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선교의 전초기지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필리핀에 교회개척과 함께 파송될 최병기 목사를 팀장으로 15명의 선교팀이 2월 1일부터 14일까지 민도로 사블라얀지역에서 사역했다. 민도로 섬은 필리핀의 7천100개 섬 중 7번째로 크며, 인구는 약100만 명 정도. 지난 해 12월, 윤석전 목사가 ‘원주민사역자 1천명 초청 목회자세미나'를 개최하여 필리핀 선교의 대 전환점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
◆ 산지족의 회개와 방언 은사
첫 사역지 ‘티박’은 5만 7천여 평의 땅에 교회와 학교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열방신학교(최용기 선교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선교팀은 천 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천막교회를 넓힌 후 예수의 복음을 전혀 알지 못할 뿐더러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가난을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산지족을 초청해 5일간 집회를 열였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독자를 내놓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간절히 전하자 초청된 250∼400명의 산지족 중 90% 이상이 결신했다.
문제가 있거나 병이 있는 사람을 위해 선교팀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최 목사가 안수하자 그 자리에서 폐병, 두통, 열병, 부인병, 정신병 등을 고침 받는 역사가 나타났다. 영어, 타갈로그어 이중통역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선교팀원들이 주님 심정으로 “불쌍한 이 영혼을 살려 주세요!” “질병을 고쳐주세요!” 몸부림치는 뜨거운 기도에 예수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며 무지한 산지족들이 가슴치며 통곡하며 회개했다.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는 은혜의 현장이었다. 성회 두번째 날엔 은사집회를 열었다. 영적인 기도생활의 유익을 위해 방언 받기를 사모하며 간절히 회개하던 원주민 18명 중 8명이 방언 은사를 받았다.
◆ 목발을 집어 던지고 운동장 활보
티박에서 2㎞거리에 있는 열방신학교 주변의 8개 학교 중 7군데에서 집회를 허락받았다. 사블라얀의 한 고등학교 집회에는 교사와 학생 1천여 명 이상이 모였다. 선교팀의 간절한 합심기도 후, 최병기 목사가 손을 얹고 기도하자 교사 두 명이 두통과 기관지천식이 나았다고 간증했다. 그 외에도 폐병, 두통, 열병, 허리 디스크, 정신질환이 떠나갔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투반'이라는 고등학교에서는 이례적으로 수업시간에 집회를 열었다. 예수탄생과 부활에 대한 영화, 드라마 공연한 후 4개 팀으로 나뉘어 분반 공부을 했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은혜를 받고 눈물로 회개하면서 “예수 믿겠다"고 고백했다. “몸에 질병 있는 학생들은 다 나오라”는 말에 학급의 과반수인 30여 명의 학생들이 나왔다. 예수 믿지 않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은 죄를 뜨겁게 회개하자 그 자리는 곧 통곡의 바다가 됐다. 예배를 마친 후 "내 죄를 사하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로 간증하며 선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도 여럿 있었다. 오토바이사고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라모(26세)라는 교사는 권유에 못이겨 억지로 참석했다가 설교말씀을 듣던 중 믿음이 생겨 목발을 집어 던지고 학교운동장을 활보하였고, "하나님이 걷게 하셨다”고 스스로 간증하기도 했다. 선교팀은 성령의 강력한 역사 앞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어느 천주교학교의 경우 선교팀의 기도와 끈질긴 설득 끝에 집회를 열었는데 집회 도중 교사와 학생들이 병 고침을 받고 믿음의 결단을 하는 등 학교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 놀라운 일들이 수없이 일어났다.
◆ 초대교회 같은 강력한 복음
마지막 일정으로 티박에서 집회를 열었다. 신앙생활 잘하기로 작정했던 원주민 300명가량이 은혜받기 위해 다시 모였다. 사모하며 말씀을 듣던 한 아주머니가 기도받고 악한 영이 떠나가면서 쓰러졌는데 정신을 차리자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Peace(평화)!"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많은 원주민들이 믿음으로 질병을 치료받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은혜의 자리였다. 모든 사역을 마친 선교팀은 눈물을 흘리며 배웅하는 그들이 믿음 안에 견고하게 서기를 소망하며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오직 성령으로 초대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복음을 들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가는 연세중앙교회 선교팀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며 써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