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2-18 11:27:13 ]
총알이 날아다니는 위험한 현장에서도 하나님 뜻 이루어 가
현재 11개 성전 동시 건축 중… 부흥의 역사 눈에 보이는 듯
<사진설명> 완공한 아이티 성전 1호.
지난해 5월, 중남미 섬나라 아이티에서 ‘윤석전 목사 초청 성회’가 열렸다. 아이티 전체 900만 인구 중 600만 이상이 국영방송으로 윤석전 목사의 성회를 시청한 이후, 아이티에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당시 윤석전 목사는 아이티에 교회 15곳을 건축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지금 약속이 실행되고 있다. 현재 11곳을 동시에 건축 감독하는 주인공은 평신도 선교사 이종국(57세, 사업가) 집사다. 자기 사업도 잠시 뒷전으로 미루고 온몸을 던져 성전 건축 사명을 불태우고 있는 그를 메일과 전화로 인터뷰하였다.
<사진설명> 이종국 집사
▲ 현지 성건 건축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가?
- 지난해 9월 아이티에 선교사로 파송받아 이곳에 온 후, 12월부터 건축을 시작해 1월 말까지 6곳을 동시에 짓고 있다. 2월 첫 주부터 5곳을 추가로 건축해서 11곳을 건축한다. 1호 교회(시티 쏠레 지역, 11×17m 규모, 200명)는 완공했다. 2~3호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아이티는 5월부터 우기다. 그 전에 예정보다 한 교회를 추가로 더 지어 총 16교회 성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 성전은 어떻게 짓고 있는가?
- 일반적으로 성전 하나 짓는데 2개월 정도 걸린다. 건축인부의 하루 인건비는 우리 돈으로 고급인부 2만 5000원, 보통은 7000원 정도 든다. 보통 6명을 투입하고, 철근 작업에 3명, 콘크리트 작업에 2명, 기타 1명을 공정에 따라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공사를 해 보니 공사비가 예상보다는 조금씩 많이 들고, 현지인들의 요구도 많아 절충하는 일이 어렵다. 그래도 지금까지 일이 진행되도록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 위험하지는 않은가?
- 이곳은 아이티 최빈곤 지역이며, 갱단이 수시로 출몰하는 최고 위험지대다. 건축 현장에서도 밤낮 총격전으로 갱들이 죽어 나간다. 하루는 통역하는 선교사와 건축 현장에서 잠을 잤다. 너무 더워서 건축물 옥상 시멘트에 앉아 있는데 어디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선교사가 누우면서 긴박하게 소리쳤다. “선교사님도 누우세요!” 시멘트 바닥에 누우면 시원해서 그러는 줄 알고 “괜찮아” 했더니 “총알이 날아가잖아요!” 해서 바로 누웠다. 그러고 보니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가는 소리가 ‘쉬익’ ‘쉬익’ 났다. 한번은 갱들이 총을 들고 와서 “벽돌 한 장이라도 더 쌓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인부들이 겁을 먹고 일을 못했다. 하지만 건축을 도와주는 선교사가 갱 두목을 만나 대화로 잘 해결해 성전 건축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 현지인들과 관계는 어떤가?
<사진설명> 성전이 있는 빈민 지역 현장.
- 기도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다. 아이티는 너무 가난하고 불쌍한 곳이다. 그렇다고 이곳 사람들이 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입만 열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한번은 지붕을 덮던 양철을 떼서 잘 보관하라고 했다. 빈민 텐트촌에 바람막이로 가져다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가봤더니 하나도 없었다. 교인들이 다 감춘 것이다. 원상태로 가져다 놓지 않아서 공사를 중단시켰다. 아이티 사람들은 대지진 이후 엄청난 물자 부족을 경험했다. 이들은 구호단체들의 후원을 많이 받아 공짜의식에 젖어 있다. 앞으로 교회를 지으면 거짓말과 무례함이 죄란 점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 성전 공사 감독이 어렵지 않은가?
- 현지선교사를 통해 교회를 지을 때에는 우리 교회에서 건축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를 지불했다. 2호부터 우리 교회에서 직접 맡아 지으면서 사정이 좀 달라졌다. 기초공사를 하거나, 그럴 형편이 되지 않으면 현지 교회 측에서 성도들이 나와 직접 땅을 파는 등 협력할 수 있는 데까지 협력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여섯 곳을 동시에 짓고 있는데, 보통 100명에서 200명 정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규모다. 또 모든 건축 재료상점을 찾아다니며 자재를 직접 산다. 단가를 다 알고, 싼 곳이 어디인지도 알게 됐다. 자재구입 면에서 상당히 절감하고 있다.
▲ 연세중앙교회를 통해서는 어떤 은혜를 받았나?
- 25년 전 미국 뉴욕으로 이민 가서 사업을 했다. 수년 전 신앙의 갈등으로 고민하다 인터넷으로 한국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의 설교를 듣고 충격적인 은혜를 경험했다. 영적 역사를 여실히 파헤치는 설교는 25년 미국 신앙생활 중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다. 당시 갈등을 겪던 사업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연세중앙교회 홈페이지 올라온 설교를 다운로드 받아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다.
▲ 아이티 평신도 선교사로 임명된 계기가 있나?
- 지난해 4월 신앙상담 차 한국에 왔다가 5월에 열린 아이티 성회에 따라갔다. 아이티 성회를 마칠 무렵,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UN소속 비행기가 활주로에 떨어져 공항이 전면 폐쇄된 것이다. 윤석전 목사는 아이티 성회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자 세미나와 평신도 성회를 인도할 예정이었다. 성회를 취소해야 할 형편이었다. 한국 성도들의 귀국길도 난감했다.
그때 내가 이용한 델타 항공사에 전화했다가 뜻밖에도 ‘델타 항공사 단독 운항’ 소식을 접했다. 아이티 행을 뒤늦게 결정해 홀로 델타 항공 편을 이용한 것이 뜻밖의 기회를 잡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 행 비행기표를 구해 성회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탑승했다.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성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그때, 하나님의 섭리에 전율을 느꼈다. 갑작스러운 한국 행 결심에 이어 아이티 행까지. 모든 사건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뤄진 일이란 점을 확연히 알았다. 그후 기도할 때마다 아이티가 떠올랐다. 그해 9월 연세중앙교회 아이티 평신도 선교사 임명에 순종하게 되었다.
▲ 보람된 점은 무엇인가?
<사진설명> 진흙으로 빚은 쿠키 ‘떼’. 아이티 빈민들은 이것을 먹는다.
- 아이티는 원래 빈곤국가인데, 수년 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됐다. 빈민들은 하루 한 끼도 겨우 먹는다. 진흙으로 구운 ‘떼’라는 쿠키에 기름을 발라서 구워 먹을 정도로 생활상이 처참하다. 하지만 우리가 지어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이곳 아이티에 불붙 듯 일어나서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을 믿기에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보람되다.
또 이중적인 신앙생활을 과감히 버리고 주를 위해 몸 바쳐 일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 이렇게 마음껏 주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연세중앙교회에게 감사한다.
이종국 선교사는 지금 자신의 소중한 인생의 한 때를 아이티 땅 성전 건축에 바치고 있다. 우리 성도가 보낸 귀중한 선교후원금으로 현지 목사와 성도와 함께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 성건 건축을 하며 흘린 땀방울이 하나님께서 아이티에 새로 쓰실 역사의 밑받침이 되고 있다.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