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11-06 13:46:19 ]
<사진설명>20남전도회 김용근 회장과 새가족 예병준 성도가 돌을 깎아 만든 성경책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성경책에는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말씀이 있는 이사야서 52장 7절에서 54장 6절이 양각(陽刻)으로 새겨져 있다.
지난 9월, 추수감사절 부흥성회에 참가해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은혜를 듬뿍 받고 영적생활 할 힘도 풍성히 공급받고 있었다. 그런데 연휴 기간에 우리 20남전도회 예병준 성도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왔다. “회장님, 저 돌아오는 주 주일예배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려서 많이 아픕니다.” 대체 얼마나 아프기에 계속 오던 예배에 빠지겠다고 하는 것일까. 대화를 더 나눠 보니 “지난주에 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라며 “머리에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겨서 너무나 아프다”라고 했다.
예병준 성도는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교회에 오지 않다가 몇 번이고 찾아가 심방하고 예배드리러 오도록 독려한 끝에 겨우 예배생활을 회복한 상태였다. 이제 설교 말씀이 귀에 들리기 시작한 듯한데, 한 주라도 예배에 빠지면 지난날 그를 예배에서 멀어지게 한 마귀역사가 다시 그를 장악할 것이 뻔했다.
너무나 아프다는 말에 “몸조리 잘하고 다음 주에 봅시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성도님. 교회로 오셔요. 아플수록 예배드리러 오셔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얼른 고침받아야죠”라며 바짓가랑이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간곡하게 부탁했다. 나는 부족하고 무지하나, 주님이 담당 직분자에게 주시는 애타는 감동인 듯했다. 감사하게도 기도하면서 거듭 당부하자 그 주 주일예배에 힘겹게나마 교회에 왔다.
영혼 사랑의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
그날 70대 중반인 예병준 성도가 힘겹게 교회에 와 있는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모자를 살짝 벗었을 때 보니 머리에 생긴 대상포진 수포가 터져서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진물 탓에 모자가 축축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교회에 온 새가족 성도가 너무나 예뻐 보이고 또 교회까지 보내 주신 주님께 감사해 “와 줘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라며 그를 내 앞자리에 앉혔다.
이어진 찬양 시간에 모든 연세가족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준비를 할 때, 나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진물이 손에 닿아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도 있었으나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포에 손을 얹은 채 “주님, 우리 사랑하는 예병준 성도를 고쳐 주세요. 또 성도님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고 영육 간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새가족이 어떻게든 힘겹게 온 귀한 예배였으니, 설교 시간에도 예병준 성도가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도록 마음 쏟아 기도했다. 응답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 마음 가득 벅차올랐는데 이 역시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었다.
그때 성령님이 내게 강력하게 감동하셨다. ‘기도하면 낫는다. 기도하면 내가 치료할 거야. 그러니 반드시 기도해!’ 주님의 분명한 감동 앞에 ‘네! 주님, 기도하겠습니다’라고 고백했고, 예배를 마칠 즈음 그에게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모임에 참석할 것을 권했다. 이번에는 남전도회원들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모임 시간에 예병준 성도를 가운데 앉히고, 남전도회원들에게 간절한 기도 제목을 알린 후 모든 회원이 둘러앉아 그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성령님의 감동에 순종하여서 기도하니, 강력한 기도 역사가 모임 장소에 가득했다. 특히 나는 바닥을 치고 통곡하면서 기도했다.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도 살리셨잖아요. 죽은 지 나흘이 지나서도 살리셨잖아요. 우리 성도 좀 고쳐 주세요. 그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세요. 하나님! 고쳐 주세요.”
그렇게 40분간 기도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나는 그의 형도 아니고 부모도 아닌데, 이런 애타는 마음과 진실함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게서 온 것은 아니니, 성령님이 주시는 영혼 사랑의 마음일 것이 분명했다. 하나님께서 그를 향한 애타는 심정을 나와 남전도회원들에게 공급하셔서 새가족을 섬기는 데 사용해 주신 것이었다.
진실한 회개와 중보기도로 질병 나아
주일이 지난 주중에도 예병준 성도가 생각나서 전화로 심방했다. “성도님, 기도하셔야 해요. 신앙생활 잘하셔야 합니다.” 그때 수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네, 회장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도 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신앙생활 잘하겠습니다.” 예병준 성도가 믿음의 고백을 올려 드리는 것을 들으면서 그가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병도 낫겠구나’라는 감동을 받으며 “네, 성도님, 다음 주일에도 꼭 오세요. 깨끗해진 모습으로 봅시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일주일 내내 그의 영육 간 문제가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주님, 새가족 성도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 것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6일(주일) 2부예배 시간,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예배당에 들어오는 그의 머리에 대상포진 자국은 온데간데없었다. 통증도 없이 건강하고 평안한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이후 예병준 성도가 병원에 가서 다시 확인했더니, 담당 의사도 열흘 남짓 만에 이렇게 회복된 것은 처음 본다며 무척 신기해했다. 그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남전도회원들의 중보기도와 성도 본인의 회개를 듣고 대상포진을 치료해 주신 것이다.
지금도 예병준 성도를 위해 기도하며 자주 심방한다. 혹시나 세상으로 다시 휩쓸려 갈까, 주님이 주신 애타는 심정으로 대화한다. “성도님, 기도는 갈급한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 형식적인 기도는 능력이 없습니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 하나님에게 은혜받기를 갈급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내도, 함께 사는 여동생도 예수님께 인도할 수 있습니다”라며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또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마6:9~13)를 출력해서 건네기도 한다. 기도할 게 생각나지 않으면, 주님이 이렇게 기도하라며 가르쳐 주신 말씀이니 이것만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 반복해 읽으면서 기도하도록 당부했다. 새가족 성도에게 기도하도록 당부한 후 나도 그를 위해 기도한다.
사실 예병준 성도는 회장인 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을 섬기려는 직분자의 마음과 그 안에 담긴 주님 심정을 헤아렸는지, 무슨 당부든 순종하며 영적생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무쪼록 사랑하는 성도께서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주님 나라에 가기까지 신앙생활에 몰입하며 살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약5:16).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셨다. 나와 남전도회원들을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김용근 회장 (20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8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