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로 쓰임받는 것이 행복이죠”

등록날짜 [ 2009-12-29 17:23:57 ]

오류 1동 주민센터 근처 우체국 앞에서 매주 월, 목요일이면 전도하는 배희영, 정영란, 박경희, 심정희 집사. 30대 후반의 비슷한 나이 또래로 뭉친 이들이 이곳에서 꾸준히 전도한 지 1년이 됐다. 그들만의 전도 열정을 들어보았다.



자신들의 삶의 변화가 전도의 힘

이들은 하나님을 만난 후 자신들의 삶이 즐겁고 평안한 삶으로 변화됐기에 세상 속에서 방황하며 사는 이들에게 꼭 예수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예수가 내 안에 계셔 꿈과 소망이 되시고 힘든 환경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을 주시니 주님을 전할 수밖에 없죠.”(박경희)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도 스스로의 불만의 틀 안에 갇혀 나 자신과 가족들에게 늘 짜증내며 살았지만, 전도를 하면서 내 영혼이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것을 체험하게 됐습니다.”(심정희)
“아직 신앙생활 하지 않는 남편과 가족을 생각하며 전도합니다. 이렇게 간절한 심정으로 전도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남편과 가족들이 구원 받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전도할 힘이 솟아나요.”(배희영)
올해 전도국 소속으로 한 팀이 된 이들은 월, 목요일에 만나 전도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큰 활력소이다. 전도국에서 찬양과 합심기도, 간단한 식사를 한 후 팀별로 전도하러 나간다. 전도국에서는 전도용품과 차량지원으로 전도에 큰 힘을 준다.
“합심기도 할 때 구령의 열정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도현장에서 술취한 사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등으로 전도의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 기도의 힘으로 지금까지 전도의 열정이 식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이들은 고백한다.

순간의 찬스도 놓치지 말라
이들의 전도현장인 오류 1동 주민센터 앞 우체국은 사실 오류역이나 오류시장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한 해 동안 48명이라는 사람을 전도한 비결은 무엇일까?
“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한번 지나치는 분들에게도 될 수 있으면 연락처를 받아내서 꾸준히 안부 전화하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거죠.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자 복음 전하는 줄 알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은 그냥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뭔가 관심이 있어서 다가오는 사람들이죠. 그럴 때 “날씨가 춥죠?” “옷이 멋있네요” “연세중앙교회에서 나왔어요”라는 친숙한 말로 먼저 다가서면서 전도가 시작되고, 그런 분들이 믿음 안에 들어오기까지 기도와 사랑으로 꾸준히 이끌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죠”라고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일단 한번 전화번호를 알려준 사람들에겐 늘 문자로 안부를 묻고 때론 식사대접을 하면서 친숙하게 지낸다.
“외롭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겐 친절한 안부 문자 한 구절이 큰 위로가 되거든요.”(정영란)

전도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식물의 씨를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 맺기까지 그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복음의 씨는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어 때론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는 금물, ‘때’는 주님이 결정하신다.
길을 묻는 사람도 놓칠 수 없다. 한번은 사진관을 찾는 조선족 이명산 성도를 사진관까지 직접 안내하면서 전화번호를 받아 꾸준한 관계 전도를 했는데 지금은 우리 교인이 됐다. 그는 요즘 모든 예배와 성회 때도 참석해 은혜받고 새가족반 성경공부까지 하며 신앙을 키우고 있다.
그외 연락처를 받아낸 지 2년 만에 우리 교회에 등록한 청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귀한 열매이다. 또 집안에서만 홀로 외롭게 지내셨으나 이제는 천국을 소망하며 기쁨으로 신앙생활 하고 계시는 장옥선 할머니, 형님이 미국에서 목회하신다는 홍영기 성도도 오류 우체국 앞에서 전도되어 우리 교인이 되었다.
하늘이 엄마 또한 더디게 열매 맺은 경우다. 우울증이 있어 교회에 오기로 한 약속을 여러 번 어겨 속상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 가정을 위해 쏟은 사랑과 기도의 분량만큼 하나님께서는 하늘이 엄마를 붙드셨고, 지금은 우울증도 많이 나아져 주일낮예배도 잘 드리고 있으며 가정도 많이 회복돼 감사하기만 하다. 절에 열심히 다니다가 전도된 박정희 성도도 전도 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성가대에서 찬양하며 올해 집사 직분까지 받았다.

언제 어디서든 변함 없는 전도자로
“구원 받은 은혜가 감사하기에, 담임목사님의 구령의 열정에 진심으로 순종하고 싶어 가진 달란트는 많지 않아도 몸 바쳐 충성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이들.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전도에 사용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라는 그녀들의 복음을 향한 아름다운 순종에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전도는 절대 자기들이 아닌, 주님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복음의 씨를 뿌리고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분이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전도는 절대로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시는구나’하며 놀랍니다.”(심정희)
이들 멤버 중 2010년도에는 팀장격인 정영란 집사가 연합여전도회 전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심정희 집사가 팀장이 되어 박경희 집사와 배희영 집사와 함께 우체국 앞 전도의 자리를 지킨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영적인 큰 복을 받았기에 구원 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구원 받게 하고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제 자신이 예배와 찬양과 기도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힘을 공급 받기 때문에 예수를 몰라 고통 받고 아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생명의 힘을 공급해주는 통로로 사용되기를 원합니다.”(정영란)
오늘도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전도의 현장에 서 있을 이들의 아름다운 순종이 가슴저리도록 아름답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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