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52남전도회원들이 개봉 북부역 광장에서 노방전도를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일 서기, 유인선 성도, 오장선 전도부장, 변기업 총무, 강오형 회장.

최근 서울시 구로구의 개봉역 주변에 고층 아파트와 중형 병원들이 새로 들어서면서 예전보다 유동 인구가 더 많아졌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자꾸 생겨나는 것도 그 이유라 볼 수 있겠다.

매주 토요일이면 우리 교회 남여전도회에서 두세 팀이 개봉역(북부) 광장으로 전도하러 나선다. 지역주민이 많이 오가는 개봉역을 중심으로 각 팀마다 거점을 정해 전도 부스를 설치하고, 부스 앞을 지나는 행인을 대상으로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

병원 심방 이어 가며 환자 가족 전도

52남전도회 전도부스도 그중 하나다. 개봉역에서 수년 동안 전도해 온 강오형 남전도회장은 지난 2017년 10월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한 후부터 전도를 시작했다. 강 회장은 윤석전 담임목사를 통해 전해지는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은혜를 체험했고, 구원받은 은혜에 압도당해 나를 죄에서 저주에서 사망에서 지옥에서 구원하신 예수님을 불가불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새가족 부서에 소속해 있으면서 아내와 함께 전도했고, 이후 강 회장이 남전도회로 배속한 후에도 아내와 함께 노방전도를 계속 이어 갔다. 아내와 함께 전도하다 보면 여자 분들에게 다가가 전도하는 것도 훨씬 수월했다.

강오형 회장은 아내와 함께 전도하던 중 기억에 남는 일화도 전했다. 4년 전 지금과 같은 장소에서 한 중년 여자분에게 차를 권해 편히 드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드렸다. 그랬더니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던 그분은 처음 만난 전도자에게 자기의 기막힌 사연을 털어놓았다. 대기업의 중견간부이던 아들이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사연이었다. 아들이 있는 요양병원이 전도 장소 근처에 있어서 면회를 왔다가 전도 팀을 만났다는 것이다.

당시 강 회장은 병원 위치를 묻고 아들 이름도 적어 놓은 후 “아드님을 위해 꼭 기도하겠다”라고 약속하고는 헤어졌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강 회장 부부는 여자분과 약속한 대로 이후 그 요양병원을 찾아가 식물인간이 된 아들에게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했다. 강 회장 부부가 2주에 한 번씩 요양병원에 들러 그분에게 기도해 주다 보니 환자의 아내와도 만나게 되었다.

병원을 꾸준하게 찾으면서 위로하고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다 보니, 어느 순간 환자분 어머니의 마음이 열려 우리 교회에 등록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다. 한 요양병원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인천에 몇 달 있다가 다시 서울로 오는 일을 반복해야 했기에, 강 회장 부부도 때마다 인천으로 옮기면 인천으로, 서울로 옮기면 서울로 찾아다니며 계속 기도해 주었다.

계속 친분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면회가 금지되면서 지난 2년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오랜 시간 기도해 놓을 것을 그사이 응답하셨다. 얼마 전 어머니에게서 아들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이다. 현재는 재활훈련을 통해 마비된 몸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하나님이 일하셨다는 확실한 증거를 목도한 강 회장 부부는 뛸 듯이 기뻤다. 환자분의 어머니는 장사를 하기에 교회에 매주 나오지는 못해도 예배드리러 오려고 애쓰고 계신다.

회원들 돌아보며 노방전도도 승리

2022 회계연도에 52남전도회장으로 임명받은 강오형 회장은 지난 2년간 지루하게 괴롭히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노방전도를 시작했고, 회원들 돌아보는 일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 교회에 나와 얼마든지 예배드릴 수 있는데도 가정에서 예배드리던 것이 몸에 젖어 교회 나오기를 꺼리는 회원들이 있어 안타까움에 애가 탄다.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고 심방을 가도 만나 주지 않는 회원들로 인해 지난 상반기에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심방을 통해 회원들에게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전할 수 있었다. 또 이마저도 부담스러워하는 회원들에게는 우편으로 교회 주보와 신문을 매주 발송하면서 믿음을 회복하도록 이름을 불러 가며 임원들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최근에 주님께서 회원들의 마음을 돌리셨고 지금은 예배에 잘 나오고 있는 분도 있어 감사하다.

52남전도회원들은 토요일마다 개봉역 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전도하고 있다. 전도부스에서 전도하는 한편, 전도부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걸어가는 행인들에게도 다가가 전도 팸플릿과 교회신문을 전한다. 진실이 묻어나는 복음 전도에 이끌려 전도부스까지 따라온 지역주민에게 정성스레 차를 대접한다. 주위의 바쁜 발걸음과 상반된 여유로운 대화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며 마음 문을 열어 간다.

전도에 나서는 남전도회원들도 주님처럼 서로 섬기고 있다. 오장선 전도부장은 전도하러 나올 때마다 전도에 필요한 음료수나 먹거리 등을 푸짐하게 가져온다. 또 점심식사를 미처 하지 못한 회원들에게 식사도 대접하며 섬기고 있다. 전도 물품으로 챙겨 온 음료는 전도부스 주변에서 행상하는 분들에게도 나누며 친밀해지려고 한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전도자로서 주님의 인도 가운데 진리로 살려는 52남전도회원들의 충성이 아름답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