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와 같이 교회 갈 사람!”
웅성거리는 무리를 향해 크고 당당한 목소리로 외치는 주인공은 김용길 성도다. 부천시 역곡에서 인력소개소를 운영하는 그에게는 건설현장의 일감을 찾아 모여드는 하루 60여 명의 고객이 모두 전도 자원이다.
그들 속에서 1차 전도 전략이 발동된다. 복음 전하는 곳엔 늘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주님, 부정적인 말로 방해하는 사람을 미리 막아 주십시요’라고 기도했으니 걱정 없다. 술술 예수복음 실타래 풀어내면 귀기울여 듣는 사람, 표정이 부드럽고 선하게 바뀌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옳거니, 이 사람이구나!’ 찍어 두고 이틀정도 지나 그 사람들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추진하면서 그의 2차 전도전략이 실행된다.
길 다니다가 무시로 만나는 사람들도 전도대상이다. 엄마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들을 만나면 사탕이나 아이스크림 사주며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처음부터 예수 믿으라고 하면 대부분 거부하니까 만날 때마다 반가운 인사로 친분을 맺어둡니다.”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친분이 쌓이면 본격적인 복음전도시간이다. 상대방이 “아, 날 전도하려 했구나”라고 말할 땐 이미 마음 활짝 열린 상태다. 그들과 함께 할 주일 예배시간만 설레며 기다릴 뿐이라는 그의 2차 전도전략은 성공확률이 매우 높은 편.
한번 씨 뿌리면 절대 안 잊어
매일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오랜 직업 경험을 통해 복음 전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를 대충 짐작한다. 장신구로 몸치장 많이 한 사람들은 일단 지켜보며 기도만 한다. 대부분 물질에 관심이 많아 복음을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단한 삶으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사람을 만나면 고충을 들어주며 가만히 안아주는 것이 열 마디 위로의 말보다 낫다. 김 성도의 깊은 사랑과 관심에 이끌린 그들은 예수복음을 그들 삶의 희망으로 주저치 않고 받아들인다.
“한번 만나서 씨 뿌리면 절대 안 놓친다는 각오로 기도하면서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어떤 환경을 통해서든 꼭 그 마음을 움직이셨어요. ‘이제 교회 가시지요’ 때맞춘 한마디에 바로 따라 오십니다.”
더러는 교회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만난다.
“그렇게 전도된 어느 여 성도가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느냐며 하나님말씀에 은혜 받아 자기도 5명이나 전도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보석 숨겨진 밭
청년 때부터 신앙 생활했던 김 성도는 3년 간 공백기에 한 청년으로부터 연세중앙교회를 소개 받았다. 그러고도 신앙생활하지 못한 채 한 해가 지난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닿은 곳이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 성전 입구였다. 그렇게 2003년 5월에 본 교회 성도가 된 그는 자칭 ‘연세 새내기’다. 한 사람이라도 예수 믿을 수 있도록 복음 전하라는 담임목사의 애절한 설교 말씀을 통해 ‘그래, 나도 한번 해 보자!’는 다짐으로 작년부터 본격적인 전도에 나서 현재 20여 명이 등록하고 5~6명이 신앙생활 잘 하고 있다.
유난히 미신을 많이 섬긴 그의 가정 4남 3녀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형제가 예수를 영접하고 완고하셨던 어머니도 지난 해 예수를 영접한 후 87세 고령에 새벽예배까지 드리고 있다. 아내와 아들 또한 성전이 완공되면 교회 온다고 약속했으니 아무 걱정 없이 전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축복하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자신의 사업장을 찾는 고객 60여명 모두 교회로 모시고 오는 것이 기도제목이라는 그의 전도목표는 500명. 처음 말 꺼내기가 힘들지만 “나도 한번 가 볼까?” 정도의 반응만 나타나면 성공예감. “불신자가 있는 곳은 모두 우리들의 전도밭”이라는 김 성도, 전도예찬에 입술에 침 마를 새 없다. “전도요? 정말 재미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