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이 속속 모여드는 주일날 아침. 예배 시간에 맞춰 도착한 봉고차 한 대가 눈길을 끈다. 이번 주일에도 이 어린이집 차량은 7~8개월 정도 돼 보이는 어린 아기들을 하나씩 안은 젊은 엄마들로 만원을 이뤘다.
“원아의 어머니들에게 교회 가보자고 하면 쉽게 마음 문을 열고 승낙을 해요.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며 사랑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한 지 1년쯤 지났을 때였어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요.”
이렇게 임옥순 성도를 따라 연세중앙교회에 함께 오게 된 엄마들이 하나둘 늘어 지금은 10명이 족히 된다. 여기에다 어린이집의 교사들 5명 중 3명도 우리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임옥순 성도가 전도해서 함께 교회에 나오는 이들은 예외 없이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초신자다. 이들이 마음을 열고 임옥순 성도를 따라 나선 이유는 뭘까? 자신의 소중한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의 권유였기 때문이다.
“출근하는 엄마들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아이들을 맡아 줘요. 밥을 안 먹이고 보내는 엄마들도 있어요. 원에서 더 잘 먹인다고 생각하나봐요.(웃음) 한번은 아기엄마가 심한 감기에 걸려 힘들어 하는 걸 보고 하룻밤 아기를 돌봐줬어요. 다음날 한결 좋아진 아기엄마의 표정을 보며 제 마음도 너무 기뻤지요.”
협력전도로 섬기는 사랑의 손길들
이제 막 교회에 등록한 초신자들이 송파구에서 궁동 성전까지가 멀다고 느낄 것은 뻔한 일이었다. 교회까지의 편리한 차편이 급선무. 이때 주님께서 차량 운행을 맡기신 이는 임 성도의 남편 이상화(14남) 성도였다.
“매주일 아침, 남편이 일찍 일어나서 먼저 준비를 해요. 함께 갈 아기엄마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서 돌고 시간에 맞춰서 교회까지 태워다 주는 거예요.”
차편 마련뿐 아니라, 교회에 나온 이들이 신앙 안에 바로 서도록 함께 밀어주고 당겨주는 사랑의 손길도 세심하기만 하다.
“저는 주중에 바빠서 많은 시간을 못 내거든요. 교회 교구장, 지역장님이 예배로, 심방으로, 기도로 너무나 열심히 섬겨주시는 모습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제 새 식구들 모두 하나님 말씀이 너무 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요.”
뜨거운 체험으로 주님 만나
임 성도는 결혼 할 때만 해도 예수님을 믿지 않다가 차츰 살아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체험으로 만났다.
“결혼 직후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겼어요. 머리의 절반이 깨질 듯이 아픈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 속에서 3년을 지냈지요. 그러다 우연히 찾아간 교회의 기도 처소에서 눈물과 회개 속에 예수님을 뜨겁게 만났어요. 끊임없이 괴롭히던 모든 질병이 다 떠나가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후 임 성도는 교회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어린이들을 향한 비전을 발견했고, 어린이집을 운영하기까지 인도함을 받았다. 연세중앙교회에 온 이후 그녀는 자신이 신앙의 뿌리를 굳게 내리고 전도의 열매를 맺으며 선교해야 한다는 더욱 확실하고 큰 비전을 가졌다.
예수의 사랑에 닿는 징검다리
자신의 일터에서 ‘믿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얻은 임옥순 성도. 그녀는 오늘도 새벽예배를 드리며 하루를 주님 뜻 안에서 전도하며 살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녀가 삶의 터전에서 쏟아붓는 사랑이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음을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