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부터 29일까지 약 2주일 정도 걸린 네팔 정탐 여행을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마침 우리가 출발한 기간이 네팔에서는 우기(雨期)여서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는데 그 기도의 응답으로 우리가 도착한 날부터 날씨가 맑아지더니 저녁에만 비가 내리고 활동을 하는 시간에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가난한 우상숭배의 나라
남쪽으로는 인도, 북쪽으로는 중국 <티벳>을 경계로 하고 있는 산지의 나라. 세계의 10대 빈국 중 하나. GMP 220-230달러로서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한반도의 2/3정도의 면적를 가진 나라. 인구의 약 90%가 힌두교를 믿는 나라 네팔. 이 낯설고 먼 나라 네팔에는 연세중앙교회를 통해 예수를 처음 믿고 올해 2월에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간 닉(25세)이 있다. 우리 연세중앙교회 해외선교부에서는 닉이 돌아간 후에도 계속 그를 위해 기도했고 닉을 통해 네팔 복음화의 비전을 품게 되었다. 이번 정탐 여행의 목적도 우선 닉과의 만남을 통해 그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복음전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며 앞으로 연세중앙교회가 단기선교를 통해 네팔이라는 나라에 복음의 깃발을 높이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네팔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수집해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닉과의 해후
7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우리는 네팔의 수도인 카투만두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너무나 보고 싶었던 닉을 만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카투만두에서 7시간 떨어진 닉의 고향 너월쁘라시를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닉의 가족들을 만나보았다. 그리고 닉과 함께 앞으로 단기선교를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닉은 한국에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자신의 아내인 가누(25세)에게 복음을 전해서 첫 복음의 열매를 맺었다. 그 지역에는 교회가 없어서 매일 밤마다 그의 아내와 함께 성경을 읽으며 기도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또한 닉은 자기 마을에서 몇 명의 청년들을 모아 클럽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네팔에서는 아직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곳이라 먼저 서로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클럽 활동을 통해 서로간에 친목도모를 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을 떠나올 때 단지 예수 믿고 몇 개월 같이 기도한 것밖에는 신앙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닉이 이렇게 보이지 않게 주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우리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3억 8천개의 신이 있는 나라
우리 선교팀은 일주일 동안 네팔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단기선교의 가능성을 위한 정탐활동을 하였다. 네팔 전역에는 가는 곳곳마다 힌두교 신상들이 있었다. 네팔에 약 3억 8천개의신이 있다고 하니 참으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었다. 어느 곳은 닭이나 염소의 목을 잘라 그 피를 신상에 뿌리면서 제사를 드리기도 했다. 너무나 정성스럽게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많은 것을 생각했다. 수없이 많은 동물들의 피가 그곳에 뿌려졌지만 그 모든 것이 헛된 제사이고 헛되게 흘려지는 피임을 알지 못하는 그들. 그렇게 헛된 제사에도 혼신의 정성을 다 들이는데 우리의 죄를 사하신 예수님의 피 공로 앞에 감사로 드려지는 예배에는 얼마나 더 마음을 쏟아야할까. 그리고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려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우리 주님의 피는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가!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 찬양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내 마음 가득 젖어드는 시간이었다.
네팔에도 복음사역의 봄이
1951년, 처음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 네팔, 그러나 여전히 폐쇄적인 이 나라에 복음을 든 선교사들이 들어와 비밀리에 복음을 전하였고, 그 복음은 조금씩 전파되었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의 억압과 제재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핍박받고 순교했다. 지금은 그 순교의 피가 밑거름이 되어 빠른 속도로 복음이 전파되고 있으며 기독교로 개종하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질병이나 귀신이 들려 고통받다가 교회를 통해 치유 받는 이들은 그의 가족 전체가 개종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 우리 연세중앙교회 성도들 가운데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 그리고 그 말씀에 따르는 이적과 표적과 치유의 역사가 이 땅에 너무도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가지 않으면 이단들이 …
2주간의 정탐 활동, 그 짧은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속에 크게 자라잡고 있는 것은 지금 네팔에 점점 복음의 문이 크게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1900년대 초창기와 같이.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하고 변질되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아마 우리가 네팔을 향해 가지 않는다면 여호와 증인이나 통일교 등의 이단이 먼저 가서 그들의 영혼을 사냥할 것이다. 지금의 중국과 같이 말이다.
이제 우리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네팔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할 때라 생각된다. 먼저는 그곳에서 복음을 위해 일하고 있는 닉을 위하여, 그리고 네팔을 중심으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중국의 티벳 등지까지 복음이 전파될수 있도록, 네팔이 그 복음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2주간의 정탐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닉과 뜨겁게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조이머시!”
“조이머시!”
조이머시는 네팔 기독교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인사말이다. 기독교인들이 한창 핍박당하던 시절, 그들끼리 만날 때마다 나눈 인사라고 한다.
‘하나님이 승리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참고 승리합시다’라는 뜻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