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가 제 적성에 딱 맞아요”라는 송인숙 집사는 광명 시장 앞에서 매일 같이 전도를 한다.
때론 언니처럼, 이웃집 아줌마처럼, 딸이나 며느리처럼 친하게 커피를 권하며 전하는 복음에 누구나 귀를 기울인다. |
토요일 오후 3시 광명시장 K약국 앞에 접이식 테이블이 펼쳐지고 커피와 전도용품들이 놓여진다. 북적이는 시장 앞에서 무슨 전도가 될까 싶지만 송인숙 집사와 전도국 5부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전도에 돌입한다. 이들에겐 ‘물 만난 물고기’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수더분한 인상으로 남에게는 말도 잘 못 붙일 것 같아 보이는 송인숙 집사, 하지만 전도현장에서의 모습은 다르다. 행인들에게는 마치 오랜 지인을 만난 듯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커피를 대접한다. 송 집사가 이 짧은 만남을 놓치지 않으려고 속사포처럼 간결하게 전하는 복음에 행인들은 ‘커피 값’인 듯 빙그레 미소까지 지으며 귀를 기울인다.
“예수 믿으세요? 교회 다니세요? 연세중앙교회 예배 엄청 은혜로워요. 꼭 한번 와 보세요.” 때론 언니, 이웃집 아줌마, 딸이나 며느리처럼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며 친근하게 전하는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게 해서 받아낸 연락처를 송 집사는 ‘재산’이라고 말한다.
일주일에 5일을 전도하러 나가는 송 집사는 항상 바쁘다. 매주 한두 번씩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고 통화하는 전화번호만 해도 120여 개. 그래서 전도하랴, 전화 통화로 그들의 안부를 물으랴, 만나서 속 아픈 사정을 들어주랴,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란다. 이렇게 해서 올해 들어 우리 교회에 등록한 사람은 19명. 그 중에 중국 한족도 있고, 경기도 안성에 사는 사람도 있다. 사는 곳은 우리 교회와 멀어도 하나님께서 광명 시장 앞 전도 현장으로 보내주신 영혼들이다. 그중에는 CBS 방송을 통해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저런 목사님이라면 나도 예수 믿고 싶다’며 평소 신앙생활을 사모하던 사람도 있다. 한족인 중국인은 자기 나라로 돌아갔지만 “다시 한국에 나오면 꼭 연세중앙교회에 올게요”라고 약속했단다. 그만큼 송 집사가 친언니처럼 편하게 대해주었기 때문이다.
‘편안한 만남’ 이것이 바로 송 집사 나름의 전도 비법이라면 비법. 또 한 가지는 ‘비가 와도 전도하러 나간다’는 것. 전도는 사람이 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들을 보내주신 것인데 자신이 나가지 않아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을 못 만난다면 너무 안타깝다는 게 송 집사의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무엇보다 효력 있는 송 집사의 전도 비법은 하나님께 받은 ‘전도의 은사’란다. “전도가 너무 좋고 재밌고 적성에도 맞다”는 송 집사의 말에 기쁨이 묻어나온다.
전도 맛에 푹 빠진 송 집사도 한 때는 전도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도 대열에 끼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어느 날, 새벽예배 시간에 윤석전 목사님을 통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것이 바로 전도’라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바뀌었다. 평소 귀가 아프도록 자주 듣던 말이었지만 그날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심령을 파고들었다고 한다. 그 후 전도의 열정이 불일 듯 일어나면서 하루도 전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전도의 열정에 푹 빠지게 되어버린 것이다. “저 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전도의 열정을 부어주시고 전도할 수 있는 환경과 형편을 조성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오늘도 송 집사는 전도수첩을 넘기며 전화할 사람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전도의 열정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위 글은 교회신문 <1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