비치기도 했으나, 대회를 통해 은혜받고 충성하는 것이 기쁘다는 딸아이의 얼굴에는 주님 주신 은혜가 가득했다. 딸아이를 써 주시고 가족 구원에 대한 소망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