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년회 소록도 섬김 활동] 소록도 어르신들의 예수님 사랑 배워

등록날짜 [ 2017-02-21 15:17:12 ]

대학청년회 5회째 소록도 방문해 한센병 환우들 섬겨
일제 강점기와 6·25에도 꿋꿋이 신앙을 지키며 식지 않은 신앙 열정에 큰 도전받고 와



<사진설명> 대학청년회 소록도 팀원 62명이 신성교회 앞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3박 4일 동안 환우들 가정을 심방해 집안일을 돕고 전도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간증을 들은 대학생들은 ‘예수를 만난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깊은 깨달음에 환한 미소로 소록도를 나섰다.  사진 윤보람 기자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청년회 회원들이 한센병과 노환으로 고생하는 소록도 환우들을 방문해 섬김 활동을 펼쳤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모두 5차례 방문했다.

대학청년회 구희진 담당목사와 대학생 62명은 2월 13일(월)부터 16일(목)까지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서 섬김 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은 11조로 나누어 가정마다 찾아가 복음을 전했는데 한센병 환우  성도가 진실하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
13일(월) 오전 8시, 대학청년회 소록도 방문 팀원들은 전세 버스를 탔다. 이번에 참가한 팀원 대부분은 20대 초반 새내기 대학생들인데도 고흥 가는 5시간 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역사하실 일들을 기대했다.

대학청년회는 먼저 소록도 자료관에서 소록도 역사를 관람했다. 소록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에 이곳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해 고문을 당했고, 6.25사변 당시에는 아픈 몸으로 꿋꿋이 신앙을 지켰다.

‘하도 괴로워서 이불 껍질을 뜯어 / 목 매달아 죽으려고 했지만 / 내 주의 위로하시는 은혜로 / 참고 살아온 것을 주께 감사하나이다’

감금실 한편에 걸린 시(詩)가 당시 한센병 환우들이 겪은 애환을 전해 준다.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고문실, 단종대, 검시실을 직접 찾아 한센병 환우들이 핍박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킨 절개를 확인했고 자료관을 나올 때는 전원 숙연해졌다.

천아영 부장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모진 고문에도 신앙을 잃지 않고 복음을 전해 주신 믿음의 선배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감개무량했다”며 “부장으로서 회원들 섬기기가 힘들다고 불평불만 한 점을 회개했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저녁에는 소록도 신성교회 이남철 장로(69)에게 짧은 간증을 들은 후 다음 날 사역을 준비했다. 이 장로는 “한센병에 걸려 가족에게 버림받았지만 그 덕분에 예수를 만났으므로 행복하다, 소록도에서 지내는 52년 동안 예수 만난 감사만 넘친다”고 말했다. 이남철 장로는 눈이 잘 안 보이는 데도 소록도 연합체 다섯 교회(성도 400여 명)를 섬기면서 성도들 신앙생활이 식지 않도록 기도하고 전도하고 있다.

대학청년회는 다음 날인 화요일, 수요일 양일과 목요일 오전까지 조별로 흩어져 환우 가정을 심방했다. 오전에는 네다섯 명으로 구성된 11개 조가 평균 7가정을 일일이 찾아가 청소, 농사일, 잡다한 집안일을 도왔다. 거동이 어려운 환우들을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가정 방문 시 들은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신앙 간증은 깊은 은혜를 더했다. 구령의 열정이 넘치는 88세 할머니의 간증은 대학청년회 회원들에게 도전을 줬다. “청년들이 교회의 미래다, 하나님께서 청년들을 하나님 말씀 안에서 키우라고 강하게 감동하셔서 없는 형편이지만 지금까지 청년 5명을 신학교에 보냈다, 최근에는 정부 보조금을 모아 필리핀에 작은 교회도 세웠다, 주님 일에 쓰임받아 감사하다.”

오후에는 노환 탓에 몸이 편찮은 소록도 어르신들을 위로하고자 요양병원을 방문해 찬양과 율동을 선보였다.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어도~ 난 구원의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리라”(합3:17~18).

비록 한센병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없는 뭉툭한 손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청년들과 아기자기한 율동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손가락이 없는 80세 할아버지는 손발이 없어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 90세 할머니를 믿음 안에서 오누이처럼 섬기면서 지낸다고 전했다. 주님처럼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다.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돕는 것보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는 데서 더 큰 위로를 받았다.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올여름에 다시 오겠다고 기약했다.

섬김 활동 3일째인 수요일 저녁에는 신성교회에서 삼일예배를 드렸다.

이번 섬김 활동에 참석한 김희권 형제(15부)는 “소록도 주민들이 몸이 불편하고 형편이 여유롭지 않은데도 예수 한 분만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할 조건이 많은데도 일상에서 불평불만 하고 산 지난날을 회개했다”고 깨달은 바를 전했다.

소록도 섬김팀원들은 출발 한 주 전부터 신성교회 새벽예배 헌금송을 준비했다. 천우열 전도사가 작곡한 ‘찌라도 하나님’을 불러 모진 핍박과 어려움에도 찌라도(성경 말씀 ‘그러하실찌라도’의 준말) 하나님을 찾는 은혜를 진실하게 올려 드렸다.

소록도에서 참 신앙생활과 감사, 가족애를 깊이 깨달은 대학생들이 영혼 구원과 신앙생활에 매진하리라 기대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김희권 천아영 최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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