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연세중앙교회] 노동자로 한국 왔다 예수 만난 네팔 선교사 고향 돌아가 구령 사역 13년 만에 대성전 봉헌

등록날짜 [ 2016-10-25 13:19:47 ]

177평 지상 1층 500석 규모, 네팔 전체 중 10위권 성전
두 차례 대지진에도 자력 건축의지 불태워 현지인 사역자 양성한 해외 선교의 '롤 모델'



<사진설명> 네팔연세중앙교회가 10월 11일 하나님께 봉헌한 새 성전(오른쪽)과 구 성전 두 동 모습, 새 성전은 앞으로 증축할 계획이라 철재골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네팔에서는 10위권에 드는 큰 교회에 속한다. 내부는 최신식 자재로 마감했고, 500명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확 트이게 지었다.


연세중앙교회 네팔 순월선교지에서 새 성전을 완공하고 10월 11 일 봉헌예배를 드렸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6시간 거리인 나왈팔라 시(市) 순월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교회다. 면적 177평에 500 석 규모를 갖춘 지상 1층 콘크리트 건물이다. 앞으로 2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네팔 교회 전체로 볼 때 10위권에 드는 규모이고, 최신식 건물로는 첫손가락에 꼽힌다. 한국에 노동자로 일하러 왔다가 연세중앙교회 해외선교국 청년에게 전도 받아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자 자국민 영혼 구원이 시급하다며 자국으로 돌아간 현지인이 이뤄낸 쾌거다. 그 주인공은 넥 바하두르 부다 토키 선교사(38).

2003년, 25세의 나이로 네팔에 돌아간 넥은 올해로 13년째 영혼 구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귀국 하자마자 슈퍼마켓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접고 이웃 전도에 나섰다. 한국에서 3년간 번 돈은 교회 건물 증축에 모두 사용했다.


연세중앙교회에서는 넥이 귀국한 해부터 수년간 여름마다 단기선교팀을 파송해 사역을 도왔다. 해외선교국 김종선 목사도 수차례 네팔을 방문해서 "영혼 구원에 힘 쏟으라"고 말씀을 통해 격려했고 집사 임명과 침례 집례를 진행했다.

이번에 봉헌한 성전은 2011년 2월 착공해 5년 만에 완공했다. 처음에 넥은 "연세중앙교회에서 성전 부지를 사 주셨으니 나머지 건축은 네팔 성도들과 힘을 모아 직접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성도들은 마음을 쏟아 자발적으로 건축헌금을 했고, 필요할 때면 전 성도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손수 벽돌을 쌓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성전 건축을 진행해 가던 중 안타깝게도 네팔에 서 두 차례 큰 지진이 일어나 건축 자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막바지에 이르러 공사가 중단되자 네팔 성도들은 연세중앙교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지진만 나지 않았 다면 네팔 성도들이 자력으로 건축을 완료했을 것이다.

봉헌예배는 네팔연세중앙교회와 지교회 성도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성대하게 드렸다.

윤석전 담임목사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 성전 건축을 이룬 넥 선교사와 성도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새 성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렸다.

이날 설교는 해외선교국장 김종선 목사가 맡았다. "넥 선교사를 통하여 네팔연세중앙교회를 설립하게 하신 것도, 새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하도록 은혜 주신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오직 성령의 권능으로만 교회를 세우시고 성전을 봉헌케 하시는 그분의 뜻과 명령은 바로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모여 기도하고, 주의 심정 가지고 전도하여, 네팔의 죽어가는 영혼 구원을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축복했다. 설교 통역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하다 네팔에 돌아간 현지인 다니엘 세레스터 형제가 맡았다.

10일 출국한 김종선 목사는 12일 침례식을 집례하고, 13일에는 지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인도한 뒤 15일 귀국했다.


/유병주 기자


네팔연세중앙교회 성전 봉헌예배


가족 7명과 시작한 목회 13년 만에 450명으로 부흥
힌두인 핍박 가운데 묵묵히 성전 건축 이뤄내



<사진설명> 네팔연세중앙교회 청년찬양팀이 봉헌예배 직전 찬양을 인도해 전 성도가 일어서서 성전 주신 주님께 찬양하고 있다.


