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이상 교회에 정착시킨 사람에게 주어지는 전도상을 한 해에 두 번이나 받은 사람이 있다. 한명자 권사(58)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전도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 권사는 매일매일의 삶이 전도의 현장이다. |
올해 교구 전도부장으로 임명받은 한명자 권사는 전도부장이란 직함에 걸맞게 날마다 전도로 바쁘다. 월요일과 수요일엔 지역식구들과 함께 소사역과 역곡역으로 전도를 나가고, 화요일과 목요일엔 권사회 주관으로 개봉시장에서 전도를 한다.
전도하러 나갈 땐 언제나 깔끔한 화장과 더불어 주님으로 늘 행복한 자신의 마음처럼 환하고 깨끗한 옷차림새다.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은 한 권사가 약간 허스키한 고음으로 전하는 전도멘트는 깍듯하면서도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할 만큼 담대하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은 선생님을 정말 사랑하세요.”
권사 회원들이 건네는 시원한 냉커피를 기분좋게 마시는 동안도 그녀는 틈을 놓치지 않고 준비해 놓은 초청장을 건넨다.
“저희가 선생님께 초청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교회에 꼭 한번 방문하셔서 생명의 말씀도 들으시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십시오.”
개봉시장 입구에서 매주마다 스치는 사람들. 잠시 동안의 짧은 만남이 옷깃만 스치는 아쉬운 인연으로 그칠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만남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그 순간의 만남이 그녀에게는 매우 소중하다.
한 손에는 볼펜, 또 한 손엔 초청장과 교회신문 등 교회 홍보물을 챙겼다가 초청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전화번호를 받아낸다. 짧은 만남이기에 나중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마음을 전하고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연락처를 받는 것이 필수사항이다.
그렇게 하루 2~3시간, 때론 4시간씩 거리전도를 통해 만난 수십 명의 사람들 중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사람은 10여 명 정도. 여름엔 뙤약볕에 얼굴을 그을려 가며, 겨울엔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전도한 사람들과 어렵게 통화가 되고, 그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착실히 신앙생활 할 땐 어떤 보물을 얻은 것보다 기쁘다.
하지만 교회에 잘 나오던 사람들도 친척 결혼식이나 집안일로 주일날 한두 번 예배에 빠지다가 연락마저 잘 안될 땐 힘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담임목사님이 끊임없이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시고, 영혼의 때를 위해 값진 인생을 살도록 권면해주시기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힘을 얻는다.
성가대원으로, 권사로, 구역장으로, 가정에선 몸이 불편한 남편의 수족이 되어 수종드는 아내로 평생 부지런함이 밴 몸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일주일에 나흘씩 전도에 자신을 내놓으면서도 한 권사는 주님 앞에 자신의 불충함이 늘 가슴아프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사랑이신데 제가 삶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고 무릎 꿇지 못할 때가 많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부족해도 제가 만난 예수님은 사랑이 많으시니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교구에서, 권사회에서 동역하여 전도합니다. 그래서 제가 만난 예수의 사랑을 그들도 꼭 만나 영혼의 때가 복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소사역에서, 혹은 개봉시장 입구에서 복음의 씨를 뿌리며 부지런히 뛰고 있는 한 권사의 모습에서 우리 주님의 애절한 마음이 전해온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