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25 16:37:24 ]
<사진설명> 이슬람모독영화 제작으로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은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이슬람 신자가 많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서 거센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에 올린 이슬람모독영화 사건 하나에 밀려 세계의 시사, 종교, 선교 등 모든 이슈가 매몰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자가 이집트 콥틱교 신자이지만, 미국 시민권자이고, 여기에 코란소각 사건으로 전 세계적인 폭력 시위를 불러온 바 있던 테리 존스 목사가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14일까지 상황을 정리하자면, 레바논에서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난투극을 벌이다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했다. 튀니지에서도 최소한 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28명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수단 카르툼에서는 독일 대사관 일부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외교공관이 모두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수단에 있는 독일 대사관에서는 시위대가 독일 국기를 내리고 대신 이슬람을 상징하는 깃발을 달고 그 앞에서 불타는 대사관을 보며 춤추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화염과 검은 연기 속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하여 시위대를 해산하려 시도했다. 그러자 시위대는 해산하는 대신 인근 영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시위를 계속했다. 수단 경찰은 시위가 더 커지지 않게 하려고 발포를 하기도 했다. 카이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도 무사하지 못했다. 경찰이 투석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해 대사관 진입을 막았다.
더욱이 문제가 된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한 사람들이 이집트 토착기독교 분파인 콥틱교 신자로 알려지자 이집트에 사는 콥틱교인이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집트 곳곳에서 교회와 교인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다. 리비아에 거주하는 극소수 기독교인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월 11일,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대사가 피살한 직후부터 계속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리비아 경찰은 외교관 사망 사건 관련자 4명을 구속했는데 오히려 이것이 시위대를 더욱 격분시키고 있다.
당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집트 콥틱교계도 “종교 간의 혐오감과 증오감을 조장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하며,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적대행위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분노한 이슬람 측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