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8-31 00:28:14 ]
여전도회원들과 함께 기도하든, 교구식구들과 합심해 기도하든 제1순위 기도 제목은 언제나 친정과 시댁에서 지내는 제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상숭배 하면 삼사 대 저주를 받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천대에 이르는 복을 받는다”(출20:3~6)라고 경고한 것처럼 대를 잇는 저주냐, 축복이냐의 심각한 문제였다.
친정의 우상숭배 문제 해결받아
가족 중 내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분은 친정엄마였다. 차라리 비신자였다면 이해라도 하겠으나, 교회에 다니고 성경 말씀도 잘 아는 팔순 노모가 벌써 10년 넘게 아버지 기일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으니 딸로서 애가 타는 일이었다. “엄마, 아버지 예수 믿고 소천하셨잖아요. 천국에서 주님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계실 텐데…. 천국 가 계신 아버지도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라고 애타게 권면해도 남편에 대한 인간적인 정 때문인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을 매해 행하고 계셨다. 남동생에게도 제사를 없애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믿음이 없는 탓에 내 말을 가벼이 흘려듣곤 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친정엄마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무척 무서워하고 두문불출하시기에 혹시 치매는 아닌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다행히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우울증 초기 증상이라고 했다. 몇 달 전 어머니를 찾아뵈었더니 너무나 야윈 모습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했고, 영적으로도 내 어머니가 너무나 불쌍해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번 추수감사절 성회를 앞두고 여전도회에서는 정한 날짜에 하루씩 금식기도를 하자고 했으나, 집안의 제사 문제와 연로한 어머니의 영혼의 때를 위해 사흘간 금식하면서 애타게 기도했다. 오랜 세월 기도해 왔으나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고, 눈물로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금식기도를 하면서 어머니께 전화해 예수 이름으로 기도도 같이 하고, 남동생에게도 아버지 기일과 설·추석 제사를 다 없애도록 애타게 당부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평소와 달리 남동생이 “더는 제사 지내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남동생이 확실하게 말하는 것을 들으며 주님께서 일하셨음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내 마음에 감동하시는 바도 있었다. 그동안 오랜 세월 내가 기도해 오고, 연세가족들이 우리 가정을 위해 중보기도 해 준 것이 응답 받을 만큼 채워졌음을, 또 주님이 응답하실 때가 이르렀다는 감동이었다. ‘주님, 포기하지 않고 기도해 온 것이 어디 안 가네요. 주님께서 일하셨고 주님만 영광 받으소서!’ 친정의 우상숭배를 끊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렸다.
천대의 복 받는 믿음의 가정 되길
친정 못지않게 시댁식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제목도 무척 많다. 예수 믿지 않고 방황하는 남편과 연로한 시부모님이 구원받도록 기도하고 있다. 등산 좋아하고 약주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즐기는 남편도 주님께서 어느 순간 돌아오게 하시리라.
5년 전 시아버님이 암 수술을 받으셨을 때 교구목사님과 교구장님 등이 자주 심방하러 찾아가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아버님도 많이 건강해지셨다. 당시 정기검진을 받을 때마다 시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을 왕래하면서 예수 믿으시도록 이모저모 섬겼다. 시부모님 두 분을 우리 집에서 모시고 살면서 예수 복음을 전하고 싶건만. 남편이 애타는 내 마음을 몰라 결정하기를 미루고 있어 더 기도하는 중이다.
성품 좋은 시부모님은 예수 믿는 며느리에게도 늘 잘 대해 주셨다. 설이나 추석이 오기 전 시댁을 찾아뵙거나 이모저모 때에 맞게 섬겨 드리기는 했으나, 며느리 사랑 많은 시부모님이 영혼의 때에도 행복하시도록 계속 기도하고 복음 전하리라 마음먹는다.
사흘간 금식하면서 양가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또 담임목사님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했다. 남편에게 “우리 목사님은 하나님께 크게 쓰시는 주의 사자”라며 설교 말씀을 들어보도록 권하기도 한다. 남편의 반응은 역시 미지근하지만, 성경 말씀 그대로 전해 주시고 죄가 무엇인지 바로 깨닫게 해 주시는 설교 말씀을 듣고 내 영혼도 예수님을 내 구주로 뜨겁게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추수감사절 성회 때도 주께서 담임목사님을 강건하게 쓰시리라 믿으며 성회에 사모함으로 참가해 은혜받으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 김상미(56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