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해외 단기선교에 나선 A국과 필리핀 팀이 지난 1월 23일(금)부터 2월 6일(금)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모든 사역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이들의 사역을 들어본다.
필리핀팀-여러 지역을 돌며 공연과 집회 사역 담당
<사진설명> 필리핀 단기선교팀이 앙헬레스 집회 후 고등학생들과 함께.
제18차 필리핀 단기선교팀이 빰빵가주에서 9년째 사역 중인 우리 교회 파송 최병기·박영신 선교사와 그곳 교우들과 함께 2주 동안 기존 사역지인 노스빌, 불라칸, 마갈랑 지역과 지난해 10월에 개척한 앙헬레스 지역에서 전도집회를 6차례 열어 전도대상자들을 만나고 섬겨 예수를 모르는 필리핀 국민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돌아왔다.
먼저 단기선교팀은 매일 2시간 새벽기도회를 했다. 이어 아침부터 현지 필리핀 리더들과 팀을 조직하여 5개 지역에서 전도와 심방 사역을 펼쳤다.
필리핀은 400년 가까이 식민지 생활을 했기에 겉으로는 웃지만 실제로는 외국인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에 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집에 들인 뒤에는 복음을 들어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다수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복음을 전했다.
필리핀은 국민 85% 이상이 가톨릭 신자여서 집 안 곳곳에 마리아나 아기 예수 그림과 조각상들이 놓여 있다. 이들 중 99%가 예수를 안다고, 또 예수를 믿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중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난 경험이 있는 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가 인류의 죄를 사하시려 죽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지식으로 알 뿐 자신이 구원 받은 체험이 없다.
선교팀은 예수를 안다고 말만 할 뿐 예수를 모르는 필리핀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사역 3일째인 1월 25일(주일) 노스빌과 마갈랑 지역 지교회에서 제1차 전도집회를 열었다.
노스빌 지역은 2500여 세대가 거주하는 빈민촌이다. 다행히 최병기 목사가 초석을 다져 놓은 주일학교가 활기를 띠고 있어 많은 어린이가 이 예배에서 찬양하며 하나님 말씀을 들었다.
단기선교팀은 댄스 공연을 선보이며 초청자들 마음을 열었고, 스킷 드라마를 상연해 죄를 말하고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 집회 장소가 협소했지만 초청자들이 공연에 감동했다고 고백해 팀원 모두 힘을 얻었다. 노스빌 집회에는 전도대상자가 70명, 마갈랑 집회에는 35명이 참석해 13명이 결신했다.
이튿날, 노스빌에서 열린 2차 집회에서도 어른 16명, 청년 3명, 어린이 39명 총 58명이 예수 믿기로 결신했다. 또 이날 참석한 루딩 할아버지(63세)는 온몸이 통증에 시달렸는데 병자들에게 기도해 주는 시간에 고침받았다고 간증했다.
사역 5일째인 27일(수)에는 노스빌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불라칸으로 이동해 제3차 전도집회를 열었다. 지역주민 87명이 참석했는데 마크(9)라는 소년이 기도 시간에 뜨겁게 부르짖어 회개하더니 예수를 만났다고 간증했다. 알비(15)와 뇨다(15)라는 두 소년도 답답하고 아픈 심장이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사진설명>필리핀 빰빵가연세중앙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장면.
29일(목), 30일(금)에는 앙헬레스 지역에서 4~6차 전도집회를 열었다. 교회에서 약간 떨어진 앙헬레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주로 전도했다.
제6차 전도집회 시작 무렵 대학생 3명을 만났다. 그들을 집회에 초청했지만 한 학생이 유난히 심하게 반대했다. 40분 이상 설득해 결국 3명 모두 집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집회가 6시에 시작했는데 6시 45분에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시간 내내 중보기도를 했다. 최병기 선교사님의 설교 말씀이 끝나고 새로 온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새신자 9명이 앞으로 모였고, 선교팀과 현지 리더들이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했다.
그런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이들 9명이 모두 하나님을 체험한 것이다. 앞에 말한 대학생 3명도 모두 예수를 체험했는데 한 명은 예수의 환상을 보았고, 두 명은 예수의 음성을 들었다고 감격하며 고백했다.
또 한 자매는 자신에게서 그동안 지배하던 악한 역사가 떠나가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모두 울며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세 차례 열린 앙헬레스 집회를 무사히 마쳤다.
2주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선교팀 16명을 써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김은규 팀장
A국 1팀-심방과 전도를 중심으로
단기선교팀이 찾은 A국은 물질이 곧 신이었고, 집 안에 우상을 세워 놓은 집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우상숭배라는 죄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 교회에 다니더라도 예수를 믿기보다는 복을 받으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단기선교팀은 1월 25일~27일 C지역과 W지역에 가서 최근 종교국의 적발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을 심방했다. 다른 지역에 가지 않은 때는 주로 성도들 심방에 집중했고, 그들의 강퍅한 심정에 예수의 사랑이 전해지자 신앙생활이 눈에 띄게 회복했다.
1월 28일(수) 단기선교팀은 K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도 사역을 펼쳤다. 방학이라 학생들이 많지 않았지만, 라오스에서 온 교환학생 30명을 만나 연락처를 교환하며 이튿날에 열릴 예배에 초청했다.
그다음 날, 라오스 학생 3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피자, 떡볶이, 불고기를 대접했다. K교회는 40~50대 여자 성도가 대부분이기에 그들을 통해 청년 사역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했다.
1월 30일(금) 노방전도를 계획했다. 3명씩 2조로 나눠 도로를 가운데 두고 인도에서 노방전도를 했다. 현지어를 하는 팀원이 많지 않아 노방전도를 어떻게 할까 걱정이 많았지만 선교사님은 담대하게 나아가면 된다고 A국어 네 마디를 알려 주셨다.
