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9-03 20:58:26 ]
고통 중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하나님 은혜로 태어난 넷째아이
심장에 문제 생겨 가슴이 덜컥
주님께서 고쳐 주실 것 믿음으로
기도하자 3주 만에 건강 회복해
| 염하늘(74여전도회)
하엘, 은찬, 라희 그리고 올해 태어난 건엘이에 이르기까지 네 아이의 엄마이다. 큰아이부터 셋째까지는 무난하게 출산했지만, 넷째 아이는 노산인 데다가 네 번째 제왕절개라서 병원 측에서도 출산을 앞두고 큰 부담감을 표했다. 제왕절개가 잦을수록 위험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에 담당 산부인과에서도 꺼리곤 했으나, 둘째 아이 때부터 출산을 도운 병원이었기에 부담을 안고도 정성껏 진료해 주었다.
수술 도중 생사를 오간 위기에 아찔
지난해 가을, 넷째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무거운 몸인데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평소 남편이 집안일이며 육아며 많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집안 한쪽을 치우고 돌아서면 또 다른 편에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당시 입덧이 심하고, 다리 경련도 잦아 고통스러웠으나 남편이 사랑으로 섬겨주어 감사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예쁘고 행복하기만 했다. 셋째 아이까지는 출산 예정일을 산모가 선택했지만, 넷째 아이는 담당의가 결정해야 한다고 하여 6월 초로 출산 예정일을 잡았다.
아마도 5월 말엽이었을 것이다. 예정일을 몇 주 앞두고 예배드리러 가려고 준비하면서 배에 진통이 오는 듯했다. ‘아직 예정일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아니겠지…’ 하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로 향했다. 예배드리는 중에도 한 자리에 계속 앉아 있기가 많이 불편했지만 막달이라 그러려니 하며 집에 돌아와서도 불편을 감수한 채 잠을 청했다.
그런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가 있어 확실하게 기억하는 6월 3일(토) 아침,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아기가 나온다는 징후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아이 셋을 낳은 엄마답게 ‘아니겠지…’라고 여유 있게 여기며 아침 일찍부터 전도대회에 참석하려고 분주한 남편을 안심시켰다.
그래도 뭔가 심상치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자서 병원 진료를 받으려고 내원해 담당의의 진료를 받았다. 그러자 의사는 깜짝 놀라며 “산모님, 지금이라도 입원해 수술에 들어가야겠어요. 곧 진통이 올 것 같습니다. 보호자 확인이 있어야 수술할 수 있으니 남편을 속히 불러 주세요”라며 내 상태를 다급하게 알려 주었다.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남편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 이제 막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남편을 부리나케 병원으로 불러들였다. 급히 수술이 준비되었고 의사는 남편에게 넷째 아이라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
그동안 셋째까지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수술실에서 아기 얼굴을 본 다음 회복실로 옮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취에서 풀려 눈을 떠 보니 회복실에 와 있었다. ‘어? 우리 아기는 어떻게 됐지?’ 잠시 후 간호사에게 수술 경과를 들어 보니, 보통 1시간 전후인 수술 시간에 비해 3시간 동안 수술이 이어져 수혈을 새로 받을 만큼 많은 피를 흘렸고,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의식이 없는 사이 자칫 잘못했으면 죽을 뻔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아찔했는지!
몸을 회복하는 도중에도 눈앞의 사람이 둘로 보일 정도로 어지러움이 심했고 빈혈 수치가 심하게 떨어져 또다시 수혈을 받았다. 어지럼증은 점점 심해졌고 기력도 쇠하여 숨조차 쉬기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점차 기력을 되찾아 갔다. 새삼 우리 교회에서 연례행사로 진행하는 헌혈이 한 생명을 살리는 얼마나 귀한 일인지 깨달았다. 남편이 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의 집을 찾아가 헌혈할 때마다 격려해 주지 못한 지난날이 한없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게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나, 내 몸만 잘 추스르면 될 줄 알았는데….
세상 의학도 놀란 하나님의 기도 응답
입원한 지 3일째 되던 날에 긴급 호출을 받아 회복이 덜 된 몸으로 남편과 함께 소아과를 찾아갔다. 소아과 의사는 “아기의 심장 박동에서 바람 새는 잡음이 들린다”라며 “심장전문병원으로 서둘러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라고 말했다. 얼굴이 새하얘질 만큼 너무 놀란 우리 부부는 아기를 안고 심장전문병원으로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이어진 담당의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아기의 심장에 10cm 정도 구멍이 있어요. 현재 아기가 신생아이기 때문에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너무나 죄송한 말이지만 경과를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세상 의학으로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말 앞에 ‘주님…’이라고 침음하며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 그 자리에서 정신을 놓을 듯했다.
