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8-28 15:26:54 ]
이집트, 안개 정국으로
이슬람 국가로 되나
모슬렘형제단 출신으로 이슬람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집트 모함마드 모르시 대통령이 탄타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부 핵심 인사 두 명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이 상황을 바라보는 기독교계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보면, 결국 군부가 독재로 회귀하려는 기도에 맞서 시민혁명의 승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인 사람들은 군부가 이슬람주의 확산을 차단하고 다시 한번 정권을 쥐고 싶어 한다고 본다. 그러나 반대 견해에서 보면, 군부가 집권할 가능성이 낮아지면 이슬람주의가 확산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이집트 기독교계와 기타 소수종교계는 매우 불안해한다. 군부 독재와 맞서 민주화를 진전시킨다는 것은 포장에 불과하고 결국 모슬렘형제단이 권력을 독점하는 상황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대통령의 뜻대로 군부가 정치적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한다면, 모슬렘형제단이 꿈꾸는 대로 샤리아법이 통치하는 사회로 이집트를 바꾸어 가는 데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게 된다. 실제로 모르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에 샤리아법 통치 체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기독교인이며 인권운동가인 와지 야쿠브는 “우리의 상대는 모르시가 아니라 무슬림형제단이다”며 “이제 그들은 기독교인과 소수종교인의 권리를 부인하는 이슬람헌법을 제정하는 절차로 들어갈 것이니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암흑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자니아, 개종 소녀에
코란 모독 누명 씌워
탄자니아에서 십 대 소녀 한 명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2년 형을 선고받았다. 에바 압둘라(17)는 3년 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개종 사실이 알려진 후 에바의 부모는 딸과 의절했다. 그런가 하면 에바가 살던 바가모요 인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다시 이슬람으로 복귀하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때마다 에바가 이를 거절하자 그들은 에바에게 코란을 모독했다는 거짓 혐의를 씌워 재판정에 세웠다.
많은 기독교계 지도자는 선뜻 에바를 돕거나 법률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을 이슬람주의자가 장악하고 있어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26일 열린 재판에서 에바는 징역형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말한 대로 에바가 코란을 모독했다는 것은 거짓 혐의라서 판사는 이슬람 측에게 뇌물을 받았거나 거부하기 어려운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