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7-11 23:34:39 ]
부르짖는 작정기도, 살리는 복음전도
| 박정하(55여전도회)
올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담임목사께서는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나와 멀어진 사람에게 찾아가, 그동안 사랑하지 못하고 관용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라”라고 주님의 애타는 심정으로 설교 말씀을 전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딱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감동을 받으며 내 시어머님을 떠올렸다.
나에게 시어머니는 무섭고 두려운 분이었다. 내가 올려다봐야 할 만큼 신장도 크신 데다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와 큰 목소리에 웬만한 남자들도 시어머니 앞에서 움츠러들었으니…. 여러 가지 말 못 할 가정사 탓에 시어머님을 뵙지 못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 이제는 괄괄하던 모습도 옛말이 되어 연로하신데다 치매까지 걸리셨다고…. 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해야 할 정도로 건강도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착잡했기에, 주의 사자의 당부 말씀에 순종해 어머님을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여 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내가 기억하는 분이 아니었다. 여장부 같던 어머니는 살이 빠져 왜소해 보였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병상에 누워 콧줄로 단백질을 드시고 계셨다. 치매 탓에 자식 중에서 남편만 알아보실 정도였다.
지난날 시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는데 어머니에게는 꼭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동안 어머니를 사랑하지 못하고 관용하지 못한 것을 눈물로 사과드렸다. 치매가 있어 잘 알아들으셨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대답하셨다. 어머니를 오랜만에 찾아뵈면서 그동안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나 또한 죄인임을 깨달아 진실하게 회개할 수 있었다.
시어머님 영혼 구원 위해 진실하게 기도
며칠 후 작정기도가 시작됐고, 매일 정한 장소와 정한 시간에 기도하며 어머님이 예수 믿고 천국 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처음 어머니를 찾아뵌 후 격주로 병원에 가서 어머님께 복음을 전했다. 전에 교회를 다녔지만 그저 교회 출석만 하면 천국 간다는 수준의 믿음이셨기에 예수를 내 구주로 믿는 믿음을 확실하게 가지도록 계속 복음을 전했다.
벌써 두 달 넘게 어머니를 찾아뵙고 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응답이다. 어머니께 복음을 전한 후 “아멘”이라며 신앙 고백을 하시도록 당부하면 “아멘”이라고 따라 하신다. 혼자 계실 때도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예수 피”를 계속 고백하라며 당부하고 있다. “아멘”, “예수 피”라고 고백하는 시어머니께 복음이 들어가고 있는 듯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어머니께서는 건강도 조금씩 회복하고 계시다. 두 번째 찾아뵈었을 때는 식사도 스스로 하시고 앉아서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전에는 자녀들이나 손주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말만 하셨는데 자녀들도, 20년 만에 본 며느리인 나도 알아보셨다. 세 번째 갔을 때는 20년 만에 본 손주도 알아보셨다. 그전에 함께 갔을 때는 기억하지 못하셨는데 아기 때 봤던 손주를 알아볼 만큼 건강을 회복하신 것이다.
올해 78세인 어머니가 연세도 많으시고 여러 가지 질병으로 연약하신데도 하나님께서 회복하게 하시는 것을 보면 어머니께 예수 믿을 기회를 주시는 듯하다. 하나님께서 어머니 영혼을 사랑하셔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나와 우리 가정을 사용하신다는 것도 강하게 느낀다. 그래서 남편에게 지금 상황에 안도하지 말고 어머님께서 빨리 예수를 구주로 믿고 천국 갈 믿음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재촉하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실 만큼 주께서 어머니를 사랑하신다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 모두 기도 응답이다.
매일 기도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오전에는 ‘300명 기도용사’에 참석해 담임목사와 주의 사역을 위해 중보기도 하고, 저녁에는 교회에 와서 ‘전 성도 매일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집이 경기도 안양시여서 아침저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까지 와서 기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살려고, 또 우리 가족이 살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동안 나름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성경 말씀과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신 생명의 말씀에 비춰 보니 다 나의 교만이었다. 주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내 의로 교회에 다니던 지난날을 회개하고 앞으로 주님의 영광이 되는 신앙생활을 하고자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 아들들도 기도용사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우리 가족들이 기도로 무장해 마귀, 사단, 귀신의 역사를 알고 보고 이기려고 싸우고 있다.
하루빨리 어머님이 예수 믿고 천국 갈 믿음을 소유하기를, 또 우리 가족이 교회 가까이 이사 와서 매일 기도하고 충성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김도희·동해경 기자
질병과 생각과 마음을 고쳐 주신 주님
| 김수연(79여전도회)
청년 시절, 왼쪽 가슴에서 종양 두 개가 발견되었다. 담당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고, 당시 결혼도 안 한 나는 이 모든 사실이 답답하고 두려웠다. 결국 2010년 12월 수술을 받았고, 떼어 낸 종양을 분석한 결과 엽상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재발이 잘되는 양성 종양이라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병행해 갔다.
그러던 중 수술 부위에서 또다시 종양이 발견되었고 설상가상 오른쪽 가슴에도 작은 종양이 여러 개 발견되었다. 이후 큰 병원을 두 군데 더 다니며 해마다 검사를 받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종양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고통스런 상황 그대로지만 마음에 기쁨 가득
30대에 접어들면서 중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와 가정을 꾸렸다. 오래전부터 내 모든 상황을 알고 이해해 주던 터라 편했지만, 결혼 준비를 할 때부터 시댁식구 몇몇과 갈등이 쌓였고 결혼 이후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남편과 사이도 심각하게 악화되어 괴로웠다. 설상가상 당시 목부터 허리에 이르기까지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했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긍휼히 여긴 주님의 인도가 있었으니….
