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기에서 능력의 이름‘예수’만나

등록날짜 [ 2021-09-16 08:49:01 ]

망막박리 증세 실명 위기 처하자

수술 앞두고 눈물로 기도하면서

눈으로 죄지어온 것 회개했더니

하룻밤 만에 병 나아 바로 퇴원

의사도 “처음 있는 일” 깜짝 놀라

예수 이름 능력 경험 신앙도 성장


박초혜(풍성한청년회 전도5부)

지난 두 해 동안을 돌아보면 극한의 절망과 절정의 기쁨을 오가던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다. 2년 전 이맘때쯤,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왼쪽 눈 주변이 까맣게 보였다. 눈앞에 커튼이 쳐진 것 같았다. 눈을 여러 번 깜박거렸으나 그대로였다. ‘피곤해서 그런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야가 점점 더 좁아지면서 눈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안과를 찾아가 보니 의사는 진찰을 마친 후 정밀검사를 해 보자고 했다. 정밀검사 후 심각한 얼굴을 한 의사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했다.


“망막박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왼쪽 눈은 안구 중심부까지 망막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고 오른쪽 눈의 망막도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안구에서 조금씩 들뜨고 있어요. 망막이 중심부에서 다 떨어지면 실명이에요. 응급상황이니 부모님과 상의해 당장 수술 날짜를 잡으세요!”


‘별일 아니겠지’ 싶어 웃으며 진료실을 들어갔는데 곧 실명할 수 있다니…. 참담한 결과에 두려운 마음이 앞서 진료실을 나오자마자 통곡이 나왔다. 당장 수술해야 했으나 담당의의 일정이 꽉 차 있어 수술 날짜를 잡기도 여의치 않았다. 감사하게도 금요일 아침 다른 환자의 수술이 취소돼 그날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하기 전날 늦은 오후, 홀로 1인실에 입원했다. 눈은 감염에 취약해 면회가 제한적이었고 조금이라도 충격을 가하면 망막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했다. 하루아침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게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죄를 통해 질병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무슨 죄를 지은 것일까?’ ‘지금이라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그동안 켜켜이 쌓아 온 죄들을 다 해결받을 수 있을까?’ ‘망막이 붙을 때까지 계속 수술해야 한다는데 수술비는 또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수술해도 후유증이 생긴다던데….’


다른 병실의 환자들 신음 소리를 들으니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병실에서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틀어놓았지만 불안함에 휩싸여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1시간마다 눈 상태를 점검하러 오던 간호사도 취침 시간이 되자 더는 오지 않았고 병실에는 적막만 흘렀다.


‘원래 바로 수술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하루라는 시간이 생기다니…. 주님이 내게 회개할 시간을 주신 거구나!’ 싶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죄들을 회개하려고 우리 교회 유튜브 채널에 접속했다. 내게 딱 맞는 말씀을 듣고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했더니 설교 한 편이 눈에 띄었다. ‘기도로 주님을 일하시게 하라’는 제목이었다. 


병실에서 눈으로 범죄한 지난날 회개

계속 누워 안정을 취해야 했으나 사정이 절박했고 신앙양심상 누운 채로 하나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병상에서 몸을 일으켜 앉아 설교 말씀을 들었다. 담임목사님이 애타게 당부하시는 설교를 나에게 주시는 주님 음성으로 들었다.


