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순 성도(해외선교국, 중국실)

등록날짜 [ 2009-11-17 16:59:37 ]


영등포구 대림역 주변 중국인 골목에 토요일 오후 대여섯 시쯤이면 해외선교국 중국부 조선족부원들의 전도가 한창이다. 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조선족인데 그들에게 유창한 중국어로 전도하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구선순(53) 성도다. “쌍띠 아이니 예수써어맨 닌더쮜이 신예수 유융성”(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사해주셨습니다. 예수 믿으면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구선순 성도가 낯선 땅에서 유창한 자국어로 전하는 말이 무슨 물건을 파는 소린가 싶어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한다. 몇 마디 대화해 보고 조선족인 것이 확인되면 그때부턴 유창한 한국어로 복음을 전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 10월 총동원주일 구선순 성도가 등록시킨 조선족은 10명이다. 이미 정착해 신앙생활 잘하는 사람도 대여섯 명이다.
조선족들은 일 년이면 몇 번씩 일자리를 옮긴다. 그래서 교회에 정착한다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구 성도는 올 2월 우리 교회에 등록한 이후 교회 근처에 이사하여 새벽예배를 비롯해 모든 예배를 드리고, 전도한 5~6명도 서로 의지해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 그렇게 교회 근처에 머물며 신앙생활하려면 일용직밖에는 구할 수가 없는 데도 굳이 우리 교회에 정착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예수님처럼 사는 목사님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 했는데 윤석전 목사님이 바로 그런 목사님이에요. 사시는 것도, 성도들 양육하시는 것도, 성경 말씀 그대로 전하셔서 감동받았어요.”
중국에서 한국인 선교사로부터 2년 6개월 코스의 성경공부를 하고 처소교회에서 사역한 적이 있다는 구 성도는 “앞으로 중국에 들어가서 주의 일을 해야 할 텐데 이보다 더 좋은 훈련장소가 어디 있겠느냐”며 “이렇게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한다.

“한국에 나와 있는 조선족 중에는 중국에서 신앙생활 잘하던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돈벌이에 급급해 주일성수도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기왕이면 여기 와서 신앙생활하자고 말합니다. 10년의 믿음을 앞당기는 이런 좋은 교회에서 보고 듣고 가야 중국에 가서 제대로 주의 일할 것 아니겠어요? 일단 와 보면 하나님 말씀대로 똑바로 살고픈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내 영혼 살 곳이다’싶어 정착합니다.”
구 성도는 일주일 내내 쉴 틈 없이 바쁘다. 일하랴, 새벽예배를 비롯해 예배마다 빠지지 않고 사모하며 눈물로 은혜 받으랴, 전도하랴, 주일엔 성가대에 서고, 낮예배 후엔 조선족 모임에서 기존의 조선족 부원들과 하나 되어 새신자 섬기랴. 밤늦게 성가대 연습이 끝나면 식사하러 집으로 가는 대신 중보기도실로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김종선 사모님께 중보기도 강의 들으니 너무 은혜 되고요, 또 교회 각 기관의 기도제목을 그렇게 일일이 기록하여 기도하는 것도 아주 감동적입니다. 윤석전 목사님같이 훌륭한 목사님께서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많은 일꾼 키우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면 눈물이 납니다.”

구 성도는 조선족 부원들과 함께 토요일마다 전도하는 것이 너무 신바람 난다고 한다. 지금 중국에 있는 조선족은 노인들과 아이들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젊은이들은 한국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니 중국보다 한국이 조선족 전도의 황금어장이라는 것. “우리 같은 조선족 동포가 전도하면 믿고 따릅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이 구원 받으면 중국에 돌아가서 적어도 자기의 가족은 전도할 것 아니겠어요?”
한국에서도 너무나 할 일이 많다는 구 성도는 “앞으로 자신의 거처가 넓어진다면, 일자리가 없을 때 오갈 데 없는 조선족 동포들이 머물면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고 싶다”고 말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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