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10-27 14:38:57 ]
몇 년 전 지방에서 인천으로 이사하면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했다. 예전부터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시는 “예수 보혈과 회개 그리고 기도에 집중하라”라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아 왔기에 새로운 터에서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 할 것을 기대했다.
함께 등록한 딸도 사랑 넘치는 교역자와 살갑게 섬겨 주는 부원들 덕분에 청년회에 수월하게 적응했고 침례도 먼저 받았다. 반면 나는 ‘침례를 굳이 받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침례 받는 게 단순한 의식으로만 느껴져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 찬양대에 자원하면서 찬양대 규정상 침례를 꼭 받아야 했고, 침례식 당일에도 찬양대에서 충성하는 데 필요한 통과 의례쯤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교회에 갔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주님께서는 내게 큰 은혜와 사랑을 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셨다. 침례 받기 전 침례세미나를 들으며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에 젖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람의 말로는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마음속 닫혀 있던 빗장이 풀리며 마음 문이 활짝 열린 느낌, 깊고 어두운 저수지가 막혀 있다가 큰 물길이 생겨서 고여 있던 모든 것이 한 번에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마음속에 큰 어두움이 사라지자 개운하고 시원한 마음만 남았다.
지난달 진행한 침례세미나의 주제는 ‘주님과 인격적으로 연합된 삶’이었다. 내 마음속에는 오랫동안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것이었다. 다른 성도들은 주님과 함께하는 은혜의 삶을 사는 것 같고 “내 주를 사랑한다”라며 뜨겁게 표현하는데 ‘왜 나는 그저 머리로만 아는 믿음에 머물러 있을까? 왜 한 발자국 더 주님께 나아가지 못할까? 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할까?’ 하는 답답함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은혜받고 성령 충만한 분들을 보면서 스스로 정죄받고 위축되어 가고, 다른 사람은 모를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내 기질이 조심스럽고 쑥스러움도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으나, 매일매일의 기도가 뜨겁지 못하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탓이었음을 발견했다. 침례세미나 말씀을 들으며 사랑의 주님께서 나의 믿음이 더욱 성장하기를 원하시고 내 삶의 모든 것을 주님께서 주관하시길 바라심을 깨달았다.
세미나 이후 침례를 받을 때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그 짧은 찰나에 집례를 돕던 전도사님이 “어머님, 축하드려요!”라고 나지막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 순간 다시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며 그 목소리가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해 주시는 축복 같았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을 고백한 기쁨의 눈물이 흘러넘쳤다.
침례식 이후 내 마음속에는 주님 일에 더 충성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지금은 찬양대원으로서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주의 일로 주님이 쓰시고자 한다면 기쁘게 달려가서 충성하고 싶다. 침례로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조정욱 기자
| 홍성실
(49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8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