“나에게 있는 불쌍한 문제를 발견하십시오. 육신의 요구대로 육신의 정욕대로 산 나, 그러나 주님이 불쌍한 문제를 해결해 주시려고 나를 부르셨습니다. 이 땅에서는 내 질병과 불행을 해결해 주시려고 예수 이름을 주셨고, 영혼을 위해서는 지옥 갈 내 죄 담당하여 십자가 지심으로 모두 해결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과 문제를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구하길 원하십니다. 날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못 할 것이 무엇 있겠습니까. ‘구하라 주신다’ 하신 말씀을 붙들고 이기십시오! 창조주 하나님께서 나를 고치고 새롭게 하십니다. 예수 이름을 사용하십시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심령에 쿵쿵 박혔다. 설교 말씀을 듣다 보니 지난날의 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으나 내 영은 죽어 지옥 갈 불쌍한 사람인 것이 깨달았고, 특히 육신의 요구인 줄 알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쇼핑과 세상적인 것을 보고 들었던 것, 하나님이 나를 만나 주신 은혜를 가벼이 여기며 성령의 감동은 뒤로한 채 죄짓고 산 모습들. 결국 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였다. 특히 미디어는 나와 같은 청년들이 대부분 가까이하는 것이니 당연하게 여기며 죄인 줄 알면서도 반복되는 죄 가운데 무뎌져 멈출 줄 몰랐다. 하나님 말씀이 아닌 세상 기준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설교 말씀을 다 마치고 통성기도 영상이 나왔다. 예전에 담임목사님을 뵐 일이 있었는데 “기도할 때는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무엇보다 예수 이름을 사용하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 떠오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조목조목 회개하고 주님께 구하였다.


“주님 염치없고 면목 없지만 제 불쌍한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왔습니다. 그동안 주님께 돌아오라고 외치시는 성령님의 감동을 무시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보다 육신의 요구를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았던 죄를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사해 주세요! 그리고 생명의 이름, 권세의 이름, 능력의 이름을 제게 주셨으니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채찍에 맞음으로 나음을 입었도다’(사53:5)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으니 주님, 제 질병을 고쳐 주세요!”


신앙생활 하노라 했으나 믿음 없음을 적나라하게 발견해 지난날이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애끓는 회개가 터져 나왔다. 눈물이 메말라 진실할 수 없던 내가 하나님 말씀 앞에 죄를 찾게 되니 기도할수록 애통한 마음이 속에서 끓어올랐다. 영육 간에 불쌍한 나를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다. 영상 속 목사님이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을 내쫓는 기도를 해 주실 때도 “아멘!” “아멘!”을 외치면서 같이 기도했다. 눈물, 콧물이 범벅된 채 목에서 기침이 나오고 헛구역질이 계속 올라왔다.


그렇게 통회자복하며 애절한 심정으로 회개하고 나니 그동안 나를 짓누르던 두려움이 싹 사라졌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했으니 이 병은 예수께서 반드시 책임지고 고쳐 주실 것이라고 확실하게 믿어졌다. 속이 후련했다. 유독 잠이 오지 않던 그날 밤,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예수를 가졌다는 감사함의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잠이 들었다.


하룻밤 만에 쾌차, 수술 없이 퇴원

이른 새벽부터 수술을 앞두고 기초적인 검사를 하며 수술 전 준비 단계를 거쳤다. 수술 바로 직전, 담당의가 나를 불러 수술 부위를 검사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의료진들과 담당의사가 갑자기 술렁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부모님을 불렀다. 의사는 검사 결과 사진을 몇 번이고 보며 말했다.

“어? 어? 뭐지?”

부모님과 나는 걱정이 돼 물었다.

“상태가 더 나빠졌나요?”

의사는 “갑자기 물이 다 빠졌네?”라며 “혹시 다른 약을 먹거나 별도의 치료를 하신 적 있으세요?”라고 물어보았다. 상황인즉 망막이 찢어진 부분을 통해 액체가 들어가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것인데 밤사이 그 액체가 다 마르고 망막도 다시 붙었다는 것이다. 의사는 너무 놀라워했다. “하루 만에 어떻게 이렇게 됐죠? 이런 상태라면 수술 안 하셔도 됩니다. 바로 퇴원하세요.”


그 말을 듣자마자 엄마가 외쳤다. “할렐루야!” 나도 생각도 못 한 결과에 너무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주님께서 나의 진실한 눈물의 회개를 받으시고 수술 직전 망막박리를 단번에 고쳐 주신 것이다!


다시 경과를 확인하러 한 주 후 병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퇴원했다. 그날은 금요예배 찬양 충성이 있는 날이었다. 찬양하고자 강단에 서 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혹시 내가 수술했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텐데….’ 충성할 수 있는 것도, 예배드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주님께서 건강 주시고 불러 주셔서 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날 예배를 드리며 감사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렀다.


