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5-19 16:58:53 ]
그리스도인의 효도란 무엇일까.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평안히 봉양하고, 훗날 육신의 때를 마친 부모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도록 섬기는 것이다. 노부모가 영혼의 때에 영원히 평안하기를 열망하며 가까이서 모시는 믿음의 자녀를 만나 보았다.
타국에서 시아버님 모셔 와 진실하게 섬겨
<사진설명> 조화순 집사와 남편 임철호 성도 (가운데)시아버님인 임경환 어르신
10여 년 전 남편과 결혼할 당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인데, 내 배우자가 꼭 예수 믿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오랜 시간 기도하며 인내한 끝에 얼마 전 그 소망과 기도가 이루어졌다. 남편이 예수님을 내 구주로 받아들인 것이다. 남편이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도 들고, 열심히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남편을 보면서 요즘은 내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을 전도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노아의 홍수 때처럼 최후의 심판이 코앞에 왔음을 깨닫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가장 먼저는 중국에 계신 시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79세 고령이신데 아직 예수를 믿지 않아 항상 마음이 쓰였다. 중국에서는 복음을 듣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예수를 모른 채 영혼의 때를 맞으면 얼마나 억울하고 슬픈 일인가 싶어 아버님을 한국으로 모셔 오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아버님이 한국에 오신 후 연세중앙교회에 나오고 계시다.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는 것을 꺼려 하거나 말씀 듣기를 거부하지도 않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 부부와 함께 매주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 계시니 정말 주님의 은혜이다.
가끔 아버님은 “오래전 내 어머니께서 신앙생활을 하셔서, 나도 어릴 적 라디오로 복음을 듣고 영적인 꿈을 꾼 적도 있다”라고 과거의 기억을 내게 말씀하신다. 아직은 예수님을 구주로 확실하게 영접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말씀 듣기를 사모하시니 곧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리라 기대한다.
아버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중국에서 모셔 오고 함께 사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령께서 강하게 감동하셨기에 순종한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것은 자녀에게 내린 명령 아닌가. 지난 주일 2부예배에서 담임목사님께서 “진정한 가족 사랑은 예수 믿고 천국 가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도 들으며 큰 은혜를 받았다.
아버님을 섬기는 일에 남편이 가장 솔선수범한다. 나는 해외선교국에서 직분을 맡고 있어서 주일마다 아버님을 챙기기 어려운데 남편이 아버님을 모시고 교회에 오고, 2부예배를 마친 후 집에 와서 식사도 챙겨 드리고 있다. 우리 부부가 아버님을 섬기는 모습을 자녀들도 보면서 부모를 어떻게 공경해야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니 이 또한 은혜이다.
아버님께서 주님 나라 가시기까지 건강하시고,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나 영혼의 때를 위해 영적생활 하신다면 더는 바라는 것이 없다. 아버님과 우리 가족 모두 성령의 감동에 순종하며 말씀으로 살기를 바란다. 나와 남편이 마음 모아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부모님 모시면서 함께 신앙생활 해 감사
<사진설명> 김은애 성도와 부모님(김재성, 한호임 성도)
지난해 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되었다. 지방에 혼자 계실 어머니가 걱정되어 서울 우리 집으로 모셔 왔고, 아버지도 서울에 있는 요양원으로 오시도록 했다. 내 부모님이기에 우리 집에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한 일이다. 그동안 거리가 멀어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이제 함께 살게 되었으니 신앙생활을 하시지 않던 부모님을 전도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여겨졌다.
어머니는 서울에 오시면 종종 함께 예배드리고, 고향 집에 계실 때도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셨다. 아버지가 워낙 교회에 마음 문이 닫혀 있어 소리를 작게 해 놓고 듣거나 아버지가 외출하셨을 때 생명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어머니 안에 믿음이 자라났는지 설교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평안해져 여태까지 말씀 듣기를 이어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우리 집에 오신 후 바로 열린 성령강림절 성회에 참가해 큰 은혜를 받으셨다. 어머니는 성회 첫 시간부터 말씀을 듣고 하나님 앞에 “잘못했다”라는 회개가 끊이지 않고 계속 나왔다고 하셨고, 그날 방언은사까지 받으셨다. 성령을 체험한 어머니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기도생활을 이어 오신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를 전도하려고 주일마다 찾아가 휠체어에 태워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드렸다. 평소 교회라면 고개를 가로젓던 아버지지만 교회에 가는 것이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외출인 덕분에 바깥바람을 쐬고 싶으셨는지 매 주일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들으셨다. 또 중환자실에 있을 정도로 몸이 안 좋으셨기에 무언가를 붙잡고 의지할 곳이 필요하신 듯했다.
