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팀은 1월 22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하였다. 카자흐스탄은 이슬람 국가로서 그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이슬람 사원을 짓고 있었다. 특히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이곳에서 펼쳐진 어린이 사역은 하나님의 전적인 예비하심과 성령의 인도하심이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어린이 사역
딸띠꼬르간 두나미스교회는 고려인 류보비 전도사가 사역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법적으로 주일학교 사역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선교팀은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탈인형극 공연팀을 만들어 공공단체를 찾아 다녀야 했다.
처음 선교팀이 간 곳은 류보비 전도사가 평소 알고 지내던 어린이 보호감옥이었다. 이곳에는 범죄한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마약중독 때문에 버려진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보내지기 전에 모이는 곳이었다. 선교팀은 공연을 위해 준비한 탈과 많은 짐들을 가지고 추위 속에 1시간을 걸어가야 했는데 지나가던 어떤 분의 도움으로 쉽게 어린이 보호감옥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3세~17세 아이들이 약 40명 정도 수용되어 있었는데 이곳 아이들은 늘 경찰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고 부모에게서 버려졌기 때문에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혀져 있었다. 먼저 ‘부자와 나사로’ 인형극을 보여주고 복음을 전했는데, 방관하는 자세였다. 둘쨋날은 ‘깨순이’라는 탈인형극을 보여 주며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예수님이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가 깨끗해지기를 원하신다”며 죄와 성령에 대한 설교를 하자 아이들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기 시작했다. 굳어졌던 얼굴이 환해지고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를 감시하고 있던 경찰까지도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손을 들었고, 아이들은 우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다. 마지막 날 ‘삭개오’ 인형극을 보여주면서 “성령님은 우리의 마음의 친구이시며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는 것”을 전하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은혜를 받았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을 때 보호감옥 측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 할렐루야~! 어린이 사역이 금지된 이 나라에서 하나님께서는 버려진 아이들을 위하여 복음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집시족 꾸르디아이들 80명 방언받아
꾸르디 민족은 카자흐스탄에 끼어 사는 집시 민족으로 나라가 없다. 이라 자매는 자기 고향인 우스또베에 가정교회를 세워 어린이사역을 하고 있었다. 이라 자매 집의 8평 남짓한 거실에 80여 명의 꾸르디 아이들이 있었는데, 얼굴은 갈색이고 거의 씻지 않아 지독하게 냄새가 났고 손을 만져도 끈적끈적할 만큼 땟물이 흘렀다. 그러나 선교팀은 어린이들을 만났다는 기쁨이 너무 커서 지저분한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나는 찬양과 율동에 아이들과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이틀째, 3살짜리 어린이의 입에서 방언이 터져 나오자 다른 아이들도 땀을 뻘뻘 흘리며 큰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죄를 회개하고 성령님께 방언을 간구하자 그곳에 온 80명의 아이들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방언을 말하게 되었다. 할렐루야!
딸띠꾸르간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는 밤낮이 없었다. 낮에는 현지인 15~16세 청년들과 함께 어린이 사역을 했고, 저녁에는 둘러앉아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기도할 때마다 현지인 청년 리더들은 통곡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뜨겁게 가졌고, 방언하지 못하던 청년들은 모두 방언을 말하게 되었다. 우리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에 영광을 돌렸다.
어린이사역 불모지에 심은 복음씨앗
알마타 두나미스 교회는 작년에 사회복지센터를 건립하여 윤석전 목사초청 성회를 열고 난 후 기존의 교회건물을 모두 헐고 선교사님과 현지 교인들이 건축업자를 쓰지 않고 직접 벽돌을 나르고 철근을 올려서 자신들의 손으로 교회를 건축하고 있었다. 우리는 현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사의 사명감, 예수의 능력을 가진 교사’라는 주제로 이틀간 교사세미나를 가졌는데 이곳은 모슬렘 사회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어린이 사역이 너무나 중요하다. 이 세미나를 통해 5명의 청년들이 어린이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 충성을 다할 것을 눈물로 약속했다.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만나기가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청각장애인 학교, 지체장애인 학교, 소아암 병동, 살인자, 강간자들이 가는 지하감옥 등에서 8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만나게 하셨다. 특히 지하 감옥에 갔을 때 선교팀은 책임자가 없는 틈을 타서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공연하고 복음을 전했다. 창녀, 강간범이라는 딱지가 붙은 아이들이었지만 예수 십자가의 복음은 그들의 마음을 녹였고 아이들은 예수님을 영접했다. 법과 경찰이 선교팀과 복음을 막았지만 불가능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길은 실로 놀라울 뿐이었다.
어린이 사역의 불모지 같은 카자흐스탄에서 하나님께서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게 해 주셨다. 진정으로 그 땅의 복음화를 원한다면 어린이가 예수님을 알게 해야 한다. 이제부터 계속 우리가 카자흐스탄의 어린이들을 향해 예수의 십자가를 전하러 나아갈 때가 아닐까.
사역기간 : 2007년 1월 22일 ~ 2월 5일
사역자 : 이정화 권의선 홍철민
위 글은 교회신문 <10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