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단기선교 은혜 나눔

등록날짜 [ 2024-09-19 14:20:02 ]


<사진설명> 선교팀원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기로 결신한 현지인 어린이들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기뻐했다.


주님의 은혜로 담대히 복음 전해

| 방형민(대학청년회 2부)


단기선교 기간에 판디(Pandi) 전도집회에서 복음 전할 귀한 기회를 얻었다. 집회 준비를 마친 후 사람들이 모두 모였을 때였다. 필리핀 선교사님께 “목사님, 찬양을 시작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봤더니 목사님께서 생각지도 못하게 “그래, 방형민 팀장이 복음을 전해 봐”라고 말씀하셨다.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내가 복음을 전한다고? 지금?’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데다 복음을 전할 수 있을 만큼 내 영어 실력이 출중하지도 않은데 지금 당장 복음을 전해야 한다니,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럴지라도 성령께서 나를 사용하시도록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았지만, 처음에는 능력 있게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 타갈로그어로 통역하는 현지인 사역자가 내가 전하는 복음을 들은 후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맞는지 재차 물어보곤 했다. 그러나 얼마 후 말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주님께 속으로 기도하면서 마음 다해 복음을 전하려고 했다.


당시 하나님께서 주시는 담대함으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영어 문장을 떠올려 가면서 복음을 전했다. “우리는 죄인이고,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에서 흘려 주신 보혈을 반드시 붙잡아 회개하고,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육신이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돈이나 좋은 집을 갖는 게 아니라,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는 구원의 은혜를 소유한 게 참 행복입니다!”라고 애타게 복음을 전한 것이다.


복음을 전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예배드리기 어려웠는데, 사람들 마음에 복음이 전해지면서 참석자 모두가 하나님께 집중해 예배드릴 만큼 차분해졌다. 곧바로 현지어로 “마까쌀라난 아꼬(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 현지인들이 기도하고 회개하는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단기선교 기간에 복음 전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온전히 나를 쓰셨다고 고백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하나님과 한마음 한뜻으로 영혼 구원

| 조소현(대학청년회 7부)


필리핀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현지에서 복음 전하는 사역을 하면서 나만의 기준과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 먼저 선교 준비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으리라 상상하지 못하던 일정을 해내야 했다. 새벽예배와 금식 그리고 합심기도 등에 참여하다 보니 기도 시간이 이전보다 몇 배나 늘어났다. 선교 준비와 신앙생활 그리고 일상생활 등을 빠듯하게 병행해야 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몸에 무리가 왔는지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그전에는 내가 젊고 건강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건강을 잠시나마 잃어 보니, 나의 힘으로는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고백했다. 그래서 성령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단기 선교를 준비했고, 또 주님만 의지해 선교를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기도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필리핀 단기선교는 선교 시작부터 나의 상식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선교지에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 삶에 배어 있던 청결의 상식이 없었다. 단적인 예로 현지인 아이들은 온갖 오물이 가득한 물웅덩이에서 놀고 있었다. 나의 기준으로는 이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결국 이들과 소통하는 것도, 그것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일도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선교 기간 내내 하나님께 기도했다.


“주님. 제가 이들을 영혼으로 보고 긍휼히 여기게 도와주세요. 하나님과 한마음 한뜻으로 영혼을 품고 진실하게 복음 전하길 원합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을 허락하셔서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함께 손을 맞부딪치고 아이들을 끌어안다 보니, 내 몸에서도 현지인들과 같은 냄새가 났지만 그 덕분에 이들과 마음 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어느 복음집회 날이었다. 아이 3명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을 집회에 초청했다. 교회에 같이 온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면서 엄마의 마음 문을 열려고 애썼다. 예배를 드린 후 아이 엄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소망 없는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예수 믿고 신앙생활 잘하다가 훗날 천국에서 꼭 만나요!” 그때 아이 엄마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내게 감사하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셔서 주님의 마음을 전하도록 해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그렇게 두 주 동안 성령님께 쓰임받은 후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다.


나의 생각과 기준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복음 전파 사역을 경험하니, 내 신앙생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신앙생활에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단기선교에서 얻은 복된 경험이 신앙생활을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 나가게 할 귀한 동력이 되었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동네 골목마다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오른쪽)전도집회 참석을 약속한 현지인들과 함께 찰칵!


위 글은 교회신문 <8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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