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1-17 22:33:20 ]
<사진 설명> 오류남부역 전도팀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복음 전하려고 노방 전도에 나섰다. 69·73·74세 세 할머니가 팀원인 이들은 “건강 주셔서 복음 전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왼쪽부터 오순희 권사, 선재순 권사, 전용연 집사. /동해경 기자
▷ 전도 팀원: 선재순(9여전도회) 오순희(17여전도회)전용연(21여전도회)
▷ 전도 시간: 화·목·토 오후 12시30분~3시
▷전도 장소: 오류동역
<지도 설명> 오류남부역 전도팀원팀이 화·목·토요일 마다 전도하는 오류동역 부근.
오류동역 전철역사 입구 에스컬레이터가 쉴 새 없이 오르내린다. 그때마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밀물과 썰물처럼 우르르 밀려가고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이때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오류2동 쪽으로 종종걸음치는 주민이라면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정겨운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추운데 따뜻한 차 한 잔 들고 가세요~”
미소를 듬뿍 머금은 채 자매인 듯 닮은 얼굴로 나란히 서서 커피를 건네며 전도하는 세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들이 향기 그윽한 커피를 건네면, 청년들은 외할머니 같은 푸근함에 얼른 받아들고, 중년 주민들은 친정어머니 같은 정겨움에 냉큼 종이컵 찻잔을 손에 쥐고 엉거주춤 선 채로 복음을 듣는다. 화·목·토요일 오후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기에 세 할머니는 지역주민들 사이에 이미 유명인사다.
그중 오순희 권사는 올해로 11년째 오류동역 복음 전도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수많은 주민에게 예수 복음을 전했고, 스무 명 넘게 교회에 정착시켰다. 세월이 흘러 흰 머리카락이 더 많아지고, 기력은 점점 약해져도 구령의 열정만은 더욱 뜨거워지니 전도에 빠질 수 없다.
“뜬구름 잡듯 허송세월하며 예수 몰라 죄 속에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타들어 가요. 그래서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다고 전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요. 전도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이를 구원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오 권사. 남은 생애 불타는 구령 열정 갖고 예수 전하며 살고 싶다고.
오 권사와 1년 남짓 전도 짝을 이룬 전용연 집사는 사고로 장애를 입은 아들을 돌보면서도 틈틈이 전도에 함께한다.
“예수 믿어야 한다고 나를 애타게 전도해준 아들 덕분에 제가 구원받고 영혼의 때가 정말 있는 줄 알게 됐어요. 아들 덕에 지옥 갈 자가 예수님 사랑받고 천국 갈 자가 되었으니 저도 어떻게 해서든 틈을 내서 전도해야죠.”
변함없이 구령의 열정 갖고 전도하는 오 권사의 모습에 도전받아 함께 전도하게 됐다는 전 집사. 비바람이 몰아치고 한파가 기승을 부려도 아랑곳없이 ‘전도 뚝심’이 강한 오 권사를 닮아 전도 열사(烈士)가 되고 싶단다.
수개월 전부터 전도에 합류한 선재순 권사도 “복음을 전하면 예수님이 나를 구원해주신 그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며 전도자의 기쁨을 털어놓는다.
■기억에 남는 전도대상자
오순희 권사는 최근에 입원한 적이 있다. 몸을 안 보살피고 전도에 마음 쏟다 몸이 부실해져서다. 그런데 자기를 돌아보려 잠시 입원한 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 한 병실에 든 여자 청년에게 복음을 전한 것. “이렇게 만난 것도 큰 인연인데, 어떻게 천국과 지옥을 알면서 전하지 않을 수 있나요?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고 애절하게 복음을 전했더니, 처음엔 귀찮아하더니 퇴원 후에 예수 믿겠다고 우리 교회에 와서 등록했어요. 지금은 새가족청년회에 소속해 신앙생활 하고 있어요.”
70, 80세면 병원 신세 지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전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주님께 감사를 고백하는 세 할머니. 활짝 웃으며 예수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행복 예수를 만나기를 소원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