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5-23 14:23:51 ]
풍성한청년회는 중보기도실을 운영해 갱신되는 ‘공통 중보기도’ 제목을 가지고 중보기도에 자원한 청년들이 매주 4일(월·화·목·토요일) 동안 기도하고 있다. 중보기도에 참여하다 보면 각종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의 심정을 깨닫고, 나를 기도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주님의 마음도 헤아려 큰 은혜를 받게 된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던 내가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방언은사를 받고, 이제는 중보기도로 기도를 시작하고 눈물과 부르짖음 그리고 진실함으로 기도하게 된 간증을 나눠 보려고 한다.
복된 교회에서 믿음의 기도를 드리며
지난해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1년 가까이 지났으나, 기도하는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이었다. 몇 분간 기도하다 보면 기도할 제목이 더는 생각나지 않았고, ‘누군가 내 기도를 듣지는 않을까’ 싶어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 방학 때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도 참가했으나, 부모님과 같은 믿음이 없던 나로서는 그저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교회에 나가고 직분도 맡아 온 듯하다. 그러나 ‘보여 주기식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공허함만 크게 느꼈고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인가? 교회만 다니는 사람인가? 죽어서 천국 갈 확신은 없는데….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지? 하루하루 사는 것도 힘든데 죽어서도 지옥 가면 너무 억울하잖아’라는 잡념과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혀 괴로워했다.
하나님의 은혜였는지 혼란스러운 생각 가운데 어렸을 때 흰돌산수양관에서 은혜받던 기억을 떠올렸다. 윤석전 담임목사님의 애타는 설교 말씀과 부르짖는 기도! 그러면서 ‘나 정말 회개하고 싶다’라는 감동을 받았고, 그 감동은 간절함으로 바뀌어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설명을 드린 후 연세중앙교회로 오게 되었다.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와서 놀란 점은 매 예배마다 부흥회 같은 모습이었다. 연세청년들이 매일 모여 기도하고, 진실하게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시는 생명의 말씀도 방황하던 내게 복된 방향을 제시하는 표지판이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정답지였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6개월 동안은 기도할 때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것처럼 눈물만 펑펑 쏟곤 했다. 예배드리러 자리에 앉자마자 펑펑펑, 성전에 들어가기 전부터 펑펑펑. ‘왜 이러죠? 회개해야 하는데 왜 눈물만 흘리게 하시죠?’라며 주님께 계속 여쭤보곤 했다.
얼마 후 2024 동계성회와 고난주간성회가 이어졌고 어렸을 때 받은 방언은사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담당 부장과 부원들이 중보기도 해 주었다. 그런데 기도 응답은 바로 이어지지 못했다. 주님을 진실하게 겨냥해 ‘회개하게 해 달라’고 ‘기도의 영을 부어 달라’고 간절히 구했으나, 내 안에 계실 성령님은 묵묵부답이신 듯했다.
하루는 속상한 마음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버지께서 “딸아! 복된 교회로 인도하신 주님의 계획을 믿음으로 구하고 기다려라! 때에 맞게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라고 당부해 주셨다. 아버지의 말씀에 힘을 얻어 믿음의 기도, 기다림의 기도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중보기도 도중 방언은사 받아 감격
지난달부터는 난생처음 작정기도회에도 참석했다. 작정기도회 기간에 앞서 기도 노트를 꾸준히 작성했고, 처음에는 감사 내용만 적다가 나중에는 가족, 친구, 우리 부, 목사님, 교회, 나라에 이르기까지 중보기도 제목을 확장해 적을 수 있었다. 얼마 후 풍성한청년회 중보기도실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주님께서 기도 훈련을 시키려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기도를 방해하는 악한 역사였는지 작정기도 둘째 날부터 친한 동료와 다투거나 피곤·무기력증 등으로 기도할 의지를 잃어버렸다. 그럴지라도 주님과 약속한 ‘작정기도’이므로 몸은 교회로 향했고 그저 자리에 앉아 기도 한마디 못 하고 1시간 내내 울기만 했다.
작정기도 5일째인 목요일에도 기도할 힘이 없어 ‘주님! 너무 힘들어요. 주님이 하시지 않으면 기도하지 못해요! 저 아무것도 못 해요’라며 겨우겨우 기도 말을 이어 간 듯하다. 그러던 중 중보기도실에서 올려준 중보기도 제목이 생각났고 SNS 단체방에 있는 기도 제목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 가며 기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주를 겨냥해 중보기도 제목을 올려 드리고 있었는데, 기도하는 말이 점점 빨라지더니 혀가 말리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계속 나왔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듯이 내 머리에 빛이 번쩍 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할렐루야! 그토록 간구하던 방언은사 받았음을 얼마 안 있어 깨달으며 주님을 겨냥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기도하는 내내 웃었다, 울었다, 기뻐했다, 환호했다를 반복하며 방언기도를 이어 갔다.
얼마나 기도에 몰두했던지 기도를 마치는 종소리가 났을 때 ‘왜 이렇게 기도 시간이 짧지?’라고 생각했다. 중보기도를 올려 드리다가 방언은사를 받게 되니, 주님이 나를 사용해 주실 것을 기대해 “주님! 주님이 원하시는 비전을 제게 주세요! 주님이 원하시는 일에 순종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기도를 마친 후 나 못지않게 방언은사 받기를 기다리던 담당 부장과 부원들에게 은사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담당 부장이 누구보다 기뻐하고 울먹이며 은사 받은 내게 축하를 건넸고 주님이 하셨다며 영광을 올려 드렸다. ‘지난날 누가 내 기도를 들을까 봐 합심기도 하는 자리도 피하곤 했는데….’ 나의 어리석음을 그제야 깨달았고, 많은 이의 중보기도와 주님의 은혜가 있어 은사를 받았기에 내게 주신 귀한 은사를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작정했다.
나와 오랫동안 대화하고 싶어 하신 주님, 나를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한 번도 내 곁을 떠나지 않으신 주님.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믿음의 부모님을 주신 것에 감사, 연세중앙교회에서 기도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의 말씀 듣게 하심에 감사, 주님의 몸 된 지체들과 교제하며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나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 주신 그 사랑에 감사합니다.
주님이 주신 은혜가 너무 커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지만, 주님을 몰라 멸망을 향해 가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 김다연(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위 글은 교회신문 <8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