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에도 좁은 골목을 누비며 매일 전도의 삶을 사는 최협필 집사. 잦은 호흡곤란으로 병원 응급실을 드나들어야 했던 그녀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심장병을 치료받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교회의 변호자가 되어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을 피할 수 없기에 다급한 영적 현실을 알 리 없는 불신자의 냉랭한 반응에도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늘 아쉽고, 먼저 다가서야만 하는 전도의 현장이 아닌가!
그러나 상황이 역전되었다. 최 집사가 전한 예수복음에 충격을 받고 그동안 마음이 괴로웠다며 교회 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는 이가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연세중앙교회와 윤석전 담임목사를 잘 알지 못해서 오해하는 타 교회 김 권사를 만나 그 오해를 풀어주고 그녀의 아들을 전도하게 됐다. 아들과 함께 두 어 차례 예배에 참석하고 은혜 받은 김 권사가 본 교회에 돌아가 담임목회자와 모든 성도들에게 유언비어로 인한 오해를 완전히 풀어준 일도 있었다. 올해 95세 되신 윤 할머니의 가족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할머니의 아들은 곤고한 삶을 이겨내지 못해 술에 찌들어 고통과 절망감에 짓눌린 채 아무런 희망 없이 살고 있었다. 연로한 모친을 주 안에서 극진히 섬기며 복음을 전해준 최 집사와 성도의 사랑에 이끌려 예수를 만난 그는 이제 술도 끊고 두 자녀와 함께 신앙생활 열심히 잘 하고 있다.
거저는 없다
애끓는 영혼구령의 주님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싶은 마음은 뜨겁지만 생활 형편이 그녀의 발목을 붙든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는 전도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그녀의 간절한 기도는 밤늦은 시간부터 동이 중천에 뜨는 아침까지 애절하다. 주부 9단 척척 손길로 바쁜 집안 살림 뚝딱 해치우고 하나님과의 약속된 전도를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다보면, 우연의 만남 가운데 예정된 하나님의 섭리로 이뤄지는 필연의 만남이 꼭 있다. 그들 불신자, 시험 든 자, 책가방 신자, 복음을 거부하는 강퍅한 자 등 천태만상 전도대상자를 향해 담대하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 성령께서 그들을 책임지신다. 그들의 마음 문이 활짝 열려지도록 말이다.
전도자의 삶에 거저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그리도 전도하기를 재촉하시는 성령의 감동에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하며 순종하는 그녀의 삶 가운데 어찌 깊은 고민이 없을까? 그러나 그 수확의 열매는 달디 달다. 교회의 큰 행사나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가 열리면 그동안 연락처를 주고받은 이, 단번에 예수를 영접했지만 교회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들이 “네, 가겠습니다”하며 마치 초청해 주기를 기다린 듯 예배에 참석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전도를 쉬면 아무리 바쁜 일을 해도 일 하는 것 같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주님 앞에 돌아와 믿음 위에 서는 모습을 보면 기쁨과 환희가 넘칩니다.”
흰돌산수양관을 통해 연세중앙교회에 발을 디딘 최 집사는 영적 풍요가 넘치는 강단을 만난 것이 행복하고 마음껏 전도 열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 “저도 교회가면 안돼요?”라며 예수 믿기 시작했던 착한 아들은 어느새 군 제대 후 복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그녀에게 오히려 전도하는 어머니가 자랑스럽다며 위로해주기도 한다.
뜨거운 여름날, 봉천동 어느 골목길 모퉁이 돌아들면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 땀 털어내며 오늘도 예수사랑 전하는 자그마한 키에 강단 있는 외모, 눈매 고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