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좋은 쪽으로 이끄는 사람은 사다리와 같다고 했다. 자신의 두 발은 땅에 있지만 머리는 벌써 높은 곳을 향하여 있다. 59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전도의 열정을 불태우며 천국 가는 사다리를 열심히 놓고 있는 조양자 권사를 만나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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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바로 그 교회
조양자 권사는 2006년 한해 동안 9명을 전도하고 전원 정회원으로 정착시켰다.
“신학을 전공하여 주의 길을 가려고 했으나 인생이 제 뜻한 바대로 되지 않았어요.”
못내 아쉬운 여운을 남기는 조 권사는 배운 게 있으니 귀만 커져서 각설이처럼 이 교회 저 교회 떠돌아다니며 은혜받기에 갈급한 생활을 했단다. 2002년도에 기도 처소를 찾던 중 흰돌산수양관을 찾았고, 기도굴에 들어가 자주 기도하던 중 안면을 익힌 그곳을 관리하는 집사들의 권유로 연세중앙교회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았지만 등록하진 못했다.
“6개월간을 예배를 드리고, 도중에 하계성회에 참석하여 유년부 성회부터 마지막 직분자 성회까지 빠지지 않고 말씀을 듣고서야 이제까지 제가 찾던 교회임을 확신할 수 있었지요”
그 후 조 권사는 본인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헤메고 있는 잃은 양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예비하신 영혼
“집이 동수원이라 궁동 성전까지 오는데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네 번을 갈아타야 하는데 그 시간마저도 하나님이 전도의 장으로 사용하길 원하시더라구요.”
한번은 금요철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전철을 탔는데 옆자리에 앉아 계신 할머니께서 안절부절하시면서 “이 전철이 인천 가는 열차 아니냐?”며 물어오셨다. 알고보니 인천행을 탄다는 게 천안행으로 잘못 타신 것이다. 벌써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역주행해서 다시 인천행으로 갈아타기에는 막차가 끊어지는 시간이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예수 믿는 분이라 “철야예배 드리시고 하나님 집에서 하루 유하고 가시라”고 우리 교회로 모시고 왔다. 그분이 그렇게 우리 교회와 인연을 맺은 후, 목발 없이는 걷지 못하던 힘든 육체를 흰돌산수양관의 성회 참석을 계기로 목발을 버리고 수양관을 내려오는 하나님의 놀라운 치료의 역사를 체험했다.
주는 기쁨은 길고, 크다
전도의 장소가 교회라고 말하는 조 권사. “저처럼 막상 교회는 왔지만 등록하지 못하고 말씀만 듣고 가는 분들이 적잖거든요. 저는 그런 분들께 제가 이 강단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간증하며 하나님께서 잃은 양 찾기를 소망하고 계심을 전합니다.”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이 넘어서야 등록하는 그들을 보며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만이 전도의 힘이라고 말한다. 매일 통화하며 예배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문자로 안부를 묻는다는 조 권사는, 이제 되레 그분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고 밑반찬까지 선물받는다.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어요. 그들보다 제가 몇 배는 더 기쁠 거에요. 제가 늘 기쁘게 사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나누는 기쁨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값지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며 영혼사랑을 불태우는 조 권사를 바라보며 주님의 사랑을 느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