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목) 20명의 대학생 여름 단기선교팀이 빰빵가 산페르난도의 교회개척 사역(최병기 선교사)과 이를 위한 전도와 집회를 담당하기 위해 파송되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필리핀의 ‘우기’도 잠시 멈춰버린 이들의 12일 간의 전도 현장으로 가 본다.
필리핀 전체 국민의 약 90%는 스스로를 로마 카톨릭이라고 소개할 만큼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카톨릭의 전통과 관습의 삶을 지향하는 민족이다. 또한 집집마다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라고 명명한 사진 2장과 각종 조각상들이 진치고 있는 전형적인 성상숭배의 국가이기도 하다. 외견상으로는 아시아 유일의 카톨릭 국가라고 자부하는 그들의 자랑이 맞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번 대학생 여름 단기선교팀이 가정과 학교, 거리를 누비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애쓸수록, ‘그들이 과연 진실한 믿음이 있는가?’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를 전혀 구분 못하는 습관적 신앙을 어떻게 격파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수도 없이 던져야만 했다.
▲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선교팀은 11일 청년하계성회를 마치자마자 은혜받은 심정을 안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4시간의 비행후 도착한 마닐라공항에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8월은 ‘우기’이기에 당연한 일이었지만 전도와 집회를 목적으로 파송된 우리 팀에게는 결코 당연시 여길 일이 아니었다. 새벽 2시경, 가정교회에 도착해 전체가 합심하여 이 비가 멎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다음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전체일정을 확인하던 중, 어느새 빗줄기가 이미 가늘어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우리 팀은 하나님의 일하심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지역의 방문을 마친 후 첫 번째 사역의 이틀간(토, 주일)은 신달란(SINDALAN) 지역에서의 전도와 집회로 정했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도하며 집회참석을 권유하였다. 토요일 첫 집회. 현수막을 달고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팀은 오직 기도에 힘쓰며, 이 집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은혜받기를 간구하였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이 다가옴에도 사람들은 모여지지 않았다. 선교사역에 처음 참여한 어린 지체들의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드디어 찬양과 함께 집회를 시작한 우리 팀이 이날 참석한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최상의 찬양과 워십, 드라마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사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채워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최병기 선교사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관한 말씀이 선포되었고, 말씀 후에는 각기 질병과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최병기 선교사와 선교팀 전체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고, 그 가운데 질병의 문제를 해결받은 자가 나왔으며, 큰 은혜를 받고 선교팀을 돕는 지체들도 나타났다. 이 지역의 사역은 다음날인 주일 저녁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날부터는 현지 목회자가 통역을 담당하여 더 많은 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었으며 질병과 문제에 대한 치유의 기도는 계속되었다.
▲ 복음을 혼돈하는 필리핀인들
그런데 이 첫 지역의 집회에서 조금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왔다. 말씀을 듣고 영접을 시인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듯 하면서도 어딘지 불확실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기도를 받고 손으로 성호를 긋는 어이없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우리는 이틀째 집회를 마치고서야 그들이 기존의 카톨릭 교회에서 단련된 습관적 시인과 우리가 전한 개신교 차원의 예수 영접을 혼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계속적인 집회일정을 고려할 때 이것은 정말 큰 문제였다. 자칫 정확한 믿음이 아닌 군중 속에서 시인, 카톨릭신앙 아래의 시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깨닫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향해 전할 방법을 구하며 하나님께 가슴을 치며, 눈물의 기도를 드려야만 했다. 그리고 다음날 가장 쉬운 곳에서 그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카톨릭의 모순을 정확히 언급하고 그 부분들을 성경을 통하여 바르게 증거하는 것이었다. 주로 죄의식과 믿음과 아는 것의 차이, 개인구원과 연옥의 모순, 우상숭배와 개신교적 입장의 영접 등의 부분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었다. 이는 낮 시간에 개인 전도를 통하여 개별의 직접적 시인과 영접기도 후 저녁 은사집회에 참석시키는 가장 적극적인 전도방안이었다. 그 결과 산이시드로(SAN ISIDRO)의 전도와 집회(월, 화요일)에서는 개인의 영접과 구원의 문제를 보다 많이 다루었다. 미약했지만 하나님은 우리 팀 각 개인의 전도역량을 발전시켜 주셨다.
▲ 전투적인 개인 전도와 집회
날을 거듭하며 전도할수록 우리 선교팀은 각자 안에서 성령께서 친히 역사하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뉴라이프 교회와 산페르난도(SAN FERNANDO) 고등학교 집회(수, 목요일)에도 수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을 전도로 초청했다. 복음을 듣게 하고, 질병을 치유하는 사역으로 연결하여 매 집회마다 200~300명의 참석자가 은혜 받고 현지 교회 가운데 함께 신앙생활과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는 인원도 계속 증가하였다.
▲ 교회를 세우는 사역
텔라바스타간(TELABASTAGAN) 집회(금, 토요일)를 맞이하며 선교팀의 사기는 그날의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우리는 전 지역을 세분화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을 만나 전도했고, 특별히 환자들을 향한 전도와 초청을 통해 저녁 집회시에 가장 절정의 은사집회를 준비했다. 이날 당뇨병, 허리디스크, 중풍병자, 위통, 허리통증, 두통 등 각종 질병이 기도 받는 즉시 그 자리에서 치료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이러한 역사는 주일과 월요일 집회에서도 계속됐다. 특히 주일 저녁에는 현지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이 여러 가지로 도전을 받고, 향후 필리핀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집회를 진행하면서 날씨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우기임에도 비가 오지 않는 것과 저녁집회를 가는 곳마다 우리가 집회하는 장소의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는데, 그 바로 옆에서는 반시간이상을 번개가 치며 계속적으로 비가 퍼붓는 장면을 보게 하셨다. 참으로 우리 목사님과 사모님, 전 성도들의 중보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실감했다.
이번 선교는 12일간 빰빵가의 4개 지역에서 총 10회의 집회를 열어, 총인원 2500여 명이 전도와 집회에 참여해 그들의 잘못된 신앙을 깨닫고, 수많은 사람이 문제와 질병에서 해결 받고 교회 가운데 나와 예배를 드리게 됐다. 빰빵가 연세중앙교회를 세우는 값진 사역에 단기선교팀을 써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