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8-05 23:28:21 ]
지난 맥추감사절에 진행된 제11회 성경암송대회에 이어 그다음 주인 7월 9일(주일) 3교구에서도 교구식구 48명이 성경 구절을 몸으로 표현한 퍼포먼스와 함께 마태복음 24장을 암송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연습하는 기간에 3교구식구들이 서로 중보기도 하고 합심기도도 많이 하면서 복된 응답을 풍성하게 경험했다는 못다 한 간증들을 소개한다. |
<사진설명> 3교구식구들이 암송하는 모습. 지난 6월 7일부터 한 달 동안 오전 ‘300명 기도용사’ 기도를 마친 후 모여 연습하고, 저녁 기도회를 마친 후에도 자정까지 모여 연습해 은혜롭게 암송하는 데 성공했다. 연습 기간에 주님이 주신 은혜와 응답이 많아 암송대회 당일에도 감격스럽게 암송에 나섰다.
예수의 애타는 심정과 사랑 전달받아
| 김정화(궁동28구역)
지난 5월 31일 새벽. 느닷없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날아온 긴급재난문자! 어린아이 넷을 둔 엄마로서 적잖이 당황했다. 다행히 별일 아닌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신앙적으로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마음먹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나와 내 가족들의 영혼의 때를 위해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아 자녀들과 함께 마태복음 24장을 암송할 것을 결심했다. 그런데 처음의 큰 포부와 달리 일상에서 분주하게 지내다 보니 마음이 흐트러지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암송하겠다고 선포한 것도 괜스레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어떻게든 내가 한 말을 지켜야 한다는 신령한 부담감을 느끼던 중 지역장에게서 3교구 단체 암송에 참여하라는 문자를 받고 내심 기쁘고 감사했다. 지난해 암송대회 때 3교구식구들이 암송하는 모습을 보며 큰 은혜를 받았고, 이후 성전 근처로 이사와 3교구에 배속되면서 암송할 복된 기회가 주어져 무척 영광스러웠다.
한 달 동안 성경 말씀을 외우고 동작까지 익히려니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연습하는 동안 기도 분량이 줄어들어 평소처럼 양껏 기도하지 못하는 게 마음이 걸리기도 했다. 또 연습하러 가는 길에 느닷없이 첫째 아이가 자전거 접촉사고가 나거나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열 나고 아픈 일도 생겨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주님께서 내 마음을 다 아셨는지 기도 분량을 채워 가며 연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열어 주셨고 각종 어려운 일도 기도 응답을 통해 순탄하게 지나가도록 하셨다. 할렐루야!
성경에서 이르는 말세지말에 마태복음 24장을 암송하면서 ‘나와 우리 교회가 더 깨어 재림의 믿음으로 준비되기를 원하신다’는 주님의 애타는 마음을 경험했다. ‘예수님의 예언의 말씀을 암송하는 일에 쓰임받는다’는 생각에 사명감도 느끼면서 더 정결하고 거룩한 통로로 쓰임받도록 기도하며 연습에 임했다. 연습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한 사람도 낙오되지 말고 믿음을 지키라고 당부하시는 애절한 그 사랑이 마태복음 24장 각 구절에서 느껴져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날 인도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영적으로 고적할 때가 잦았는데, 교구식구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주 안에 한식구로서 교제하는 큰 기쁨도 누렸다. 암송 발표를 다 마친 후 그 누구보다도 피곤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으로 품으며 팀을 이끌어 간 교구 직분자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마태복음 24장을 암송하며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해 주시고 한없이 부족한 자에게 크나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습니다
| 박수정(궁동11구역)
아이들 주보에 실리는 성경 한 구절을 암송하기도 어려운데, 마태복음 24장 전체인 총 51절을 외운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 할 일이었다. 혼자서 막힘없이 암송해도 5분 넘게 걸리는 분량을 다 외우게 되다니! 주님이 하신 일이었다.
지난달 3교구 암송팀이 만들어지고 1차로 성경 말씀을 다 외운 후, 2차로 몸동작 연습을 시작했다. 일반인에게는 큰 무리 없는 동작이겠으나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2년 전 이맘때 왼쪽 갑상샘에 1.8cm 악성종양을 발견해 갑상샘을 절반 정도 절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체력이 약하고 쉽게 피곤해져 몸 상태를 봐가면서 충성했는데, 몸동작 연습이 매일 3시간씩 추가되자 금세 지치곤 했다. 부종, 관절통, 인지력 저하, 식욕부진, 소화불량, 무기력, 불안감 등.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피곤함에 더해 갖가지 증상들이 돌아가며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도 주님이 이기게 하셨고, 믿음의 삼겹줄(전4:12)인 우리 교구식구들과 함께 기도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 또 함께 암송하는 분들을 둘러보니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 육체의 질병을 비롯해 환경, 여건, 사건사고 등 도무지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의연히 충성해 나가는 교구식구들 모습을 보면서 나도 끝까지 승리하리라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암송대회 당일 나 한 명의 실수 탓에 그동안 애써온 모두의 작품에 흠집을 내면 안 되기에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암송하던 도중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주님의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여러 차례 울컥하기도 했다. ‘얼마나 내 영적생활이 미덥지 않으면,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암송하게 해서라도, 몸으로 성경 말씀을 표현하게 해서라도 익히게 하실까!’ 마태복음 24장을 통해 말세에 주의할 일들을 애타게 당부해 주셨는데도 그동안 수많은 것에 미혹당하던 내 모습을 발견해 주님 앞에 부끄럽고 송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사실 주일은 가장 바쁘고 체력 소모가 많은 날이다. 암송대회를 준비하는 주일은 특히나 마음 쓸 일이 많다 보니 평소보다 더더욱 지칠 터였다. 설상가상 감기까지 심하게 걸린 터라 어떻게 주일 하루를 보내나 마음이 무거웠지만, 막상 그 주 주일은 5부예배 찬양까지 충성했는데도 몸은 가뿐했고 ‘주님께 맡기면 주님이 일하시는구나’를 다시 한번 경험했다. 할렐루야!
