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딩동!”
집 주인의 대꾸를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 D 아파트 현관 문 앞에 서 있는 류 집사와 구역식구의 얼굴에는 진지함에 비장함마저 흐른다. 이럴 때면 “주님의 심정으로 전도하게 해 주세요” 기도하는 류 집사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주님의 말씀이 있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시록 3:20)”
탐스런 전도의 열매들
“냉정하고 무시하는 눈초리도 많이 받아 봤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그러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도할 뿐이지요. 기도하면 언젠가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거라 믿으니까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여리고성을 돌았듯, 일주일이면 어김없이 두 번씩 가가호호를 돌며 아파트 전도를 하고 있는 류선영 집사. 예수를 전해주려는 그녀의 진실함이 통하였을까? 냉정함과 무관심의 철옹성, 아파트 문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했고, 예비된 만남을 통해 전도의 열매도 가정 단위로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했다.
“이제 막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교회를 찾고 있던 가정들을 만났어요. 지금은 부부와 자녀들이 모두 기쁘게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어요. 그동안 교회는 다녔어도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는 부부도 있었어요. 지금은 생명이 넘치는 강단 만난 것 감사하다고 고백하며 함께 전도하고 있지요.”
류 집사는 주님께서 자신을 통해 전도한 이들이 신앙이 회복되고 뜨거운 사모함으로 신앙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큰 도전과 함께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
구역이 함께 전도대상자를 위해 기도해
현재 류 집사가 구역장으로 있는 6교구 41구역은 구역장뿐 아니라 구역원 전체가 전도의 분위기로 뜨겁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전도 받은 이들이 다시금 전도자로 태어난 것.
“올해는 구역 5배가를 목표로 전도에 힘쓰고 있어요. 현재 구역식구 중 4명은 작년과 올해 구역에서 전도해서 교회에 정착하고 다시 같은 구역식구가 된 분들이에요. 주 중에는 구역에서 두 개의 전도팀이 매주 정해진 시간에 가정방문 전도를 나서고 있지요.”
류선영 집사는 기도만이 아파트의 닫힌 문뿐 아니라 사람 마음의 닫힌 문까지도 활짝 연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발로 뛰는 전도뿐 아니라 구역식구들과 합심하여 드리는 중보기도가 더욱 소중한 전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만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받게 하실 걸 믿어요. 그래서 구역예배 후에는 전도대상자들을 놓고 합심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또 전도해서 새로 교회에 정착한 가정들이 믿음 안에 바로 서고 교회의 일꾼 되도록 기도하지요. 이 중보기도 시간이 정말 뜨거워요.”
주님께 받은 은혜, 몸밖에 드릴 것 없어서
이웃을 전도하는 류 집사의 가족전도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셨다. 몇 해 전 폐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시아버님을 서울로 모셔와 섬기며 간절히 기도했을 때, 한달 후에 예수 믿고 아버님 영혼이 하늘나라에 평안히 가셨고, 이 일로 시어머님도 예수님을 믿게 됐다. 류 집사의 5남매 중에서 4남매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으며, 불교신자였던 친정 어머니도 지금은 예수를 잘 믿으신다. 어린 자녀들 또한 학교 선생님께 “예수 믿으세요”하며 전도 편지를 쓸 만큼 엄마의 전도 신앙을 닮았고, 남편의 묵묵한 지지와 기도도 류집사의 전도에 큰 힘이 되어준다.
“‘몸밖에 드릴 것 없다’는 찬송가 가사처럼, 건강이 있는 한 순종함으로 전도하고 싶어요.”
그녀의 전도와 합심 기도를 통해 예수께 문을 열고 줄지어 나오는 행복한 가정들의 행렬이 보이는 것만 같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