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3-08 17:57:16 ]
<사진설명> 11남전도회원들이 전도를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면서 영혼 구원에 승리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규상, 진태평, 김승만, 임규택, 정광식.
2월의 마지막 토요일 날씨는 ‘맑음’이지만 바람만큼은 겨울 날씨 저리 가라 할 정도이다. 체감 온도가 영하로 느껴질 만큼 얼굴이나 손처럼 바람을 맞는 부위마다 꽁꽁 얼어 버리는 느낌이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경기도 광명시)은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날씨가 춥든 덥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사람들의 통행량은 늘 많은 편이다.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시장이 바로 광명전통시장이어서 경기도 일대와 서울에서도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다양한 물건과 맛난 먹거리를 사고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역 주변에는 유명 브랜드 의류상점과 프랜차이즈 먹거리 상가가 빽빽이 들어차 있고 대형 쇼핑몰도 자리하고 있으니, 사거리에 보행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예수 피’ 떠올릴 ‘빨간 옷의 전도자’
광명사거리역 9번 출구 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곳에 11남전도회(안영록 회장)의 전도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광명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곳이다.
이곳은 지역주민에게도 잘 알려진 ‘빨간 옷의 전도자’ 진태평 집사가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전도해 온 장소이기도 하다. 노방전도를 할 때 눈에 잘 띄는 데다 전도해서 교회에 처음 온 이들이 헤매지 않고 자신을 빨리 알아보도록 빨간색 옷을 입고 전도한다는 진태평 집사. 시장 어귀에 소량의 물건을 가져와 파는 노점 상인들과도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 왔고, 길거리에서 병원 홍보를 담당하는 이와도 형님, 아우 할 만큼 친밀하게 섬기며 교회에 초청할 돈독한 사이를 만들어 간다.
지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시기, 진태평 집사는 ‘절대적 기도생활’ 같은 우리 교회에서 사용하는 믿음의 문구를 제작해 마스크에 붙여 다님으로써 특별히 말을 하지 않더라도 한눈에 복음 문구를 읽을 수 있는 ‘무언의 전도’를 시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국민이 움츠러든 시기여서 상대방 지척에서 전도 말을 건네는 것도 조심스럽고, 또 들으려 하지도 않아 주님이 주신 지혜로 전도 방법을 마련한 것이다.
토요일 노방전도에 나선 진태평 집사는 주중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울에 있는 노인정을 순회하면서 전도한다. 사비를 털어 다양한 차와 사탕을 구입해 노인정에 계신 분들에게 대접하며 복음을 전한다. ‘생명이 끝나는 그 날까지 전도하리라’ 각오하며 주님이 명령하신 영혼 구원에 온 마음을 쏟고 있다.
노방전도 마음 쏟아 새해에 11명 결신
50~60대가 속한 11남전도회원들이 연륜이 묻어나는 손으로 대접하는 차 한잔은 시장에 다녀온 사람들의 텁텁한 입을 즐겁게 해 준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예전에 알고 지낸 이웃처럼 살갑게 대하는 모습은 다음에 장 보러 와서도 재차 전도부스를 찾게 할 만큼 정겹다. 11남전도회원들도 ‘오늘 꼭 전도해서 등록시켜야지’라며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 부담 없이 차 한잔 마시고 갈 수 있는 여유를, 마음이 동하면 예배드리러 편하게 올 복된 기회를 마련해 준다. 몇 년간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전도하는 ‘빨간 옷의 전도자’도 있다 보니 그를 기억하고 또 찾아오는 지역주민도 있다.
노방전도로 만난 이를 관계전도로 이어가는 11남전도회는 지난해 이곳에서 20명을 전도해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도록 결신시켰고, 그중 7명이 잘 정착해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많이 완화된 덕분에 2023년 새해에는 한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도 벌써 11명을 전도해 등록시켰다. 길거리에서 만났지만 친분을 잘 쌓아 온 결실이라 하겠다.
11남전도회 안영록 회장은 노방전도 외에도 예배에 잘 나오지 않는 회원이나 새로 등록한 새가족을 토요일마다 심방하며 신앙생활 잘할 것을 독려한다. 전도와 심방 모두 열심을 내서 죄 아래 사는 이들이 구원받고 잃은 양들도 돌아오도록 섬긴다. 애타게 기도하고 찾아가 심방하자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주님과 멀어진 이들이 교회에 다시 나와 예배드리며 믿음을 회복하고 있다.
11남전도회원들의 간절한 바람은 모든 회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믿음생활에 온 마음을 쏟는 것이다. 예배와 기도가 기본이 되고 충성과 전도가 신령한 습관이 되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11남전도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