바로 2018년 여름에 직장에서 만난 청년 자매에게 인도받아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한 것이다. 교회에 제대로 다녀 본 적이 없어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들은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주일 2부예배만 드리다가 담임목사께서 모든 공예배를 드려야 복이 있다고 당부하셔서 1부부터 4부예배까지 그리고 주중예배도 다 드리게 되었다. 주의 사자의 당부에 순종했더니 예배 때마다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회개하게 되고 몸의 통증도 어느 날부턴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 2019년 6월부터는 직분자에게 권유받아 엔게디찬양대에도 자원해 주님 주신 은혜에 감사해 충성하고 있다.
신앙이 확고해지면서 주일성수를 하고픈 나와 휴일에 시댁 모임에 같이 가자는 남편은 마찰이 잦았다. 비신자인 남편에게 신앙생활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하루는 그동안 시댁식구 몇몇에게 냉랭한 말을 들으며 서운했다는 마음을 토로했으나, 우리 식구들이 그럴 리가 없다며 나를 이상하게 보는 남편. 그런 남편을 향해 원망과 미움이 쌓여만 갔다.
종양 덩어리들이 짐인 것처럼 결혼한 지 8년이 지나도록 생기지 않는 아이 등 크고 작은 문제들도 언제나 나를 짓누르는 마음의 고통이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무책임하고 문제만 벌이는 혈육 탓에 상처만 받아온 터라 내 편은 아무도 없어 늘 외롭기만 했다. 여러 가지 문제 탓에 쓸데없는 잡념이 머릿속을 장악했고, 잡념 탓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날카로워져서 급기야 정신과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데다 연이어 터진 코로나19 사태에 3년 동안 신앙생활도 느슨해졌다. 겨우 지난해 하계성회를 앞둔 즈음부터 내 모든 문제의 해결이 ‘회개’ 그리고 ‘기도’라는 감동을 받곤 했다.
지난해 영적으로 살고자 하며 초등부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로 충성하게 됐다. 당시 초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교 말씀이었는데도 한 말씀 한 말씀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 나의 죄를 찾았다. 그렇게 여름성경학교부터 장년부성회에 이르기까지 회개하고 기도하던 즈음 성경 말씀도 잘 모르고 찬송가도 잘 모르던 내 입에서 “내게 샘솟는 기쁨”이라는 찬양 가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이후로도 한 달가량 내 입에서 찬양이 계속 흘러나왔다.
지금 생각해 봐도 신기한 일이었다. 내 입술에서 찬양과 감사 고백이 이어지면서 놀랍게도 내 마음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내 환경은 실상 변한 게 전혀 없는데 나의 마음에는 찬양 가사처럼 기쁨이 샘솟는 것이었다. 3년 정도 먹던 정신과 약도 자연스럽게 끊게 되고, 여전도회와 교구의 기도모임, 전도모임 등 믿음의 스케줄에 분주하게 참석하다 보니 지난 반 년 동안 병원과 약은 완전히 잊고 살게 되었다. 할렐루야!
그러자 기도에 갈망이 일었다. 올해 작정기도회 때는 지금까지 신앙생활 하면서 참석한 작정기도 중에 가장 마음을 쏟아 기도했다. 시댁식구들에게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그 마음을 털어버리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고, 회개 기도하면서 미움과 원망이 가라앉는 것도 처음 느꼈다. 그러자 하나님의 상상도 못 할 응답이 이어졌으니!
20년 넘게 괴롭히던 종양 깨끗하게 사라져
해마다 받는 종양 추적관찰을 올해도 받아야 하기에 초음파 검사 전문가인 지인에게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그 지인이 “진짜 몇 년간 종양들이 있던 게 맞아요? 하나도 안 보이는데?” 지인의 말을 듣고 나는 어찌 된 일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지난해까지 여러 개 종양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게 말이 돼? 갑자기 없어지다니?’
너무나 놀라웠고 신기했다. 평소 종양들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기도만 했을 뿐 주변에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기도만 한 나에게 이런 기적을 주시다니! ‘주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구나’라는 감동을 받아 검진센터를 나와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최근에는 담당 교구장의 권면에 따라 예수를 믿는 내가 먼저 섬기고자 시어머니께 연락도 드리고 시댁도 찾아뵙곤 한다. 어머님과 대화하다 보면 여전히 답답할 때도 있지만, 내가 더 낮아져 시댁식구를 위해 기도하고 섬겨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 속에서 얼마 전 태중에 새 생명을 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가정의 재정 문제와 여러 고민거리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희망을 발견한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오늘날까지 신앙생활 하며 절망의 벼랑 끝에서 주님을 만나 소망을 보았다. 기도하며 소망의 주님을 바라볼 때 절망이 소망으로, 눈물이 기쁨으로, 한숨이 찬양으로 변한 것임을 느낀다.
이제 나의 남은 문제를 주님께 다 내어 놓고 해결해 주실 주님께 간곡히 구하려 한다. 조바심 내지 않고 주님이 해결하실 그 날까지 기도하고 기대하며 기다릴 것이다. 나를 구원해 주시고 질병과 생각과 마음을 고쳐 주신 주님, 내 삶의 모든 것이 오직 주님의 은혜였고 사랑이었음을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