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지금도 피흘리는 선교지

등록날짜 [ 2009-03-20 14:05:19 ]

인도 중부 오리싸 주

인도 오리싸(Orissa) 주(州)를 사랑했던 호주의 그레함 스테인스 선교사가 순교한 지 10년이 되는 즈음에 오리싸 주 동부에 있는 칸다말 지역에서 대규모 반기독교 폭동이 발생했다.
폭동의 발단은 지난 2008년 8월 23일 오리싸(Orissa) 주(州)에서 힌두교 지도자가 공산주의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서 비롯됐다. 살해된 이들은 세계 힌두교 협의회(World Hindu Council)의 사라스와티(Saraswati)와 사라스와티의 추종자 4명으로 칸다말 지역에 있는 사라스와티의 종교 시설에 난입한 30여 명의 무장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문제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이 힌두교 지도자들을 기독교인들이 죽였다는 헛소문을 퍼뜨렸고, 이 소문을 듣고 분노한 힌두교인들은 이내 폭도로 변하여 대규모 반(反)기독교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주일인 8월 24일에는 교회, 기독교계 학교, 기독교계 관련 기관, 기도처소는 물론 기독교인들의 집까지 무차별적인 공격과 방화를 당했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했다.
반기독교 폭동의 와중에서 힘겨운 탈출을 감행하여 안전지대로 도착한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해 폭동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망자들 가운데는 산 채로 불태워지거나 토막살해 당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의도적인 오해로 시작된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최소한 60명이 사망했으며, 5,000채의 교회, 가옥, 기관 건물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고, 50,000명이 정글로 피신했다고 인도기독교세계위원회는 발표했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인도 오리싸 주의 반기독교 폭동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오히려 인근의 다른 주로 확산되는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힌두교와 교회와의 관계가 원만한 지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카르나타카 주에서 힌두교 광신주의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인근의 다른 주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몇몇 교회에서 주일 예배 중 폭도들의 습격을 받는 상태가 벌어졌고, 카르나타카 주의 베탄가디, 모단티아르, 무다비드리, 코디칼, 토코투 그리고 망갈로 등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전체적인 피해 상황을 종합해 보면 최소한 13개 이상의 교회 혹은 기독교 관련 기관이 피해를 입고 공통적으로 예배 참석자들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구타를 당했으며, 성경이 불태워졌다.
우리가 사역하고 있는 방갈로르의 상황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교회의 목사가 피살을 당했고 방갈로르에 있는 많은 교회의 목사들이 매맞아 죽고 잡혀간 이들도 있다. 또한 많은 교회들의 목사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지금 방갈로르의 정권을 잡고 있는 BJP(힌두정당)는 선교사들을 추방하려고 선교사를 축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선교를 위한 기도 요청

현재 인도의 기독교들은 폭동으로 인한 수많은 문제들에 당면해 있다. 폭동사태로 인해 계속 몰려드는 이재민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피살된 목사의 가족들은 어떻게 돌볼 것인가? 여전히 피해있는 사역자들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아직도 위협 속에서 불안해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 여전히 반 개종을 주장하는 힌두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10년 전, 이곳 오리싸 주에서 순교한 그레함 스테인스 선교사의 삶과 사역은 같은 지역 선교사로 있는 우리 부부에게는 한없는 도전과 은혜이다. 나병 환자를 위하여, 그리고 복음을 위하여 젊은 나이에 오리싸에 정착해서 묵묵히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갔던 삶. 최후엔 힌두 극렬주의자들의 폭력으로 사랑하는 아들 둘과 함께 불에 타서 순교했던 삶. 그리고 10년 후인 지금 또 다시 이루어지는 기독교인들을 향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살인... 이 땅을 위해서 우리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순교의 장엄한 부흥이 곳곳에 펼쳐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고 Compass Direct New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27호)

위 글은 교회신문 <1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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