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은혜나눔] 죽음의 늪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 은혜

등록날짜 [ 2023-10-27 14:45:29 ]

심부전증의 극심한 고통 탓에

일상생활 하기도 어려웠으나

하나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믿음 없던 지난날을 회개하자

하나님께서 말끔히 고쳐 주셔

오랜 세월 복용하던 수면제도

믿음으로 끊고 큰 평안 경험해


| 이희정(2교구, 53여전도회)

신앙생활 하는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나 또한 어려서부터 교회를 오갔다. 그러나 아버지의 엄한 훈육 탓인지 집에서 늘 긴장 상태였고, 아버지를 대하는 것도 무척 어려워했다. 그러다 청소년기에 아버지를 향한 반발심이 폭발하면서 교회와도 담을 쌓고 살았다. 어머니 또한 아버지 때문에 우울증이 심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곤 했다.


저주 같은 우울증이 불현듯 찾아온 것은 20대 후반부터였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내 심박 수를 강렬히 느낄 만큼 늘 긴장감이 심했다. 직장 업무 스트레스가 머리를 짓눌렀고, 어릴 때부터 억압받으며 산 탓인지 남 모를 마음의 고통으로 늘 괴로워했다. ‘내 성장 환경은 왜 그러했던가! 지금의 내 모습도 다 그 탓이리라.’ 날이 갈수록 불안 증세와 우울증이 심해졌고, 신경안정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괴로웠다. 부정맥 판정까지 받으며 건강까지 악화되자 오랜 세월을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복용하며 약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어머니 정신을 맑게 하신 생명의 말씀

6년 전인 2017년 12월.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던 언니가 권유해 본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오니 어렸을 때 부모님의 강요로 다니던 교회와 달리 어딘가 모르게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릴 적에 읽던 성경은 허무맹랑한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곤 했는데,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시는 원색적인 성경 말씀은 내 마음에 특별한 파장을 일으켰다. 생명의 말씀을 계속 들을수록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겠다’는 신령한 의지가 내 안에서 샘솟았고, 전 성도 매일 저녁기도 시간인 2시간이 모자랄 만큼 기도생활에 마음을 쏟았다.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남동생 내외가 김해에서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낯선 행동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을 나가 안 들어오시고, 집 밖에서 지팡이를 휘두르다 경찰서에 가시기도 한다”라며 고충을 하소연하는 남동생의 지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남동생 내외가 안쓰러워 어머니를 서울 우리 집에서 모시기로 했다.


어머니는 신경통이 심한 데다가 심부전증과 불면증까지 겪고 계셨고, 환청과 환각 증세를 앓아 딸인 나로서도 어머니를 돌보는 하루하루가 무척 고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며 매일 24시간 어머니가 잠든 시간에도 로고스박스를 틀어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두어 달 지나자 놀라운 일이 이어졌다. 예배드리기를 거절하고 거칠게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설교 말씀에 은혜받으며 기도도 하시는 게 아닌가.


거기에 더해 언니와 마음 모아 기도하자 어머니의 병세가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날마다 어머니 가슴에 손을 얹고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을 몰아내는 기도를 하자 우울증 약을 덜 드시는데도 불면증 없이 편안하게 잘 주무시고, 어둡던 어머니의 낯빛이 환해지고 혈색도 좋아지셨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증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자 어머니는 동생 집으로 다시 가시게 되었다.


진실한 회개 올려 드리자 평안 응답 받아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은 탓일까. 그동안 어머니를 돌보느라 매일 네다섯 시간씩 기도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던 내가 점차 게을러지고 타성에 젖게 되었다. 전 성도 매일기도 2시간을 겨우겨우 채워 가며 영적생활보다는 인터넷 쇼핑이나 유튜브에 생각을 빼앗겼다.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부쩍 숨이 차기 시작하더니 집안일을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에서도 숨이 가빠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평소 5분이면 오가던 교회도 집에서 성전까지 몇 번을 쉬다 가다를 반복하며 몇 배나 시간을 들여 도착했다. 혈액순환장애로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양말 몇 개를 겹쳐 신었고, 눕기만 하면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탓에 고통스러웠다. ‘친정어머니가 앓던 심부전증 증상이 나에게도 나타난 것이구나!’ 젊어서부터 먹어 온 독한 수면제를 복용한 채 잠들다 보니 심장을 누르는 통증이 있다는 것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탓이었다.


