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9-05 17:57:24 ]
<사진설명> 박기쁨(왼쪽)·서경옥 집사
▷전도팀원: 박기쁨·서경옥 집사
▷전도시간: 토요일 오전 10~12시
▷전도장소: 천왕역 1번 출구
입추(立秋)를 거쳐 처서(處暑)까지 지난 요즘 날씨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히듯 부드럽다. 씽씽 내달리며 일으키는 자동차 바람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옷자락을 마구 흔들어 놓아도 기분 나쁘지 않은 쾌적한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전도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때다.
■전도 장소 특징
지하철 7호선 천왕역 1번 출구 앞은 광장 못지않게 넓다. 출구 옆 나무 그늘에 자리한 벤치는 먼 길 오가느라 다리가 팍팍해진 사람들에게는 좋은 쉼터다. 벤치 뒤로 빨간 파라솔이 눈에 확 띄는 멋진 전도 부스가 차려진다. 천왕역 1번 출구는 아무리 애타게 전도해도 반응이 냉랭하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하지만 박기쁨·서경옥 집사는 올해 61여전도회로 묶이면서 둘도 없는 전도 단짝이 돼서 이곳에 복음 전도의 터를 떡 하니 잡았다.
“워낙 전도하기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곳에서 맨 처음 전도를 시작했던 믿음의 선배들이 생명 말씀의 씨앗을 이미 무수히 뿌려 놓았기에 저희는 그분들보다는 수월하게 전도하는 것 같아요.” 박기쁨 집사는 애써 전도의 힘겨움을 감추며 씩씩하게 말한다.
■ 닮고 싶은 전도자
인천에 사는 그는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전도하러 나온다. 3개월 전부터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피곤이 물밀 듯 밀려오는 날도 있지만, 토요일 새벽이면 눈이 번쩍 떠진다. “오늘은 전 교인 전도의 날입니다. 예수 몰라 죄로 죽어 가는 한 영혼이라도 살려 내야 합니다”라고 애절히 호소하는 담임목사의 음성이 마치 주님의 마지막 부탁 말씀처럼 들려오기 때문이다. 서경옥 집사도 주님이 부탁하신 전도를 묵묵히 수행하고 여전도회에서도 이름 없이 빛없이 이런저런 충성을 담당한다.
■기억에 남는 전도대상자
전도 부스를 설치하고 나면, 광장 한쪽에서 구두 수선하시는 아저씨에게 가장 먼저 차 대접을 한다. 말수가 없고, 복음을 전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데, 교회 신문을 전하면 꼼꼼히 읽는 분이라 머지않아 주님을 뜨겁게 영접하리라 믿고 기도하며 기다린다.
무더운 여름엔 달리는 자동차가 내뿜는 더운 바람에 감사하고, 살을 에는 듯한 겨울 날씨에는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하며 참아 낸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주님이 내게 베푸신 십자가 피 공로를 생각하면 일주일에 2시간 하는 고생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입을 모으며 손사래를 치는 두 전도자.
“저도 전도자들이 전해 준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었듯이 내 입술로 전하는 복음을 듣고 어떤 이가 예수 믿고 구원받을 거라 믿어요. 우리가 하는 전도가 주님 오시는 길을 앞당기는 일이고, 예수 피의 은혜를 받은 자라면 반드시 해야 할 충성이죠”라고 말하는 서경옥 집사.
전도하는 이유도, 묵묵히 충성하는 모습도 꼭 닮은 두 사람은 주님께서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 은혜에 매여 자신들도 주님처럼 죽기까지 충성하고 싶고, 소중한 것 더 드리고 싶다고 고백한다.
/동해경 기자
61여전도회 박기쁨·서경옥 집사가 매주 토요일 전도하는 천왕역 1번출구
위 글은 교회신문 <64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