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교구(박미예 교구장)

등록날짜 [ 2007-05-07 16:09:40 ]

매주 화, 목요일은 오류역 휴게실에 은은한 커피향이 가득하다.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웃으며 커피를 건네는 손길이, 오고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무료로 커피를 대접하면서 커피에 주님의 사랑을 건네는 8교구(박미예 교구장) 식구들을 만나보자.


그냥 한번 와 봤으면 좋겠구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전도를 하고 싶다”는 칠십 고령의 고봉자 집사와 임순금 집사. 전하는 말만 들어줘도 감사할 텐데 그것조차 거절하니 속상하단다. 그래도 한 마디라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가서면 손부터 내젖고 피하는 이들에게 “그냥 한 번만 와 봤으면 좋겠구먼!”하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3년째 오류역에서 전도하고 있는 유선영 집사도 “이제 먼저 알고 피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건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어서라고. “한번은 전도했더니 다음에 오겠다며 그냥 가시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분은 많지만 정말 연락해 주시는 분은 드물어요. 그런데 한 분이 6개월 뒤 정말 연락을 해왔어요.” 동생과 함께 와서 예배드리며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하는 유 집사는 이내 환하게 웃는다.

신령한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
늘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자녀가 세 명이나 되는 이영희 집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원하여 차 끓일 물을 맡았다. 오류역 전도에 초석이 되는 차 끓일 물을 빠짐없이 유모차에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보며 8교구 식구들은 “신령한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쑥스러워 얼굴을 붉히는 이 집사는 “전도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도리어 제가 이 일을 맡고 영적으로 받은 복이 더 많다”고 말한다.
김미숙 집사도 전도를 통해서 자신이 더 큰 은혜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도 처음엔 전도라는 단어만 들어도 막연한 걱정이 앞섰다. 기도 모임 후 직분자들의 권면에 순종해서 전도에 동참하게 됐다. “전도해보니까 정말로 주님이 예배하신 영혼들을 붙여 주시더라고요. 청년에게 가서 이웃초청잔치 초청장을 내밀었더니 흔쾌히 오겠다는 거예요.” 초청승낙서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날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가슴 벅차고 기뻤다는 김 집사. 이 기쁨을 알게 해주신 교구 식구들에게 감사하단다.

중도 포기란 없다
작년에 우리교회에 등록해 새가족이 된 김지혜 성도. 그녀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쉬고 있던 중, 우리 교회 집사님을 통해 잃어버렸던 예수님의 사랑을 되찾았다. 말씀에 은혜를 받다보니 한 말씀도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열심을 낸다는 김 성도. “전도를 해보니 저처럼 주님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 하나님께서 택하여 부르신 자들에게 분명히 예수를 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도해요.”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내안에 이루며 살고 싶어 전도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입술의 지혜를 주셨다”는 송인숙 집사는 오류역에서 만난 전도자 중 1년이 넘도록 권면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당신의 성의를 봐서라도 한번은 가겠다”라고 말할 때 “정말 전도는 중도포기란 없다”고 늘 새롭게 다짐한다.
복음을 전해 듣고 “다음에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다음이 언제가 될까’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며 입을 모아 말하는 8교구 식구들. 커피를 마셔봐야 쓰면서도 달고 부드러운 커피 맛을 혀끝으로 느끼듯,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편34:8)는 말씀처럼 주님의 사랑도 직접 와서 듣고 느끼고 체험하길 간절히 소원한다는 오류 8교구 식구들. 영혼을 살리려는 그들의 발걸음이 이 봄 어느 꽃향기보다 진하고 아름답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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