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진 목사의 선교史<19>] 19세기 위대한 선교 시대에 대한 회고

등록날짜 [ 2011-03-09 16:28:12 ]

18세기 개신교 영적 부흥과 대각성 운동은 하나님의 명령인 선교 사명을 바르게 인식하는 도화선이 됐고, 마침내 ‘위대한 선교 시대’라 평가하는 19세기에는 전 세계 각 대륙을 향하여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이전까지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던 이방인들을 향하여 오직 선교의 사명으로 부름받아 나선 선교사들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그 땅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삶과 죽음의 모습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주님과 함께 그 시대를 살다간 선교사들을 통해 진정한 선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19세기를 위대한 선교의 세기로 연 개척자는 윌리엄 캐리였다. 그는 인도에서 1793년부터 40년간 사역하면서 선교지 개척과 성경 번역, 현지인 교육 등에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 35개 언어와 방언으로 성경을 번역한 것은 그 지역으로 파송한 많은 선교사의 사역을 더욱 전진하게 하는 힘이 됐다.

미얀마에서 1814년 이후 사역한 아도니람 저드슨은 37년 사역하는 동안 미얀마 성경 번역과 미얀마 영어사전을 편찬하고 교인 7000여 명과 선교사 163명을 감독했으며, 1807년 중국에서 선교한 로버트 모리슨은 27년 사역을 통해 중국어 성경 번역과 6권짜리 중국어 사전을 편찬하여 이후 모든 선교사가 그 혜택을 누렸다.

선배 선교사들이 한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은 제임스 레그, 칼 구즐라프, 허드슨 테일러, 그리피스 존, 티모시 리처드 등 능력 있는 선교사들이, 인도 지역도 알렉산더 더프, 레지날드 허버, 제임스 도번, 윌리엄 밀러 등 뛰어난 선교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리고 일본을 사랑한 제임스 헵번, 기도 버벡, 사무엘 브라운 등은 일본 기독교 기초를 세웠고, 19세기 후반인 1885년 부활 주일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불리던 조선 땅을 밟은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헨리 아펜젤러 등도 새로운 선교의 시작을 알렸다.

남태평양 지역에서 사역한 존 패튼, 존 페테슨, 존 게디 등은 각 군도 원주민을 위해 준비된 선교사들이었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56년을 사역한 루드비그 노멘슨은 식인종을 개종시켜 교회를 세우는 놀라운 사역을 감당하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엘리 스미스와 반다이크가 담당한 아랍어 성경 번역이 꼭 필요한 사역이었고, 학교 설립과 같은 교육 선교도 병행하였다. 아프리카는 베쿠아나 지역에서 50년 넘게 사역하며 성경 번역과 교회 설립을 감당한 로버트 모펫과 그의 사위 데이빗 리빙스턴, 단 크로포드, 제임스 스튜어트, 알버트 슈바이처 등이 사막과 같은 땅 위에 복음의 꽃을 피우는 위대한 사역을 해냈다.

이 시기 선교사와 그 가족들은 선교 현장 한복판에서 살해 위협과 질병, 환경의 어려움과 차별, 기근과 자연재해 등과 맞서 싸워야 했고, 때로는 힘겨운 슬픔과 절망을 만났으며, 때로는 영혼 구령의 희열과 감격을 맛보기도 하였다. 또 그들이 밟은 땅은 비단 길이 아닌, 얼어붙은 극지방에서부터 거센 풍랑이 이는 바닷길을 지나 거친 황무지와 사막을 넘어 찌는 듯한 정글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으로 채워졌다.

그럼에도, 19세기 선교사들에 관하여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거 사건들로 말미암아 이 시기 선교사들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자주 거론되는 19세기 서구 선교사들을 향한 가장 큰 비난들은 그들이 각 선교 현장에서 침략한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국주의적 선교를 했다는 것, 서구문화 우월주의로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선교를 했다는 것, 각 선교 현장에 교파주의를 심었다는 견해들이다. 이러한 비판에 관해서는 당시 시대적 상황의 반영과 일부 선교사의 잘못된 행위들, 교파별 선교 확장 결과에 따른 논의로서 일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19세기 선교 전체를 볼 때, 그들의 선교 사역으로 비로소 전 세계에 복음이 전파됐다는 명백한 사실과 각 지역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와 그 시대 사람들은 물론 그 후손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복음으로 만났다는 회심의 고백들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또 선교사들이 지닌 시대적 안목이 각 지역 미신 타파와 사회 악습 폐지, 교육제도와 의료 시설 등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도 작게 취급할 수 없다.

그럼에도, 19세기 선교사들이 남긴 가장 빛나는 유산은 각 지역에서 복음을 듣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 20년 또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에 내놓고, 목숨까지 바치며 선교의 사명을 감당했던 영혼 구원의 열정이다.

그리고 그들의 영혼 구원의 열정을 쓰신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복음의 열정이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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