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여전도회원들과 1년 동안 한 주간도 빠뜨리지 않고 매주 목요일마다 2-3명이 모여 노방전도로 나간 곳은 바로 부천역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에서 ‘낯선 사람에게 복음 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순종하고 나가면 되요” 라고 말하는 김영미 지역장. 당차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방전도의 불을 지피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자.
- 인내와 끈기
“정한 시간에 정한 장소로 나가다보니 많은 분들이 우리를 기억하시고, 먼저 아는 척도 해주세요.” 궂은 날씨에도, 몸이 많이 지쳐있어도 하나님과의 약속이기에 한 주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그녀는 정한 장소로 꾸준히 나가는 것도 낯선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부천역사에 들어서면 그녀는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중 젊은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이해력과 판단력이 좋아요. 사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설명하죠.” 그녀는 대화가 계속 진행되면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낸다. 자신을 믿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일러주었다는 것이 50%는 성공이라고 한다.
“끈기가 가장 중요해요. 전화를 하면 ‘그래요, 갈게요’ 이런 좋은 반응은 거의 없어요. 전화를 받는 상대의 반응이 나쁠 땐, 전화하기도 싫고 마음이 움츠려 들기도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야 해요. 교회에 나오기까지 보통 3-4달 정도는 걸려요.” 전화하고 기도하고, 약속시간을 잡고 만나서 복음 전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마음 문을 열고 교회에 오게 된다.
- 복음 앞에 고집도 무너져
“교회에 10번만 나오셔서 말씀 들어 보세요” 라는 그녀의 말에 “교회 나가는 것은 싫고 나를 10번 만나는 동안에 설득해 봐라”라며 살아온 69세의 나이만큼 자신은 절대 교회에 다니지 않을 사람이라고 고집으로 똘똘 뭉친 마음도 복음 앞에서 서서히 무너졌다.
“10번이 지났는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더 기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교회에 나오신 거예요.” 큰 선물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살아있는 복음이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너무 전화를 많이 주셔서 나왔어요.”교회에 꼭 오겠다고 약속한 지 3-4달 만에 나온 이병우(47세)씨는 작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도 다녀올 만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현재 기관에 배속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한 분은 오신다고 약속은 안 하셨는데 교회에 오셨어요. 부천에서 알아주는 부자라고 하시는데 지금은 교회에 잘 다니세요.” 부자의 마음도 움직이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 순종만 하면
“어쨌든 순종하고 나가면 돼요. 교회에 권면하여 데리고 오지는 못해도 전해야 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잖아요.”
예배위원이면서 올해 지역장(노량진 지역)의 직분을 맡은 그녀의 마음이 더욱 바빠졌다. 지역 전도모임과 부천역 전도모임 두 곳 다 그녀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좌절이 되면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주님이 힘주시고 위로하시는 것을 느껴요.”
그녀 자신도 누군가의 눈물의 기도와 전도가 없었다면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전도를 막는 가장 큰 벽은 불신자의 강퍅한 마음의 벽이 아니라 순종하려 하지 않는 우리의 마음의 벽일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