“안녕하세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읽어 보세요.” “감사합니다.”
간단한 말인데도 사람들은 전도지를 받아들고 자세히 읽었다. 이 네 마디 A국어는 다른 어떤 말보다 능력이 있었다. 구구절절 자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이 짧은 몇 마디 안에 예수의 복음이 듬뿍 들어 있었고, 듣는 영혼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2월 2일(월) 교회 성도 중 한 명이 자기 고종사촌 집에서 예배드려 달라고 부탁했다. 한 시간 반가량 걸려 도착한 시골집에는 조상신, 우상을 섬기는 장소가 따로 있었다.
그곳에는 암세포가 퍼져서 얼굴이 썩어가는 G자매가 있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진물이 고였다. 그 진물은 코를 통해 줄줄 흘러 내렸다. 선교사는 그 자매의 손을 꼭 쥐고 말씀을 전했다. G자매는 고통을 참아 가며 끝까지 말씀을 들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기절할 때면 선교사는 그녀의 손을 꽉 쥐어 다시 정신이 들게 하며 힘겹게 말씀을 전했다. 선교사가 전한 말씀을 다 들은 후 G자매는 예수를 믿겠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도, 딸도, 딸의 친구 모두 예수를 믿겠다고 고백했다.
2월 4일(수), H할머니는 오른쪽 귀가 아예 들리지 않았다. 핸드폰 벨소리가 엄청 크게 울리는데도 옆에서 알려 주지 않으면 듣지 못할 정도다. 단기선교팀이 할머니를 위해 합심기도했다.
함께 기도한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할머니를 위해 기도할 때 뭔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A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예배 때였다. 할머니 귀에 손을 얹고 담대하게 기도하던 팀원들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렇게 한참을 기도하였다.
이튿날, 교회 성도 집에서 마지막 심방예배를 드리는데 H할머니가 “다른 때와 달리 말씀이 잘 들린다”며 “혹시 목소리를 크게 했느냐”고 물어보셨다. 다른 때와 똑같은 소리로 말했다고 하니 “주님께서 귀를 고쳐 주셨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한 후 찬양했는데 그날 아침에는 갑자기 눈물이 흘러 통회자복하며 기도했더니 귀가 들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2주간 사역 동안 짧은 A국 말이지만 심방 때 선교팀이 말씀을 전하려고 하자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셨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시기에 우리는 섬김과 기도로, 그 계획에 온전히 순종함으로 A국 사람들이 예수의 사람으로 성장하고, 성장한 그들이 영향력을 미쳐 A국 온 땅이 예수 피가 흐르는 땅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미영 팀장
A국 2팀-노방전도와 공연으로 개척교회 도와
A국 2팀은 지난해 11월 개척한 G교회에서 사역했다. 아직 성도가 없어 한 사람이라도 전도하려고 애절하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전도에 나섰다.
팀원 4명이 길거리에서 기타 치며 즐겁게 찬양하자 지나가던 A국인들이 신기해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30여 명쯤 모이자 선교팀원 중 A국인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선교팀이 왜 공연을 하는지, 또 왜 A국에 왔는지를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했다. 많은 사람이 복음을 주목하여 들었고, 그중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왜 오셨는지에 관해 깊이 대화를 나눴다.
선교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A국 사역을 하는 동안, 주님께서 주시는 감동으로 나아갈 때 주님께서 책임지신다는 점을 확실히 깨닫고 전도하기 전에 기도를 많이 했다. 첫주에는 하루 5시간, 둘째 주에는 6시간, 선교 마지막 날은 7시간 기도했다.
기도를 바탕으로 매일 2~4시간씩 전도했다. 광장, 쇼핑거리, 병원,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찬양과 율동을 하고 마음껏 복음을 전했다. 보통 30여 명, 많을 때는 50여 명 정도 모였다.
선교 훈련을 할 때에는 율동이 이렇게 크게 쓰임받을 줄 몰랐다. 그저 현지 성도들에게 알려 주려고 배웠는데, 복음전도에 크게 쓰임받아 놀랍고 감사했다.
A국 선교 8년째인 선교사 한 분은 “A국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찬양하고 율동하며 전도한 것은 처음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도 정말 하나님의 은혜다”라고 고백했다.
귀국하기 전 주일, 전도한 보람으로 10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을 전했다.
A국에서 외국인 선교사가 사역하기란 쉽지 않다. 현지인 일꾼을 세워서 사역을 감당해야 훨씬 수월하게 선교 사역할 수 있다. 이번에 전도한 이 중 Y형제가 있다. 그는 영적인 면에 굉장히 궁금증이 많았다.
주일 설교를 들은 후에는 스스로 성경을 읽어 보겠다고 자원하더니 성경책을 집에 가져가서 많이 읽었으며 주기도문을 외워왔다. 처음 복음을 들었는데도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 가운데서 처음으로 큰 사랑을 알게 되었고, 내 속에 충격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고백했다.
또 W자매는 A국어 단 세 마디로 “안녕하세요. 저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며 전도했는데 이 세 마디가 끝나자 펑펑 울며 예수님을 영접하기도 했다. 그들은 모두 주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이었다.
이번에 A국에서 노방전도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바로 구두닦이다. 선교팀은 길거리에서 무료로 구두를 닦아 주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많은 사람이 구두를 닦으러 왔다.
이 모든 일을 이루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단기선교팀을 통하여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A국을 변화하게 하는 큰 소망이 되기를, A국민 모두 구원하는 귀한 일꾼들이 세워지길 기도한다. 모든 영광 주님 홀로 받아주시옵소서. 할렐루야!
한화 팀장
위 글은 교회신문 <42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