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10-02 22:23:19 ]
친가 외가 우상숭배 멈추고
가족 모두 영혼 구원받도록
설과 추석마다 핍박 이기고
성회에 참가해 간절히 기도
복음 전도 위해 가족 섬기고
극진히 모시자 마음 문 열려
박솔(풍성한청년회 7부)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설이나 추석 연휴에는 일가친척 모두가 한집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또 집 안에 제상을 차려 놓고 차례 지내는 일이 일상이었다. 아버지가 집안 장남이다 보니 친척들도 우리 집에 오랜만에 찾아와 연휴를 같이 보내고 평소보다 맛난 음식도 먹으며 설레는 명절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고등학생 시절에 전도받아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하나님 말씀에 기록된 대로 “우상숭배는 삼사 대 저주받는 일”(출20:3~6)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았다. 우상숭배죄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고 난 후 제사 지내는 일이 우리 가정을 영적으로 망치는 일임을 깨달았고, 모르고 한 짓이지만 그동안 제사 지내며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한 죄를 깨달아 회개했다. 한번은 “영안이 열려 제사상을 보게 되면 그 젯밥이 영적으로 얼마나 더러운지 알게 될 것”이라는 설교 말씀을 듣고, 귀신이 토하고 더럽힌 우상의 제물을 먹고 마시며 귀신이 드나들 통로로 나를 마음껏 내어 준 지난날이 참으로 분하고 원통하기까지 했다. 이후 제사 지내는 곳에 더는 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명절 때마다 영적 전쟁이 시작되었다.
가족 구원을 위한 애타는 기도
설과 추석마다 진행되는 설날축복대성회와 추수감사절성회 때면 성회에 참가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어느 때보다 애타게 기도했다. “천대의 복 받는 가정이 되라”라는 말씀을 들으며 크게 은혜받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비신자 가족들의 핍박과 눈치 탓에 고통스러운 시간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속 썩이는 일 없이 집과 학교만 오가던 딸이 예수를 만난 이후 달라진 모습이 아마도 부모님에게는 무척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충성하고 전도하느라 밤늦게 귀가하자 핍박은 더욱 심해졌고 교회를 향한 탐탁지 않은 감정도 깊어갔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느라 주일에 있는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고, 예수 믿으면 제사 지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터라 명절이면 가족들은 못마땅하다는 투로 험한 말을 일삼았다. 때로는 친척 어르신들에게서 전화로 온갖 말을 다 들어야 했다.
“너희 교회 이상한 교회 아니냐! 어떻게 명절에도 교회를 가! 가족을 버리라는 게 예수야? 가족은 필요도 없니? 너 왜 이리 변했어! 바로 와! 당장 와! 네 교회에 전화하기 전에 당장 와!”
생전 거친 말을 한 적 없고 손찌검도 한번 한 적 없던 부모님이었으나, 예수 믿는다고 핍박하는 험상궂은 모습도 나로서는 참 낯선 일이었다. 가족을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지키는 것이요, 오히려 우리 가족의 영혼을 사랑하기에 우상숭배 할 수 없다고 간곡히 말씀드려도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족들이 핍박할 때면 두려운 마음보다 그들 영혼의 때가 너무나 불쌍해 내가 더 영력 있게 전도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여기에서 무너지면 우리 가족은 누가 구원하나’, ‘왜 주님께서는 힘없는 막내인 나를 부르셨나’ 생각하며 답답하기만 했다.
성회 기간에도 전화기에서 불이 났다. ‘부재중’이라고 찍힌 가족들의 전화 목록을 보며 먼저는 내 영혼이 살고 싶어 성회 때 은혜받기를 사모했고, 예수 믿지 않고 우상숭배 한 비참한 결과를 알지 못하는 우리 가족들이기에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가족 구원을 이룰 수 없다는 불안감이 더욱더 성회로 내 발걸음을 인도했다.
영향력 있게 전도하고자 극진히 섬겨
설과 추석에 열리는 성회 때마다 눈물로 눈물로 시간 시간을 채웠다. 때로는 성회 말씀에서 “성회 때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같이 예배드리세요”라는 당부에 서글프기도 하고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도 했다.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더 뜻깊게 예배드리라는 말씀의 의미를 알고 있지만 ‘왜 마귀는 나를 핍박하는 데 우리 가족을 쓰고 있나’ 생각하며 너무도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다. 그럴수록 가족 구원을 더 포기할 수 없고 내 식구의 영혼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매주 진행되는 분주한 믿음의 스케줄과 직분자로서 회원들 영혼을 섬기다 보니 부모님을 찾아뵙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가족들 영혼 구원할 마음도 차츰 식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 나 자신을 마귀는 참소하고 정죄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 가정세미나에서 담임목사님께서 “네가 네 가정의 센터(중심)가 되어라”, “네 부모님을 시부모 대하듯 섬기라”라는 말씀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당시 담임목사님께서는 “며느리들이 시집 간 순간부터 남의 식구처럼 있을 것이 아니라 시부모부터 시댁 식구까지 세심하게 돌아보며 리더십 있게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큼 시댁에서 영향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내가 가족 구원하는 데 정말 지혜 없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부모님이 내 신앙생활을 인정해 주고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자주 연락드리면서 부모님 마음에 쏙 들도록 행동하고, 마치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대하듯 더 공손하게 섬겨 드리고, 주일이 아니라면 가족 대소사에 불평불만 없이 참석했다. 또 부모님께서 내가 사는 집에 오시면 아침도 맛있게 차려 드리고, 명절 전에 미리 휴가를 써서 찾아뵙는 등 가족들이 예수 믿도록, 또 복음을 전했을 때 마귀역사가 틈타지 않고 잘 받아들이도록 주님 심정으로 섬긴 것이다.
그러자 친할머니께서 손녀의 진심 어린 당부를 받아들이셔서 얼마 전부터 더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하셨고, 외가 쪽은 여전하지만 내 신앙을 가족 모두 인정하고 더는 제사 지내러 오라고 강요하거나 험하게 굴지 않는다. 또 가족들을 세심하게 돌아보고 섬기다 보니 가정의 문제가 있으면 나부터 찾는 등 정말 양가 식구들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할렐루야!
기도와 섬김이 쌓여 갈수록 가족들 영혼을 구원할 영향력이 만들어지고 그러는 사이 나도 영적인 철이 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아직 가족 구원을 완전히 이루지 못했지만, 교회신문을 빌려 간증함은 나처럼 가족 구원을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고 있으나 가족이 예수 믿지 않아 좌절해 있는 분이나 여전히 제사 지내는 가족에게 핍박받는 성도들이 힘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기도와 충성과 섬김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절대 유산되지 않고 응답의 때를 분명히 주신다는 것을 기대한다. 주님이 영광받으시려고 간절한 믿음의 기도에 역사해 주실 것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