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를 다녀와서] 필리핀에 불붙은 성전건축의 열망

등록날짜 [ 2008-07-15 10:57:38 ]


수년간의 만남의 결실로 결혼하게 된 우리 부부는 뜻있는 신혼여행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평소 평신도선교사로 쓰임받길 원했던지라 선교지 탐방으로 뜻을 정하고 해외선교국의 도움을 받아 빰빵가연세중앙교회로 향했다. 우리가 머무르는 기간이 청년영성캠프 기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인지 캠프 기간이 우여곡절 현지 사정으로 우리의 여행일정과 맞았다.
5월 26일(월) 저녁, 낯선 이국땅에서의 캄캄한 밤. 청년영성캠프의 첫 저녁예배를 마치고 마중 나오신 최병기 선교사님과 함께 엥겔레스 아멘선교센터로 향했다. 매년 기도원에서 진행되던 캠프가 올해는 더 많은 전도대상자 청년들의 참석을 위해 시내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청년영성캠프의 하루 일정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6시 아침예배를 시작으로 찬양예배, 소그룹모임, 성경공부, 노방전도, 밤 8시에 드리는 저녁예배와 기도시간은 마치 예전의 우리 청년회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 아침예배 시작 전에 예배당에 들어서서 또 한번 놀랐다. 그 이른 시간에 청년들이 벌써 자리하고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곧 이어지는 예배. 최병기 선교사님의 영어설교를 필리핀 현지어인 따갈로어로 동시통역하는 청년 리더. 필리핀에서는 중등교육만 받아도 영어 대화가 가능하지만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초등교육도 못 받은 이들이 많다. 전도한 신입회원들을 위해 이렇게 동시통역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역시나 이곳도 연세중앙교회다. 애타는 구령의 열정으로 말씀을 전하시는 최병기 선교사님과 말씀에 은혜 받아 회개하며 부르짖는 청년들의 기도소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의 고백과 눈물의 찬양이 이곳 엥겔레스선교센터에 성령충만함으로 넘쳐났다.
빰빵가연세중앙교회는 한인교포 없이 현지인들만 전도하여 현지인 사역자와 리더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보였다. 감사하기는 이곳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청년 리더들이 최병기, 박영신 선교사 부부의 기도와 양육으로 이제는 소그룹모임과 양육프로그램, 찬양예배를 인도하는 훌륭한 평신도사역자들로 쓰임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필리핀 현지 복음화를 위한 전도자와 기도의 용사로 쓰임받고 있다. 또한 더 큰 부흥과 성장을 위해 이와 같은 직분자들이 더 많이 세워지도록 기도하고 있었다.
셋째 날, 한국의 연세중앙교회 예배방송을 볼 수 있는 위성안테나 설치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빰빵가연세중앙교회로 출발했다. 시내에 현지선교교회가 아닌 한인교회가 여러 곳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의 전원교회처럼 아름다운 교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참 후에야 도착한 빰빵가연세중앙교회는 방금 봤던 교회들과는 사뭇 달랐다. 아름다운 전원교회도 아니었으며 사실 나의 눈에는 조금은 초라해 보였다. 이 작은 교회에 한인교포 하나 없이 현지인들로만 그 수가 100명이 넘는다니, 연희동 지하실 교회는 아니지만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교회 안을 둘러보니 부족한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었으며 이렇게 더운 날씨에 수많은 교인이 콩나물처럼 빼곡히 앉아 예배드릴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그제서야 나는 그래서 전교인 기도제목이 성전건축이었구나 싶었다. 교회 맞은편의 공장 터를 가리키며 저곳에 예배당과 기도처와 교육시설을 갖춘 필리핀 선교의 중심이 될 성전을 세우기 위해 전교인이 기도하며 예배마다 성전건축예물을 드린다고 설명하는 최병기 목사님의 입과 눈에 성전건축의 소망과 필리핀을 향한 구령의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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