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수많은 불신자가 전철역을 오르내리며,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무리들을 향해 오늘도 “예수 믿으세요!”를 외치는 우순금 권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루 쉬는 날이 없다. 어느 날 전철 안에서 복음 전하던 그녀가 아름다운 중년부인 앞에 서게 됐다.
“매니큐어 곱게 물들인 손과 예쁜 얼굴로도, 대통령의 권력 갖고도 천국엔 못 가요. 예수 믿어야 천국 갈 수 있어요.” 난데없이 복음화살 맞은, 손톱에 물들인 중년부인의 입술에서 예상과 달리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사람, 장소를 의식하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 전해야 할 다급한 사정이 그녀에겐 있다.
타 교회 권사직분을 가진 어느 상점주인의 “불교나 기독교나 다를 것이 없다”는 말에 깜짝 놀란 그녀가 “예수를 믿어야만 천국갈 수 있다”며 차근차근 복음 전해 믿음을 심어준 일. “지옥행 표 예매해 두었다”는 60대 남자분의 강퍅함에 몇 일간 울며 그를 위해 기도했던 일. 착하게만 살면 천국갈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너무 많고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전도하는 일이 헛수고라고 오해하는 사람. “이제 그만 좀 하세요, 할머니”라며 많은 젊은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복음을 거부하는 안타까운 상황. 가는 곳곳마다 만나는 수많은 불신자들로 인해 그녀는 손이 얼어붙을 듯 매서운 겨울추위에도 영혼구령의 발길을 재촉하는 성령의 간절한 음성을 거절할 수 없다.
몸부림쳐도 영혼만족 없었던 미국생활
32살에 성령체험 후 집사직분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탐탁잖게 여겼던 남편몰래 가슴 속에 품은 예수짝사랑의 심정은 전도열정으로 끓기 시작했다. 가족의 양해를 얻어 남의 집 식모살이를 자처한 것은 오직 그 가정의 구원을 위해서였다. 두 달간 기도하며 지극정성으로 그들을 섬기는 동안 그녀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손 얹고 기도하면 즉시 낫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확실하게 전했다. 훗날 그 가정 다섯 식구 모두 예수 믿고 주님의 귀한 일꾼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고향 대전을 떠난 그녀는 목회하는 아들, 사모로서 교회를 섬기는 막내 딸 등 주님은혜로 잘 성장한 자녀 2남 5녀를 따라 부산, 미국, 경기도 과천 등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꽉 닫힌 교회 철문 세 개를 열고 들어가 혼자 하나님께 금요철야예배를 드리며 눈물로 기도하고 몸부림쳐도 영혼의 갈급함을 채워줄 수 없었던 삼년 미국생활. 성령충만한 신앙생활이 너무나 그립고 애닳아 급기야 중병의 증세까지 보이는 그녀를 위해 의사는 귀국을 권유했다.
예수 복음의 씨뿌리기, 열매맺기, 열매거두기
이제 그녀는 혼자다. 남편은 천국백성 됐고, “예수밖에 모르는 어머니”라며 볼멘 투정하는 자녀들의 속내깊은 효심, 영주권과 연금 등 노후의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미국 이민생활도 모두 포기하고 목 메이게 그리던 영혼 사랑하는 목자만나 자식들을 떠나왔다. 사랑하는 예수신랑 품에 안겨 매일 행복한 새 각시 우 권사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한 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루 대여섯 시간 기도하고 잠은 3시간, 잡다한 집안 일 뚝딱 해치운 나머지 모든 시간을 사랑하는 주님께 전도하는 일로 드리는 그녀지만 더 기도하고 더 충성하고 더 전도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전철내 대중전도를 통해 복음의 씨를 뿌리고 역주변 상권과 가정집 방문을 통한 관계전도로 열매맺기,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겨 열매거두기 등 우 권사의 전도방법은 다양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예요.”
지난 해 6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결신한 자 중에 신앙생활 잘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지혜롭게 믿음으로 잘 설득해 교회에 정착시키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수지아빠, 구둣가게 총각, 4월 쯤 교회오기로 한 애기엄마… 올해 그녀의 가슴에 품은 사랑하는 이들이다.
절망적인 영적사선의 길목에 서서 불신자를 향해 애간장 태우며 예수복음 전하는 팔십노구의 천국메신저. 전도의 진실한 행위없이 속 빈 말만 앞세우는 우리들은 그녀를 닮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