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1-22 11:40:43 ]
수용소에 기독교인 6000명 구금
지하교인 약 40만 명으로 추정
<사진설명> 일본 후지TV가 2004년 공개한 함경남도 요덕정치범수용소 모습. 수용당한 정치범들이 인분을 퍼 나르고 있다.
북한이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가장 심하게 박해하는 나라로 평가됐다. 미국 국제기독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는 1월 8일(현지시각) 공개한 ‘2013 월드워치 리스트’에서 기독교 신자를 박해하는 것으로 평가한 50개 국가 가운데 북한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픈도어스가 발표하는 종교 박해국 리스트에서 11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기독교 박해 정도를 점수로 환산할 때 북한은 100점 만점에 87점을 기록해, 2위 박해국인 사우디아라비아(75점)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은 지구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살기 어려운 나라”라며 “얼마 남지 않은 공산국가 가운데 하나인 북한은 어떤 종류의 종교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독교인이 체포, 구금, 고문을 당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공개 처형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15호 정치범 수용소에는 6000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구금돼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으로 탈출해 기독교로 개종했다가 강제 송환 당한 북한 주민은 수감, 처형 등 위험에 빠진다”면서 “또 탈북자를 돕는 기독교인은 살해당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런 심각한 억압에도 약 40만 명으로 추산하는 기독교인들이 지하 교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픈도어스는 “김정은 권력 체제하에서 진정한 정치적, 경제적 변화가 있기를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탈북자들과 이들을 돕는 이들을 돕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한 ‘2013 월드워치 리스트’에서는 북한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몰디브, 말리, 이란, 예멘, 에리트레아, 시리아 등 11개국을 ‘극심한 억압국(extreme persecution)’으로 분류했다.
특히 ‘톱 10’에 포함된 국가 가운데서 북한과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8개국이 이슬람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단 등 12개국은 ‘심각한 억압국(severe persecution)’으로, 중국과 인도 등 23개국은 ‘보통 억압국(moderate persecution)’, 우간다 등 4개국은 ‘약한 억압국(sparse persecution)’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중국의 기독교 박해 순위는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픈도어스는 중국을 2010년 13위에서 이듬해 16위로 세 단계 내리고, 2012년 21위에 이어 올해는 37위로 순위를 매겨 ‘온건한 박해지역’으로 분류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