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 본 사람이라면 그의 몸에 배어 있는 친절함에 매료된다. 오류 2동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미8군 직장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출퇴근으로 이용하는 전철 안에서 발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김재구 집사를 만나 보았다. |
오류2동 영풍아파트 앞 작은 공원에서 김재구 집사(제11남전도회장)와 6-7명의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도를 하고 있다.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사람들,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냉커피를 대접하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마음문을 열고 초청장에 이름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만도 이곳에서 만나 초청되어 우리 교회에 등록한 인원이 20명 정도가 된다.
용산 미8군에서 시설관리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구 집사는 10년 동안 부대에 근무하면서 틈틈히 직장동료들을 전도하고 있다. 전도되어 온 직장동료가 성가대 비품차장의 직분을 잘 감당하며, 지금은 열심히 전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인도하심이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전도는 한 장소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곳을 전도장소로 정한 이유는 일단 교회에서 가깝기때문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전도를 해도 열매가 맺혀지지 않더라고요.” 그는 전도가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일단 부딪쳐 보라고 권한다.
토요일뿐만 아니라 주일에 낮예배를 마치고 점심식사 후에 특별한 남전도회 행사가 없으면 회원들과 함께 영풍아파트 공원으로 나가 전도를 한다. 김재구 집사가 이렇게 전도에 열정을 쏟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바로 끊임없이 구령의 열정으로 전도의 불을 지펴 주는 강단의 말씀 때문이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그의 머리채를 잡아끌어서라도 사람을 건져 살려야 진정한 사랑이라는 목사님의 애절한 설교말씀을 들으면, 정말 내가 전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죠. 십자가에서 피를 쏟아 나를 구원해 주신 주님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출퇴근으로 이용하는 전철 안에서, 택시 안에서, 발길 닿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재구 집사가 교회에 처음 등록한 새신자들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것도 “영혼의 때를 위하여”라는 윤석전 목사의 말씀 테이프다.
그는 그동안 전도훈련을 받은 경험과 이단에 대한 대처 방법들을 회원들에게 전달하며, 전도하기를 소망하는 회원 간에 서로 전도에 좋은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철저히 준비를 해도 막상 전도실전에 들어가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있어 회원들 간에 전도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그는 가족들의 배려로 지금처럼 전도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아내 권정진 집사는 인천부평 지역장으로 섬기고 있고, 큰딸 소연 자매는 시온성가대 피아노 반주로, 둘째딸 민지 자매는 영상실에서 열심히 충성하고 있다. 각자 바쁘다 보니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 일만큼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교회 근처에 우뚝 솟은 아파트 단지로 전도를 나가는 사람들, 무뚝뚝한 표정들도 그의 친절함에 녹아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는 이유는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때문일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