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6-27 11:33:41 ]
연세중앙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계 1000교회 건축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지난주 소개한 남서부 에야와디 관구 지역 소식에 이어 미얀마 남부 바고 관구에 완공한 교회와 건축 중인 교회 소식을 전한다.<편집자 주>
전 세계 1000교회 건축 프로젝트에서 미얀마는 44교회 건축을 요청하여 현재 23교회가 완공되고 21교회는 코로나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연세중앙교회 지원으로 새로 건축한 민라진리교회(왼쪽)와 아쇼친침례교회(오른쪽) 외부 모습.
바고 군에 54㎡ 규모 민라진리교회,타웅우 군엔 82㎡ 아쇼친침례교회 완공
연세중앙교회는 ‘전 세계 1000교회 건축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얀마연방공화국에 44교회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3교회를 완공했고 21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미얀마 남부 ‘바고 관구(Bago Region)’에는 4교회 건축을 목표로 현재 2교회를 완공했고 2교회는 추진 중이다.
이곳은 북쪽으로 마궤 관구와 만달레이 관구, 동쪽으로 카인주(州)와 몬주(州), 남쪽으로 양곤 관구, 서쪽으로 에야와디 관구, 라카인주(州)와 접한다. 인구는 500만 명이 조금 넘고, 면적은 약 3만9천km²로 남한 면적의 2/5 크기다. 주요 도시로는 바고, 타웅우, 피이가 있고, 목재 교역이 활발한 곳이다. 바고 관구 북쪽 끝에 있는 ‘타웅우’ 군(郡)은 산맥과 접하고 있어 티크나무 같은 활엽수가 많다.
바고는 바고 관구의 구도(區都)이며 미얀마 남방불교의 성지로 수많은 불교 유적이 남아 있다. ‘거대한 황금’이란 뜻인 ‘쉐모도 파고다’는 높이 114m로 미얀마 최대의 불교 탑이다. 쉐달라웅 와불(臥佛)은 길이 55m, 높이 16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이다. 이처럼 바고에는 불교 유적이 많고, 미얀마 소수민족인 ‘몬족’ 왕국의 터전이라 장구한 역사가 담긴 유적도 많아 불교도 관광객이 북적거린다.
연세중앙교회가 지원해 바고 관구 바고 군(Bago District)에 54㎡(17평) 민라진리교회, 타웅우 군(Taungoo District)에 82㎡(25평) 아쇼친침례교회를 2019년 12월 착공해 올 2월에 모두 완공했다. 계획했던 4교회 중 2교회는 코로나19로 착공이 미뤄진 상태다.
민라진리교회 건축 후 성도들이 감사예배를 드리며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오른쪽) 새로 지은 성전에서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5명 이하의 모임만 허용돼 소규모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민라진리교회 주변 불교 사찰·사원 35곳, 믿음으로 교회 지키며 2층 성전 완공
민라진리교회는 바고 관구 바고 군(郡)에 있는 민라(Min Hla) 마을에 개척됐다. 민라에는 1만5천 명(2008년 기준)이 살고, 불교 사찰 33곳과 비구니사원 2곳이 있다. 순수 버마족이 살아서 기독교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불교 마을이다.
민라진리교회는 건축 중에 불교인들의 심한 핍박으로 여러 번 교회 문을 닫으라는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기억하며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현재 담임사역자인 따운 나인 우 전도사(52)는 순수 버마족 출신이다. 미얀마에서 출세하려면 승려가 되든지, 군인이 되든지 하라는 말에 따라 열심히 노력해 한국으로 치면 국가정보원 같은 기관에서 일했다. 그러다 2004년에 일어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때 추종하던 장군이 숙청되자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됐다.
그러던 중 현재의 아내를 만나 양곤 관구의 레구(Hlegu) 지역으로 이사해 살았고, 난생처음으로 예수 복음을 듣고 삶을 살아갈 희망을 발견했다. 온종일 성경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새벽기도에도 열심을 냈다. 1년 후 침례를 받았고 제자훈련생으로 발탁돼 2008년부터 본격적인 신앙훈련을 받아 2014년 현재 민라진리교회로 파송돼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민라진리교회는 핍박을 많이 받는 곳이다. 찬양 소리, 기도 소리가 조금이라도 흘러나가면 불교도들이 돌멩이를 던지고 갖은 이유를 대면서 예배를 방해했다. 그렇지만 주님 주신 믿음으로 교회를 지켰고, 이번에 연세중앙교회에서 후원받아 2층짜리 멋진 교회를 완공했다. 성전 건축 당시 예배 인원이 32명이었으나,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5명 이하의 모임만 허용돼 소규모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민라진리교회 건축 전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가운데는 교회학교 어린이들 예배 모습. (맨 오른쪽) 교회학교가 끝나고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타나카라고 부르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어린이들)
한인 선교사 개척 후 현지인 목사 전도
건축 후원 새 성전, 복음 전파에 큰 역할
민라진리교회는 2000년 3월 미얀마에 온 한국인 김영욱 선교사(60세, 미얀마내지선교회)가 개척했다. 김 선교사는 1년 6개월간 언어 공부와 현지 적응을 마치고 미얀마 내륙지방을 탐방했다. 그러다 만나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우예수, 디마 머시부!(예수 씨는 여기 안 살아요!)”라는 소리만 들었다. 예수를 1년에 한 번씩 양곤에서 와서 헌금 받아 가는 사람으로 아는 이들에게 “거지 나사로처럼 가난하게 살지라도 예수 믿어 구원받고 영혼의 부유를 가지라”고 설교하며 교회 개척과 제자 양성을 시작했다.
김 선교사는 바고 관구의 민라나 양곤 관구의 레구처럼 작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전도해 교회를 개척하고 현지 목회자를 세워 현재 24개 지역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선교사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교회 건축 비전이 연세중앙교회의 섬김과 후원으로 이뤄져 복음을 왕성하게 전할 수 있게 돼 하나님과 연세중앙교회에 감사하고 있다. 양곤 관구에 있는 레구진리교회도 민라진리교회와 함께 건축을 시작해 완공했다.
민라진리교회 성도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전달할 쌀과 달걀 등 먹을거리를 담은 비닐봉투를 양손 가득 들고 있다. (오른쪽) 민라진리교회 건축 중 내부에 페인트칠하고 있는 따운 나인 우 전도사.
코로나 끝나 함께 예배드릴 날 고대
어려운 지역주민 섬기며 복음도 전파
현재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다 함께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지는 못하지만 소규모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성도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이나 달걀 같은 먹거리를 모아 전해 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들도 빨리 코로나가 끝나 함께 예배드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민라진리교회 담임인 따운 나인 우 전도사는 “기독교 불모지인 불교 마을에 멋진 2층짜리 교회를 짓고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게 물질과 사랑으로 후원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님과 성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연세중앙교회를 사용해 세계 1000교회 건축에 함께하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제유란 선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6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