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2-07 21:36:49 ]
올해 81세다. 20년간 심부전증을 앓은 탓에 장애 2급 중환자 판정을 받았다. 그 외에도 심장비대증·심근염·심낭염·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 관련 질병을 앓아 심장에 물이 차서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여러 번이다.
대형병원에서는 심장 수술을 하라고 여러 번 권유했다. 심낭염 탓에 심장 근육에 심출수(물)가 차오르는데 그 물을 호스로 이용해 폐로 보내고 다시 폐에서 갈비(늑골) 사이로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물주머니로 받았다가 버리면서 평생 살라고 했다. 즉 평생 옆구리에 호스를 매단 채 살라는 말이었다. 그 수술을 받아야만 심장에 석회가 덜 쌓여 좀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했다. 의사의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
2년 전 여름, 몸이 아파 거동을 하지 못해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큰 은혜를 받았다.
‘대단하다, 내가 병만 나으면 연세중앙교회에 가서 은혜받고 꼭 천국 가야지!’
그 후 3~4개월간 집에서 연세중앙교회 설교 동영상을 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예배드렸다. 주님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직접 안수해주시는 듯 내 심령을 어루만지셨다. 몸이 아프니 주님을 간절히 찾았다. 예배드릴 때마다 예수 피의 공로로 죄 사함받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설교를 한참 듣다가 마치 연세중앙교회에 성도석에 앉아 울고있는 듯한 착각을 여러번 했다. 4개월 후 연세중앙교회를 직접 찾았다.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20년간 주치의였던 내과 원장은 검진 결과를 설명해 주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많이 회복됐지만 위축성 위염이 차도를 보이네요. 간은 정상 수치로 회복했고요. 신장이 많이 좋아졌네요.”
그런데 내과 원장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엑스레이 사진 2장을 벽에 걸어놓고 계속 대조해 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내과 원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무도 이상하다”고 했다. 20년간 내 심장 치료를 담당했던 주치의가 그날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놓고 머리를 싸매고 고심했다. ‘그새 심장이 더 악화 됐나?’ 내심 걱정이 됐다. 이유를 묻자 말했다.
“심장 크기가 작아졌는데 원인을 모르겠네요.”
그제야 나도 심장 엑스레이 사진을 바라보았다. 깜짝 놀랐다. 몇 달 전만 해도 비대했던 심장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작아져 있었다.
주치의는 “심장비대증 환자가 이렇게 자연적으로 심장이 작아진 예가 지금껏 없어요. 학계에서나 어느 학자들의 논문 발표나 실험에서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라고 했다.
“의사로서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중증 심부전증 2급 환자가 자연치유 됐다는 것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심부전증으로 인한 심장 비대증이 줄어들었으니 제가 그 원인을 못 찾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불현듯 그 원인을 알 것 같았다. 주치의에게 말했다.
“저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제 병은 주님께서 고쳐 주셨습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 바라봤다. 주치의는 차마 자기가 고쳤노라고 말하지 못했다. 몸이 아프기 시작할 때 의료시설이 좋은 병원이나 큰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에 가서도 진료만 받았을 뿐, 심장병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다.
주치의는 한 달 후 다시 심장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보자고 했다. 한 달 후 다시 촬영해보니 심장은 여전히 작아진 상태 그대로였다. 기뻐서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니 고칠 수 없는 병을 고쳤다며 놀라워했다. 다른 의사들도 내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의술로서는 이렇게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1999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 심장비대증으로 커진 심장(위). 연세중앙교회 등록 후 2018년 10월 촬영한 사진(아래). 심장 크기가 확연히 준 것을 볼 수 있다.
좋아진 것은 심장뿐 아니다. 혈압과 맥박도 저혈압에서 정상치로 돌아가고 있다. 500에 육박하던 당뇨 혈당 치수는 지금 정상 혈당 치수를 유지한다. 척추 협착증도 심각해서 고통에 시달렸지만, 아플 때마다 주님께 기도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다리 통증이 경감된다.
심부전증, 당뇨병, 척추협착증은 중병으로 손꼽힌다. 나이 든 나를 이런 병들에게서 치유해 주신 것은 오직 우리 주님이시다. 주님께만 영광을 돌린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셔서 나를 지옥에서, 저주에서, 질병의 절망에서 구원해주신 것처럼 나도 주를 위해서 목숨 바쳐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20년간 시달렸으나,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다던 고질병에서 해방해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을 주님이 하셨다.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