"엑(1)-두이(2)-띤(3)."오색테이프가 잘렸다. 네팔 성도들과 내빈 450여 명 얼굴에 흡족한 표정이 역력하다. 지난 5년간 가장 마음 쏟았을 넥 선교사의 얼굴에도 감사가 넘친다. 네팔연세중앙교회 봉헌예배는 10월 11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성전 입구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넥은 한국에 노동자로 왔다가 2003년 연세중앙교회 노량진 성전 시절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했다. 성령 충만을 경험한 지 6개월 만에 네팔 민족에게 예수를 전해 영혼 구원하겠다며 귀국했고, 2003년 8월 가족 7명과 교회를 개척했다. 13주년을 맞은 2016년 9월, 네팔연세중앙교회는 현재 청장년과 어린이 포함 성도 450명으로 부흥했다. 과거에 비해 네팔 정부의 기독교 핍박도 줄고 전도 여건도 좋아졌지만, 여전히 힌두인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기에 괄목할 만한 부흥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번에 봉헌한 성전 건축비는 네팔연세중앙교회 현지인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예물이어서 의미가 크다. 연세중앙교회 김종선 목사가 네팔을 방문해 성전 건축에 대한 소망과 용기를 북돋고 연세중앙교회가 30%가량 지원도 했지만, 현지인 선교사가 파송되어 현지인끼리 주 안에서 마음을 모아 성전을 건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네팔연세중앙교회는 한국 연세중앙교회에 보내는 감사장과 USB에 저장한 영상물을 김종선 목사에게 전달했다. 감사장에는 "연세중앙교회가 네팔에 선교사를 보내어 영혼 구원과 성전 건축을 하도록 도움을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 주신 것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USB 영상물에는 지난 13년간 넥 선교사의 네팔 사역과 성전 건축 과정이 들어 있다. 김종선 목사는 감사장을 받은 후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고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린다"고 화답했다. 성도들은 넥 선교사가 네팔에 온 직후 빈 공터에서 예배를 드리던 모습과 성전이 차곡차곡 지어져 가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며 감격의 눈물을 지었다.

이어 네팔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을 펼쳤다. 무언극 <체어>와 <에브리띵>, 젊은 여성들의 댄스, 네팔 전통 춤 공연이 이어졌고, 네팔 전통음식으로 식사했다.



<사진설명> 봉헌예배 다음 날, 네팔연세중앙교회 성도 11명이 김 종선 목사의 집례로 침례를 받았다.


봉헌예배 다음 날, 네팔연세중앙교회 성도 등 11명이 김종선 목사의 집례로 10분 거리에 있는 마을 수영장을 빌려 침례식을 거행했다. 김종선 목사는 침례식에 앞서 "침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거룩한 의식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같이 과거 죄짓던 나도 물속에 장사(葬事)됐으니 구습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자"고 전했다.

침례를 받은 사람 중에는 한국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어속 세레스터' 의 부인과 딸도 있었다. 어속 형제가 지난 수년간 부인이 신앙생활 잘하기를 바라며 간절히 해 온 기도가 응답받은 것이다.

침례식 후, 새 성전에서 다시 하나님께 예배드렸고, 김종선 목사가 말씀을 선포 했다. 이후 김종선 목사는 성도들에게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주었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성도들은 눈물 흘리며 감사했다.

또 13일에는 지교회 성도 45명이 모인 가운데 김종선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축복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


/유병주 기자


<간증> "예수를 위해 받는 핍박은 당연한 것"


넥 바하두르 부다토키 선교사


고향서 전도하다 몰매 맞고 산 채로 파묻힐 뻔
핍박은 말씀대로 산다는 증거, 오히려 기뻐해야


힌두교 집안의 장자로 태어났다. 22세에 일하러 한국에 가서 핸드폰 회사에서 일했다.

하루는 한국인 전도자를 만났는데, 그녀는 예수님을 소개하고 노량진에 있는 연세중앙교회로 초대했다. 당시 직장 친구들과 교회에 갔다. 예배시간에 앉아 있는데 찬양하고 예배할 때 뭔가 색다른 느낌을 받았고, 갑자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멈출 수 없었다. 눈물은 침, 콧물 과 뒤섞여 손수건이 완전히 젖었다. 잠시 후,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몹시 부끄러웠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느꼈고, 매우 색다른 경험을 했다. 친구들이 나에 대해 함부로 얘기했지만 상처받지 않았다. 주일마다 교회 가는 것이 좋았다.

찬송도 말씀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계속 교회에 갔다. 여러 주일이 지나서야 윤석전 목사님의 말씀이 조금씩 이해됐다. 하루는 윤 목사님이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고 하신 말씀을 전하셨다. 그 말씀이 내게 확신을 주었다.

마침내 나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침례를 받았다. 그러자 네팔로 돌아가서 하나님 일을 하고 내 가족을 하나님께 인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네팔에서 복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내가 아직 젊었기에 바른 말을 하기 어려웠다.

한때는 '내가 35세가 되고 충분히 돈을 벌면 하나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25세인 내가 그 일을 하길 원하셨다.

2003년 고향 팔파(Palpa)로 돌아가 복음을 전했다.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마오주의자(모택동 공산주의자) 여럿이 와서 고문을 했다. 그들은 나와 친구들을 폭행하고 산 채로 묻으려고 했다. 나는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했고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셨다. 오랫동안 우리를 때린 후 그들은 떠났다. 우리는 그다음 날 예정된 설교를 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날 밤 거기서 떠나 순월(Sunwal)로 왔다.

이 사건 후에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믿게 됐다.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중략)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24:9~13)."

만약 우리가 하나님 이름을 위해 미움을 받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자 생명이다. 나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유케 하신 것을 굳게 믿는다. 하나님은 내 인생에 놀라운 일들을 하셨다. 내가 불안할 때 하나님은 내게 평안을 주셨고, 위험에 처했을 때 도우셨다. 예수님은 화평케 하는 분이시며 자기 백성을 항상 돌보시는 구원자이시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5:10).
 

위 글은 교회신문 <5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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