그럼에도 아기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비 오듯이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 내면서 교구와 여전도회에 다급한 사정을 알려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교구와 여전도회 식구들은 모두가 자기들의 일인 것처럼 마음 아파하며 간절히 기도해 주었고, 우리 부부도 주님이 고쳐 주실 것을 믿으며 눈물로 간구했다. 아기 가슴에 손을 얹고 예수 이름으로 질병을 가져다준 악한 영을 몰아내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3주 후 예정된 대로 아기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려고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다시 받았다. 그사이에도 우리 부부가 계속 기도하고, 여러 연세가족이 중보기도 해 준 덕분에 처음에 당황하던 것과 달리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라는 평안이 있어 검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렸다. 믿음의 식구들이 오고가면서 안부를 물어봐 주고 믿음의 격려도 해주었기에 평안했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던 분이 갑자기 담당의에게 연락해 속히 와 달라고 요청해 무슨 일인가 싶었다. 담당의가 급하게 초음파실로 들어오더니 초음파 기구를 아기의 가슴에 대고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는 또 안 좋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생각하며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담당의는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어? 희한하네. 아기 심장의 구멍이 많이 줄었네요. 이렇게 단시간에 줄어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서서히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 정말 신기하네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아! 하나님께서 일하셨구나! 우리 주님이 기도를 듣고 응답하셨구나!’라고 생각하며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출산을 막 마친 후 회복이 덜 되어 한 걸음 떼기도 고통스러웠으나, 자식 걱정에 눈물로 보낸 3주가 30년처럼 길게 느껴진 아픔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며 고침받았다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쏟아졌다.
이어 담당의는 “아직 2cm 정도 구멍이 남아 있지만 차차 메꿔질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라며 “3주 전보다 아기가 무척 건강하게 자랐는데 이것 또한 놀랍다”라고 말했다. 진료실을 나오면서도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과 감사의 고백이 흘러나오며 온몸이 날아갈 듯했다. “눈물이 기쁨이 되고 탄식이 감사가 되게 하신 우리 아버지, 나의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 삼아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죄를 대속하려고 이 땅에 대속물로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생각해 보았다. ‘인간의 죗값을 대신해 잔인하게 살 찢고 피 쏟아 그 고통의 십자가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셔야 했던 하나님의 고통은 도대체 얼마 만큼이었을까! 나는 자녀가 넷이 있는데도 자식 하나 때문에 이렇게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는데….’
넷째 아기의 위기와 치유를 경험하면서 내 목숨이 100개라도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 깊이 있게 경험했고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사모하게 되었다. 또 넷째를 신생아실에서 안았을 때 눈물이 주르륵 흘렀는데, 지난해 소천한 아버지가 나를 처음 안고 이렇게 기뻐하셨을까 생각하니 아이가 더 사랑스럽게 보였다. 육신의 눈으로는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울지 우려스러우나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들 성품이 온순하고 무엇보다 자녀 양육도 주님이 인도하고 계신다. 힘들 때마다 예배를 통해 위로하시고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고통의 시간을 거치며 연단이 되고 연단을 통해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도록 인도하신 우리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또 나의 사정을 자기 일인 양 간절히 기도해 준 모든 연세가족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진정한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정리 동해경 기자
담임목사님 위한 기도 계속 이어가
| 이지나(대학청년회 전도3부)
지난 7월 9일부터 23일까지 연세중앙교회와 담임목사님의 건강 회복을 위한 ‘연세가족 특별금식기도회’가 선포되었고, 나 또한 교회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데 동참했다. 그런데 중보기도를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나부터 주님과 사이를 진실하게 회복할 것을 당부하셔서 목자를 위해 금식기도 하면서 회개부터 진실하게 이루려고 마음 다해 기도했다.
금식기도회 전까지 사실 나는 직분과 신앙생활을 중단한 채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육신의 삶으로 젖어 버리자 신앙생활을 회복하고 싶어도 마음만큼 회복이 더뎌 답답했고, 주님께서 이번 기도회 기간에 ‘3일 동안 상달되는 금식을 하라’고 감동하셔서 육신의 것을 좇지 않고 나자 내 영적인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금식할 힘도 주셔서 마지막 3일 차에도 지치지 않은 상태로 평소 잘 열어지지 않던 입을 열어 찬양부터 기도까지 온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게 하셨다. 할렐루야!
이번 금식기도와 복된 경험을 통하여 내가 기도할 수 있는 힘도, 그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모든 순간도 주님이 힘 주셔서 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다. 또 주님 은혜로 신앙생활을 해 왔다는 감사를 망각한 내 교만한 모습을 충격적으로 깨닫기도 했다.
항상 나를 사랑해 주고 은혜 주신 주님을 떠나 때로는 원망하기도 하며 주님이 슬퍼하실 만한 고백과 언행심사로 잘못했는데도 죄 아래 살다 지옥 갈 내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며 포기하지 않으신 주님!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분들도 있게 하시고 이렇게 응답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진실하게 회개하게 되었다.
금식기도 후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큰 소망을 안겨 주셨다. 바로 주님께서 담임목사님을 크게 사용하셔서,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육신의 삶에 힘겨워하는 연세가족들과 잃은 양들이 회복하도록 일하실 것이라는 소망 말이다. 담임목사님의 영과 육신이 속히 강건해져서 앞으로 있을 주의 사역에 제한 없이 쓰임받고 성령님이 크게 일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응답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