가정에서는 어머니와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다. 당시 아버지께서 혼자 걷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셔서 어머니와 집중적으로 기도했는데 참으로 놀랍게도 하나님이 응답해 주셔서 아버지는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고 반년 만에 요양원에서 퇴원하신 후 우리 집으로 모셔 올 수 있었다. 지팡이를 짚지만 지금은 혼자 걸으실 수 있고, 화장실도 남의 도움 없이 가실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다만 아직 믿음이 없으셔서 주일 2부예배와 수요예배만 드리고 계신데 속히 은혜받고 주님을 만나 영혼의 때를 위한 신앙생활 하시도록 기도하고 있다.
아버지 역시 우리 집에 오신 후 가정예배도 매일 드리고, 새벽예배도 드리고 있다. 매일 말씀과 함께 생활하니 부모님의 얼굴도 밝아져 많이 웃으시고 몸도 건강해지셨다.
부모님이 서울에 오시기 훨씬 전부터 부모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새벽예배와 가정예배 그리고 오전 금식을 1000일 동안 하겠다고 작정하고 매일 2~3시간 동안 부모님과 예수 믿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중보기도 했다. 이번에 부모님이 서울에 오시고 예배드리게 된 것도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인도하신 것이리라. 나머지 비신자 가족들도 속히 주님을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의 연세가 벌써 83세, 77세이시다. 고향 집에 계실 때보다 건강해지셨으나 연세가 있으시니 연약한 곳이 많다. 하루빨리 신부의 믿음, 천국 갈 믿음으로 준비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편찮은 부모님 섬기는 일은 내 사명
<사진설명> 김영미 자매와 아버지 김용천 집사
파킨슨병 탓에 집에서 모시기 어려워진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 드린 지 4년째. 현재는 폐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모시며 같이 살고 있다. 아버지 식사나 약을 챙겨 드리고, 교회에 같이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또 한 달에 한두 번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에 부교역자 분들과 찾아가 예배드리며 생명의 말씀을 들으시도록 섬기고 있다.
아버지는 여든이 넘으셔서 몸이 약하신데 항암 약까지 드시고 있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고, 약 내성이 생겨 많이 힘들어하신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몸을 움직이지 못해 하루 종일 누워 계시고, 식사도 호스로 하실 만큼 연약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님 두 분이 영혼의 때에 주님 나라에 이르러 아픔도 눈물도 없이 평안하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편찮은 아버지의 식사도 맛있게 챙겨 드리고, 어머니도 자주 찾아가면 좋으련만 나도 신장 투석을 받고 있고 합병증 때문에 건강하지 못해 마음만큼 섬겨 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어떤 분들은 “영미 자매도 몸이 안 좋은데 아버님과 함께 지내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도 챙기느라 애쓴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도 “딸이 없었다면 벌써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시지만 내 부모님이기에 당연하게 하는 것이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아 다른 형제들보다 부모님과 더 가까이 있는 것이나, 천국 갈 준비를 하고 계신 부모님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몸이 너무나 힘들 때는 오빠들에게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비록 몸이 안 좋지만, 투석받지 않는 날에 어머니를 찾아가 얼굴을 뵙고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도 다니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없으면 아프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누가 수발들겠는가’ 생각하며 나도 내 건강을 잘 챙기려고 한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자면 12년 전 내가 신장암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던 때 막내딸을 애타게 걱정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딸이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어 아직 육신의 때를 붙들고 계신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담임목사님께서도 설교 말씀 중에 나와 우리 부모님을 염려해 주셨는데 부모님이 아프지 않고 영혼의 때가 복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육신의 고통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끝까지 주님께 감사하며 육신의 때를 마감하기를 기도한다. 나 또한 부모님을 잘 섬기고 더 건강해져서 내게 주어진 시간에 주님 일 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