내 병의 위중함을 스스로 느끼면서 병원에 가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병세를 알리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살 만큼 살다가 천국 가자’라는 자포자기한 생각이 나를 휘감아 더 깊은 좌절로 이끌었다.


그런데 어느 날 로고스박스로 믿음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듣는데 담임목사님의 믿음의 당부가 그날따라 내 심령에 팍팍 꽂혔다. 말씀을 들으며 ‘2000년 전, 그 모진 십자가 고통을 감당하며 내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을 훗날 당당히 뵐 만큼 나는 마음 다해 신앙생활을 했던가’, ‘그동안 나는 주를 위해 무엇을 했나.’ 내 지난날을 돌아보니 눈물만 자꾸 나왔다. 병으로 죽는다는 내 안의 나약함과 두려움도 발견하며 그동안 자긍하던 내 믿음이 얼마나 초라했는지 깨달았고, 이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가정에 24시간 틀어 놓고 들으며 기력이 생기면 기도하고, 잠시 쉬다가 또 애타게 기도하며 몸부림쳤다.


하루는 기도하던 중 문득 ‘내가 이 고통 끝에 숨지고 남편과 딸이 예수 몰라 지옥 간다면…’이라는 다급한 감동을 받아 무척 두려웠다. 이내 울고 또 울며 내 가족의 영혼을 살려 달라고, 죄를 깨닫게 해 달라고 주님께 애절하게 기도했다. 동시에 가족의 영혼 구원을 위해 마음 쏟아 기도하지 못하고 외면한 채 ‘나만 빨리 천국 갔으면’ 하고 내 구원만 바라던 이기적이고 비겁한 모습도 발견해 회개했다. 또 죄 사함받은 감사를 저버리고 죄인 줄 알면서도 핑계 대고 변명한 것, 허탄한 데 시간과 돈을 허비한 것, 마음 쏟아 신앙생활 하지 못하고 외식하던 잘못들도 주마등처럼 스쳐 가 가슴을 치고 통곡하면서 눈물로 기도했다.


그러던 중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네 병은 내가 고쳤다’는 감동을 주시며 내 몸과 마음이 평안해졌다. 진실한 회개와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내 병과 고통을 말끔히 다 고쳐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불가능을 해결하신 주님의 은혜

하루는 친언니, 올케와 함께 친정엄마 병문안을 나섰다. 병원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었다. 


그런데 그 길을 거뜬히 올라가는 나를 보며 언니가 깜짝 놀라 울먹였다. “너 괜찮은 거니? 숨차고 힘들지 않아? 엄마보다 네가 먼저 죽을까 봐 얼마나 가슴을 졸이며 기도했는지 모른다”라며 신기하듯 말했다. 하나님께서 고쳐 주셨음을 고백하며 언니와 함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렸다.


비신자 남편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깜짝 놀랐다. 예전과 달리 거침없는 내 걸음걸이에 놀라워하며 “어떻게 된 거야? 조금만 걸어도 숨이 넘어가더니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좋아진 거야?”라고 물었다. 나는 “하나님이 고치셨지. 당신 홀아비 될 뻔한 거 알아? 하나님이 고치셨다는 것 믿어져?”라고 하자 비신자인 남편이 “그래! 믿지!”라고 답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후 담당 구역장께서 수면제 복용을 끊을 것을 권면하셨고, 나도 깨닫는 바가 많아 ‘그래! 심장병도 고치신 하나님께서 불면증 하나 못 고치겠느냐’라며 믿음으로 수면제를 싹 다 버렸다.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수면제 없이도 잠을 잘 잤다. 젊어서부터 복용하던 수면제와 불면증 역시 하나님께서 믿음의 기도를 들으시고 모두 다 해결해 주신 것이다.


믿음이 없어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주님은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셨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깨닫기까지 생명의 말씀을 놓지 못하게 하셨다. 혼자라고 느끼며 기댈 곳 없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모습을 주님이 긍휼히 바라보시며 늘 나와 함께 계셨고 나를 위로하셨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목이 메어 찬양할 수 없을 만큼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지 몸 둘 바를 모른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치 새로 태어난 듯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절실히 느낀다.


기도하면 불가능이 절대 없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체험했기에 앞으로 주님이 원하고 바라시는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순종하리라 마음먹는다. 참혹한 죽음의 늪에서 건지셔서 평안으로 인도하신 우리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2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