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5-28 11:08:24 ]
7년 전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한 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도 매년 참석하곤 했다. 하지만 매일 2시간씩 기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다.
그런데 올해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주일 5부예배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다 보면 주님이 주시는 은혜 안에 큰 행복을 경험하곤 했다. 찬양하다 보면 마음이 시원해지고 감사와 기쁨이 샘솟았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번쩍 들고 눈물로 찬양하고 있었다. 할렐루야!
자연스레 기도할 힘도 생겨났고, 여전도회 직분자에게서 “작정기도 완주하자”라는 당부를 들었을 때 ‘올해는 50일 동안 빠지지만 말고 한번 기도해 보자!’는 감동을 받았다. 작정기도 시작 시간부터 제때 도착해서 기도하는 데 마음 쏟아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시력이 매우 약했다. 더군다나 2년 전부터 ‘외사시’ 증상 탓에 오른쪽 눈 동공이 귀 쪽으로 틀어져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선을 처리하기가 무척 불편했다. 안과에서는 수술 후에도 재발할 확률이 30%라고 했고, 눈을 교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으나 허사였다.
의술이 고칠 수 없는 눈은 하나님께서 고쳐 주셔야만 해결받을 수 있지만, 이번 작정기도회 기간에 눈을 고쳐 달라고 특별하게 기도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살 찢고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며, 내가 알고 지었건 모르고 지었건 주님과 사이에 가로막힌 죄를 회개하며 작정기도 완주하기만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작정기도 두 번째 5부예배이자 7일 차 기도를 마친 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놀라운 선물을 주셨다. 평소 흐릿하던 눈을 뭔가로 깨끗이 닦아 낸 것처럼 대성전 LED 스크린에 적힌 글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스크린에 있는 기도 제목이며 예루살렘성전 양편 출구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 글씨도 다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틀어진 오른쪽 눈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옆에 앉아서 기도하고 찬양하던 여전도회 지체들에게 “틀어져 있던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렸다. 집에 와서 교정 도구로 측정해 봐도 역시 눈은 다시 틀어지지 않았고, 지금도 정상적인 시선과 시력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께서 나의 눈을 완전히 고쳐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내 평생 기도하는 사람 되길 소망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매일 작정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퇴근한 후 작정기도에 늦지 않으려고 성전으로 부지런히 향하다 보니 제시간에 와서 기도할 수 있었다. 예루살렘성전에 내 이름이 적힌 고정 좌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더더욱 빠질 수 없었다. 양옆에 앉아 함께 기도하는 같은 부서 여전도회원들과 50일 완주를 향해 달려갔다.
작정기도 35일 차에는 한 차례 고비가 있었다. 집안 살림을 깔끔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기도에만 전념하는 것이 뭔가 불편스러웠고, 매일 집에 늦게 가다 보니 피곤에 눌려 남은 두 주 동안 기도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여전도회 직분자가 커피를 건네면서 “50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꼭 기도 승리하자”라고 응원해 주어서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지난 성령강림절 성회 기간에는 회사에 휴가를 내서 오전 성회와 저녁 성회 모두 참가해 은혜받았다. 지난 50일 동안 기도를 최우선 순위에 두니 기도하는 삶이 얼마나 기쁜지 경험했고, ‘기도하지 않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복된 생각도 생겼다. 작정기도를 마친 후 다음날인 월요일 저녁에도 퇴근하자마자 부지런히 교회로 향해 주님께 고백했다.
“오늘이 내 평생의 작정기도 1일차다!”
내 평생 기도하는 사람이 되리라. 작정기도회 기간에 오랜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시고, 무엇보다 나를 기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 정리 박채원 기자 이은혜(78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8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