앞으로도 신앙생활 하다가 죄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주저앉을 때도 있겠지만, 이번에 암송한 주님 말씀이 나를 붙들어 재림의 그 날까지 온갖 미혹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이끌어 가실 것을 고백한다.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마치고 온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섬겨준 남편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주의 일 우선하자 큰 축복 경험
| 이은진(궁동24구역)
성경 말씀 암송하기를 사모하던 처음 마음과 달리 막상 단체암송 일정을 따라가려고 하니 내 상황상 무척 벅찬 일이었다. 그런데도 지역장께서 거듭 당부하시자 ‘주님이 직분자를 통해 충성할 것을 요청하시는데 무시하면 안 되리라’는 감동을 받아 ‘아멘!’이라고 단단히 마음먹고 암송 연습에 돌입했다.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연습하는 기간에 마태복음 24장이 마음만큼 잘 외워지지 않아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오전에는 업무를 보고 그 외 시간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시험도 준비해야 해서 몸도 마음도 지쳐 갔다.
지난 6월부터 참여한 연습 기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내 생각과 마음을 붙들어 주신 게 분명했다. 이사할 집도 알아봐야 해서 머릿속이 복잡했고, 준비한 시험도 아깝게 떨어지는 등 안 좋은 일들이 겹치다 보니 연습 일정도 버겁게 느껴졌지만, 주님께서 ‘내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또 내 기분 탓에 하나님의 일을 내려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매번 감동을 주셔서 견디고 또 견디며 연습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낮 시간에는 업무와 공부를, 그리고 밤늦게까지 연습하느라 잠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 말씀처럼 주님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신령한 생각 덕분에 복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신 약속의 말씀처럼 시험에도 합격하고 암송대회를 앞두고 집 문제도 해결되는 등 기쁜 일이 이어졌다. 할렐루야!
각종 방해를 이기고 성경암송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중보기도의 힘도 컸다. 행사를 하루 앞둔 리허설 도중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았으나 ‘어르신 교구식구도 많은데 나도 씩씩하게 해내야지!’라고 버티며 리허설을 마쳤다. 그런데 리허설 직후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처럼 속도 메스꺼워 곧장 집에 와서 끙끙 앓으면서 누워 있어야만 했다. 아무래도 나 혼자 이길 수 있는 영적 싸움이 아니라는 생각에 교구와 여전도회 그리고 나를 아는 분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그동안 준비해 놓고, 결실을 맺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하기도 했으나 주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주님만 붙들었다.
주일에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2부예배에 참석했지만 찬양할 수도, 손을 들고 기도할 수도 없을 만큼 괴로워서 엎드린 채 주님께 부르짖으며 찬양하고 기도했다. 울고 또 울다가 ‘조금만 더 힘을 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한 소절씩 겨우겨우 찬양을 따라 하곤 했는데…. 세상에! 어느 순간 손을 들고 기도할 수 있을 만큼 몸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칠 때는 원래 몸 상태로 돌아왔다. 아마도 내 옆에 앉아 있던 성도들은 예배 시간 내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던 사람이 갑자기 멀쩡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하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나 스스로도 신기할 만큼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고 중보기도의 힘이었다.
연습 기간에 여전도회원들이 섬겨 준 것도 감사했다. 내가 속한 83여전도회(강유희 회장)에서 함께 연습하는 교구식구 50~60명이 먹을 간식을 챙겨다 주신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은진이를 잘 부탁드린다”라고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나에게 힘을 주시는 구나!’, ‘나는 부족한데 주님께, 또 여전도회원들에게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는가!’ 라며 마음이 울컥할 만큼 감사했다.
이번 암송대회에서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무척 많았는데 비신자 남편의 마음 문을 열어 주신 것도 큰 은혜였다. 지난해 대회 때 남편이 유튜브 실시간 영상을 보았다고 해서, 올해도 암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인터넷 링크를 건넸더니 암송대회를 마친 후 “고생했어”라는 메시지를 보내 주었다. 또 단체 암송이 한 주 뒤로 미뤄지지 않았다면 행사 전날인 토요일에 시어머님 생신을 축하해 드리러 대구까지 다녀와야 했는데, 남편이 시부모님께 지혜롭게 말을 잘해 주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와서 주일성수도 할 수 있었고, 결국 한 주 뒤로 미뤄진 암송대회 리허설과 주일 행사도 무리 없이 출전할 수 있었다. 중보기도의 응답임을 고백하며 남편 마음 문이 얼른 열려 함께 신앙생활 하기를 기도한다.
앞으로도 주의 일을 우선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시고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