질병을 치료받고 몹시 기뻤는데 그 기쁨도 잠시, 재검사 날이 다가오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퇴원하면서 의사가 이렇게 말했다. “망막이 떨어졌다가 저절로 붙은 사례가 몇 명 있긴 합니다만, 계속 추적 관찰을 해야 일시적 현상인지 완전히 붙은 건지 확인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환자 대부분이 얼마 안 가 다시 망막이 떨어졌습니다.”


망막박리에 관한 신문 기사와 주변 사람의 말을 듣고 하나님이 고쳐 주셨다는 데 대한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너는 완전히 고침받은 게 아니야.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야. 네 죄는 완벽하게 사해지지 않았어.’ 마귀가 마음속에서 참소했다. 검사를 기다리는 일주일 내내 주님께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눈물바다로 지새웠다.


대망의 재검일, 걱정하고 염려한 것과 달리 여전히 망막이 잘 붙어 있었다. 이후에도 두 주, 한 달, 석 달, 6개월씩 기간을 늘려 관찰했는데 그때마다 망막은 온전히 붙어 있었다. 오른쪽 눈도 정상이었다. 의사는 “그동안 망막이 저절로 붙은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어요. 환자님처럼 몇 시간 만에 붙어 지금까지 멀쩡한 것은 처음 봅니다. 수십 년 의사생활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망막박리는 완치라는 진단명이 나오지 않지만 망막이 완전히 붙어 버렸기 때문에 더는 병원에 안 오셔도 됩니다. 오시더라도 1년 후에 오세요.”


할렐루야! 진실함 없이 껍데기로만 신앙생활 했던 나. 으레 목숨과 건강이 있는 줄 알았던 나. 이 질병의 경험으로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하시고, 예수 이름의 능력을 경험해 영육 간 불가능의 문제를 고침받게 해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8월 7일 진단 당시 OCT사진. 왼쪽 눈의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절반가량 들떠 있다. 



<사진설명> 8월 14일 재검 당시 사진. 떨어졌던 망막이 완전히 붙어 있다.



중보기도의 힘, 믿음의 기도 깨달아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중보기도의 힘을 크게 깨달았다. 가족 중에서는 엄마가 기도를 많이 해 주셨는데 엄마는 내 질병을 진단받고 전혀 걱정하는 일 없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고쳐 주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하셨다. 주님이 주신 믿음이었으리라.


망막박리 판정을 받은 후 소속해 있는 청년회와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하던 디모데신입학년 그리고 엔게디찬양대에서 급히 중보기도를 해 주셨다. 예배 후에는 청년회 담당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셨다. 당시 디모데신입학년 팀장님(최문희 집사)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진실하게 기도해 주셨는데 무척 감동했고 큰 위로도 받았다. 망막박리가 하루 만에 고쳐진 것은 많은 분의 눈물 어린 중보기도 덕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앞에 벌레가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있어 ‘다시 재발한 것은 아닌가’ 두려웠다. 하지만 망막이 떨어졌다 다시 붙으면서 생기는 일종의 상흔 같은 것이라고 했다. 다시 스마트폰을 가까이할 때마다 그런 증상이 나타나 ‘하나님이 고쳐 주신 은혜를 잊지 말라. 감사를 기억하라’는 메시지 같아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은혜 안에 있으려고 기도한다.


병 고침을 받으면서 불가능이 없으신 예수 이름의 능력을 경험했다. ‘예수 이름’은 우리에게 축복의 이름, 생명의 이름이다. 설교로만 듣던 예수 이름의 권세, 예수 피의 능력을 체험하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예수 이름이 진짜 내 것이 되었다. 직분자로서 청년들을 섬기는 데도 자신감이 붙었고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을 대적할 힘이 생겼다.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실명까지 할 뻔한 나를, 그리고 영적 교만으로 영적 소경이 될 뻔한 나를 구해 주신 주님! 예수 이름을 사용해 영육 간의 고통을 해결해 주셨을 뿐 아니라, 그의 피로 영원한 행복과 영생을 얻게 하시니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우리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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