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태고로부터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진리가 있다. “1년 계획은 씨 뿌리는데 있고, 10년 계획은 나무를 심는데 있으며, 100년 대계는 어린이교육에 있다”는 인류의 공개념 형성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배가 불러도, 아무리 높은 빌딩 숲이 건설된다 할지라도 자라나는 2세, 3세들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교육 투자를 게을리 한다면 머지 않아 그 반대 급부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야 만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어린이 교육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까닭이다.
우리가 아는 바대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절대 신앙관 정립엔 그의 어머니 요게벳이 있었고, 바울을 뒤이은 신실한 목회자 디모데에게도 그의 어머니 유니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듯 어렸을 적의 신앙정립은 그의 남은 인생의 신앙일기의 질과 양을 가늠하는 중심추가 되는 것이다.
수 년전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에 보면 복음을 접하고 구원받은 연령대를 잘 알 수 있다. 15세 이전이 86%, 15~30세에 4%, 그 이후가 10%로 나타났다. 그들이 어렸을 적 복음을 접했다가 설령 중도에 타락한다 할지라도 어린이들의 가슴엔 회귀본능이 잠재해 있어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아는 바다. 그래서 감히 이 땅에서 가장 시급하고 가장 중요한 사역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어린이 복음사역’이라고 말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장 적은 예산을 투입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더딘 것 같으나 가장 빠른 속도로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을 앞당기는 첩경이 어린이 복음 사역인 것이다. 대체로 어른 1명을 전도해서 기성 성도로 만드는 데 투자경비가 500만원 이상인 반면 어린이 한 명을 복음화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불과 2만5천원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어린이의 생명이 어른 생명에 비해 가치가 덜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어른을 전도하면 한 사람이 구원되지만 어린이는 그 한 명의 영혼과 더불어 그 인생 앞날의 가능성 전체가 구원받는 것이다. 어린이 한 명이 돌아오면 그의 평생 삶이 복음의 빛을 발하게 된다.
우리 담임목사님께서 장년 성회보다 몇 곱절 힘든 ‘전국어린이여름성경학교’나 ‘전국중고등부학생성회’등 초대형 유소년 집회를 계속하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요즘 청소년 문제가 개인문제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판국에 그들을 복음 속으로 흡수해 사회적 청량제 역할을 감당케 함은 물론, 그들이야말로 이 땅 기독교의 물꼬를 터 나갈 희망이요 등불인 것을 너무나 잘 아는 까닭이다.
더구나 지금은 이구동성으로 말세지말을 말한다. 그래서 사랑은 식어지고, 귀는 커지고, 눈은 높아지고, 오직 돈에만 목숨을 매달고 살아가는 말씀의 기갈의 시대를 우린 목도하고 있다. 아무도 이 시대를 책임지려하지 않고 또 책임질 여력은 그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땅에 말씀의 씨가 움트고 있는 5만여 교회가 있고, 그 한가운데 생명이 샘솟듯 넘치는 우리 연세중앙교회 강단이 있기에 너무나 감사하다. 더 나아가 어린이 사역에 전력을 다해 매진하는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의 탄탄한 교사진이 있어 우리에겐 아직도 비전과 의욕이 넘친다.
더 늦기 전에 더 늦어지기 전에 조금은 더딜지라도 어린이 복음사역에 당신의 땀 내음이 묻어나길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