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4-04 09:57:04 ]
여태껏 병원 신세를 크게 져 본 적이 없어 나름 건강하다고 자부했다. 운동을 즐겨 더더욱 건강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육군3사관학교에 지원해 신체검사·면접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니 몸 안에 8cm 정도 물혹이 있다는 것이었다. 질병이 있는 지원자는 완쾌 진단서가 있어야 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으므로 ‘1·2차 심사를 통과한 상태인데 이제 와서 탈락하면 어떻게 하나’ 마음이 무거웠다. 머지 않아 열린 흰돌산수양관 청년·대학연합 하계성회에 참가해 믿음의 기도로 낫고 싶었다. 하나님께 병 고침받게 해 달라고 애타게 기도했다.
그런데 청년성회 후 병원을 방문해 재검해 본 결과 “7.4cm 정도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크기로 운동하면 안 된다. 사관학교 입학은 무리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닌 게 아니라 어느 날 줄넘기를 하는데, 갑자기 “헉” 하더니 배가 너무 아프면서 숨 쉬기조차 어려웠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낙심했다.
수술하는 게 무서워 미루기만 했는데 결국 수술 날짜를 11월로 잡고 혹시 그 사이 혹이 작아질 수 있으니 한 달 전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 사이 소속된 대학청년회와 보조교사로 섬기고 있는 유아부 직분자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고, 내 사정을 아는 성도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했다. 나도 꾸준히 기도하면서 그동안 나태하게 예배드리고 받은 은혜 큰데도 감사치 못한 죄를 회개했다.
드디어 10월 17일 재검 날에 담당 의사는 들뜬 목소리로 검사 결과를 말했다. “깨끗해졌는데요? 혹이 없어요. 깨끗하게 사라졌네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웃음을 감출 수 없어서 병원 문을 나올 때까지 “주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은혜입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할렐루야.
건강 문제를 주님께 기도해서 해결받아 본 적은 처음이었다. 우리 주님께서 자신의 살아 계심을 직접 증명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송구했다. 앞으로 어떠한 상황과 힘든 사정을 맞닥뜨릴지라도 시험 들지 않을 믿음의 경험을 하게 하신 듯해 감사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