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9-20 23:57:41 ]
29세의 짧은 생애, 선교에 몸바쳐 근대시기 선교사들에게 도전 줘
<글 싣는 순서>
9. 인디언 선교에 몸바친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10. 윌리엄 캐리 - 근대 선교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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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개신교 선교의 서막과도 같은 모라비안 선교 활동으로 적잖게 영향을 받은 요한 웨슬리와 조지 히트필드, 조나단 에드워드 같은 설교자들이 영적 각성을 촉구하자 영국과 미국에서 복음주의적인 영적 부흥과 대각성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또 이 영적 대각성 운동을 통해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회와 젊은이들의 선교 동원, 그리고 각종 선교 단체들이 결성돼 근대 선교에 위대한 시기인 19세기가 열렸다.
개신교 선교는 18세기부터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확산했는데 그 중 북미 인디언을 향한 선교사역은 초기부터 계속 실패했음에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선교사가 파송됐다. 북미 인디언 선교를 담당한 선교사 중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을 소개하라면, 사역 기간이 5년 정도에 불과함에도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우선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브레이너드는 1718년 미국 코네티컷 주 해담(Haddam)에서 의회의원인 아버지 히즈기아 브레이너드와 어머니 도로시 호바트의 아홉 자녀 중 여섯째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나이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열네 살 때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실의와 우울증에 빠져 늘 병약한 상태였으며, 내면적 고뇌와 끊임없는 죄책감, 죽음과 영혼의 문제 등을 심각히 고민하며 자랐다.
그러다가 브레이너드는 21세 때 비로소 온전한 회심을 경험한다. 절망과 두려움 속에 있던 그에게 ‘하나님 영광의 빛’이 찾아오고, 그것을 통해 그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그의 영혼은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충만해져서 그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다. 그리고 그 해 9월에 신학을 공부하여 목회자가 되려고 예일대학에 입학한다. 이 해는 조지 히트필드가 예일대학을 포함하여 코네티컷 지역을 6주간 순회 집회하여 영적 대각성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많은 젊은이가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작정한 시기였다. 물론 브레이너드도 그러한 열정적인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브레이너드는 몸이 너무 약했다. 그런데도 공부에 집중했기에 늘 병으로 시달리고, 또 설교 과정에서 학교와는 반대 성향의 단체를 두둔하고 총장을 모욕했다는 구설수로 대학에서 퇴학까지 당하게 된다.
이 일로 한동안 실의에 빠진 브레이너드는 1742년에 스코틀랜드 선교회 도움으로 인디언 선교사로 임명돼 베테랑 선교사인 존 서전트에게 선교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브레이너드는 선교에 대한 의욕이 너무 앞서 광야생활에 대한 준비도 없이, 또 원주민 언어도 모른 채 무작정 사역에 뛰어든다. 이러한 준비 부족으로 그의 초기 사역 2년간은 여러 번 실패를 맛보게 된다.
그 후 두 번째 사역지인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강에 사는 원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한다. 그는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사역에 임한다. 그러나 1년에 약 4000마일을 말을 타고 이동하며 인디언 원주민을 구원하는 일을 위해 모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여전히 인디언 부족을 전도하는 일은 더뎠고 더 많은 낙담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러다가 1745년 뉴저지 트랜튼 남쪽 지역 인디언 부족들 가운데 성령의 역사와 영적 각성운동이 강하게 나타났고, 이후 1년 사이에 인디언 150명 이상이 개종하기에 이르렀다. 1746년 5월, 델라웨어 인디언들 가운데 많은 이가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한 가운데 원주민 전체가 뉴저지 크랜베리로 이주하여야만 했고, 브레이너드도 그들과 함께 갔다.
그는 이듬해 병이 깊어져 더는 사역할 수 없을 때까지 그곳에서 인디언들과 함께 살다가 폐결핵으로 그곳을 떠나 뉴저지에 있는 조나단 에드워드의 집에 머물던 중 1747년 10월 하나님께로 돌아갔다.
29년이라는 그의 생은 너무도 짧았지만, 진실한 기도와 경건한 삶을 위한 처절한 투쟁과 오직 인디언 구원만을 자신의 행복으로 삼은 선교 열정은 그 어떤 성과보다도 하나님께 유익한 것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에 조나단 에드워즈는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토대로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다음 세기를 준비하던 윌리엄 캐리와 헨리 마틴 등 수많은 선교사에게 큰 도전을 주며 영향을 끼쳤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